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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를 읽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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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3쪽 | 652g | 128*205*34mm
ISBN13 9791197758690
ISBN10 119775869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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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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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내가 즐겨 찾는 대릉원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15세 전후의 소녀 뼈와 치아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순장의 흔적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21대 소지왕이리라고 추정했다. 왜냐하면 『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소지왕 23년 기록을 보면, 왕이 날기군에 행차했을 때 파로가 미색인 그녀의 딸 벽화를 가마에 태워 비단으로 가려서 왕에게 바쳤다. 왕은 음식인 줄 알고 열어 보았으나 소녀인지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녀를 잊지 못해 두세 차례 남몰래 그 집에 찾아가다가 결국은 궁에 데려와 아들까지 낳았다.” 과거의 모든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거기에 그 소녀의 두려움과 슬픔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얼마나 무거운 존재일 수 있을까? 이제는 뼈와 치아만 남은 고대의 소녀를 상상하며 나는 생각한다.
---「소설가 김연수 (강석경의 『능으로 가는 길』과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고르며)」중에서

아름답다는 말줄임표와 가깝다. 다음 말을,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아직 못다 한 말이 있다고, 아직 펼쳐지지 않은 풍경이 있다고 느끼게 한다. 마주한 아름다움이 그 자체로 완벽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끊임없이 궁리하게 만든다. 카메라 렌즈와 녹음기에는 그 아름다움이 고이 담기기 어렵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던 시간이 오롯이 녹아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을 경험하는 시간은 찰나였지만, 그 찰나를 소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시인 오은(방주현의 『내가 왔다』와 김승희의 『도미는 도마 위에서』를 고르며 )」중에서

이처럼 이 시리즈의 표지들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이미지를 구사하면서 억지스럽거나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제에 충실하다. 과거 대형 출판사들이 동서고금의 세계명작 전집을 출간하며 통일된 표지를 고집했던 것이 어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이 새로운 표지에의 접근법은 허를 찌르고 산만하며 질서나 통일을 거부하는 작은 이야기들처럼 자유롭고 동시대적이다. 이 중구난방(?)의 미학에서 우리 시대 출판계와 시각문화의 가능성을 본다.
---「미술비평가 정신영(『아무튼, 』 시리즈를 고르며」중에서

오규원 시인의 『두두』는 유고 시집이다. 첫 표지를 열면 위에 인용한 시인의 말이 우선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2007년 시인이 타계하기 전, 병상을 방문한 제자 이원 시인의 손바닥에 손톱으로 썼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이 일화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엄정한 시정신의 소유자가 좀 무서웠다. 병문안 온 제자의 손바닥에 “밥은 먹었는가?”라거나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안부를 묻는 대신 자신의 사후를 선취先取하고 있는 것 같은 저런 시구를 썼다는 사실이. 그가 타계한 후 장례가 수목장으로 치러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 그랬다. 그는 세상을 떠난 뒤 정말로 어느 한적한 오후에 불태워져 나무 아래 묻혔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그 무서움은 너무나 밀접한 죽음의 현실과 물리적 실감을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그 자신이 고스란히 받아들인 다음, 이것을 사실들의 잡동사니들 가운데서 가지런히 발라내어 보여 주고 있는 보기 드문 침착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인 정한아(오규원의 『두두』를 고르며)」중에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그가 근 10년 동안 읽었던 시와 소설에 대한 서평과 한국 사회의 여러 사건들에 대해 쓴 논평을 모은 책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의 관심사는 미적 교육학이다. 세상이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한 곳이라면 그곳에서 아름다움은 세상의 비탄을 잊고 잠시 놓여나게 하는 마취제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관점은 그를 교육학으로 향하게 한다. 아름다움은 타인의 슬픔을 조금 더 알게 하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점점 더 정확하게 반응하게 함으로써 그를 온전히 사랑하도록 우리를 교육하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움이 우리 삶에 주는 선물이 그 하나뿐은 아니겠지만, 신형철은 적어도 이 책을 쓰면서 아름다움의 이러한 역할에 집중해서 텍스트와 사건들을 살핀다
---「시인 진은영(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고르며)」중에서

그는 한국어 자체를 소설의 재료로 삼는 좀 특이한 작가다. 그를 통해 한국어는 동서고금의 다종다양한 것들을 모두 담아내는, 고도로 유연하고 섬세한 언어로 변신한다. 따지고 보면, 화가는 색과 형型을, 음악가는 음을, 건축가는 구조와 공간을 궁극의 재료로 삼는 것이며 그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인 것이 아닌가.
---「건축가 황두진(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를 고르며」중에서

한강을 비롯한 새로운 한국의 문학에는 투명하게 비치는 듯한 ‘흰’ 쓸쓸함과 슬픔이 스며있다. 거기에 묘사된 것은 정치적, 경제적인 달성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대의 고독과 절망이다. 섬세한 원문을 시적인 일본어 표현으로 정착시킨 사이토 마리코?藤?理子의 번역. ‘흰색들’의 우아한 그라데이션을 표지 장정으로 시각화한 사사키 사토시佐?木?의 북 디자인. 아주 가느다란 산세리프체로 박을 넣어 압인한 한글 제목 ‘흰’이 바탕의 흰 종이와 길항하여 한숨이 새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북디자이너 가쓰라가와 준(한강의 『흰』을 고르며)」중에서

저는 화가입니다. ‘미’는 시각적으로 지각되는 ‘아름다움’과는 다른 위상을 가진, 즉 사람들을 환상에 빠지게 할 만큼 지고한 사랑으로 가득 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움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은 ‘미적’ 표현만으로 한정할 수 없지요. 더없이 가혹하고 비참한 암흑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에게 희망의 무지개를 보여 주며 인간의 존엄이라는 지극히 드높은 가치를 보여 주는 것이 미라고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아래 고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미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제는 거의 완전히 잊힌 100년 전 스페인독감의 참극과 3·1 독립운동의 관계를 살펴 역사 속에 매몰되고 만 100년 전의 사람들이 느꼈던 가시밭길 속의 미를 되살려 보고 싶습니다.
---「현대미술가 우쓰미 노부히코(하야미 아키라의 『일본을 덮친 스페인독감』을 고르며)」중에서

그렇다 나 또한 우물 속을 들여다보고, 거기 있는 한 사나이를 미워한 적이 있다(「자화상」). 나에게도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한 밤이 있었고(「별 헤는 밤」) , “시계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 불안한 마음”을 부른 산림이 있었다(「산림」). 나도 그때,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털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사랑스런 추억」) 더 이상 내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또한 나는 자신의 이야기 같은 걸 하지 않는다. 문학이란―단순히―말이 줄지어 늘어선 것이다. 하지만 소중한 문학, 자신의 몸 곁에 바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 문학이란 내가, 그리고 당신이 누구와도 나눠 가질 수 없는, 비밀이다.
---「작가 후지타니 오사무(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고르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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