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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40쪽 | 128*188*35mm
ISBN13 9791192385235
ISBN10 119238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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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가서 레인 씨와 이야기를 나눠주시겠습니까?”
“본 건 모두 말했습니다. 그대로 전하면 될 일입니다.” 리처는 컵을 한 번 더 들여다보았다. “그 레인이라는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멀지 않아요. 10분 거리입니다.”
“글쎄요. 에스프레소를 마시던 참이라.”
“가져가면 됩니다. 일회용 컵이잖아요.”
“평화롭고 고요한 게 좋은데.”
“딱 10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겁니다.”
“차량 도난사건 정도로 소동이 지나치군요. 아무리 벤츠라도 그렇지.”
“차량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뭡니까?”
“삶과 죽음. 지금쯤 살아 있기보다는 죽었을 확률이 높겠지만.”
--- p.15

“내 아내요.” 레인이 말했다.
리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름은 케이트.”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케이트가 어제 아침에 사라졌소. 오후에 납치범에게서 전화가 왔지. 돈을 준비하라고 했소. 차에 실려 있던 게 바로 그 돈이오. 당신이 본 건 내 아내를 납치한 범인 중 하나가 몸값을 가져가는 장면이었던 셈이지.”
전원 침묵.
“몸값을 주면 아내를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24시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소.”
--- p.24

리처는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누구도 100점을 기록할 순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그럴 수 없어요. 나도, 당신도,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게 당신의 대답인가요?”
“아마 나는 당신이 지금껏 만난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였을 겁니다. 그래도 나는 자책하지 않습니다. 일이 그런 식으로 풀려 가면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요.”
--- p.169

“그들은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끌어냈습니다. 생일이 같은 사람들인 듯했어요. 우리는 마당으로 끌려갔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프로판 버너 위에 얹힌 커다란 양동이였는데 거기 타르가 들어 있었습니다. 타르는 끓고 있었어요. 아주 뜨거웠죠. 그 냄새가 기억이 났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할 때 맡았던 냄새였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타르 냄새를 맡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미신을 믿으셨던 분이라 그 트럭 뒤를 쫓아가라고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냄새를 아주 잘 알고 있었죠. 양동이 옆에는 커다란 돌멩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시커먼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었죠. 몸집이 큰 경비원이 마체테를 움켜쥐고 줄에 선 첫 번째 죄수를 향해 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나는 경비원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마침 내 옆에 선 죄수가 영어를 약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서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가지 선택권이었죠. 생일 축하 선물로 발을 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선택하라는 것이었어요. 두 번째는 반바지냐 긴 바지냐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일종의 농담이었죠. 무릎 아래와 위 어디를 절단할지를 묻는다는 얘기였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세 번째 선택권은 그 양동이를 사용할지 말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잘린 부위를 양동이 속에 담그면 끓는 타르가 동맥을 봉하고 상처를 지져 출혈이나 감염을 막아줍니다. 양동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피를 흘리다 죽게 되는 거고요.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권이었습니다. 마체테를 든 경비원은 빨리 선택하라고 재촉하더군요. 뜸을 들이며 시간을 끌면 뒤에 선 사람들이 기다리게 된다고 말입니다.”
--- p.263

“선택은 당신 몫이야. 그 만 달러를 갖고 싶다면 나를 때려눕혀야 할 거야. 그렇게 하면 더 많은 돈이 갖고 싶어질 테고,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면 도망쳐야 하겠지. 하지만 레인과 부하들이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당신을 찾아내러 나무를 흔들 테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건가?”
여전히 묵묵부답.
“어쨌거나 날 때려눕히지도 못하겠지만.”
“그럴까?”
“데미 무어라도 너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겠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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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멋지고 근사한 시리즈 캐릭터.
- 스티븐 킹
남자들의 우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상. 아무도 그를 방해할 수 없다.
- [미러]
가장 도전적이고 철저하게 몰입할 수 있는 모험 속으로 잭 리처를 몰아넣은 작품.
- [퍼블리셔스 위클리]
총알처럼 날아오르는 또 하나의 미로 같은 이야기.
- 재닛 매슬린
내러티브는 기관차의 추진력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도 작은 디테일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는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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