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김남조 시의 정동과 상상

푸른사상 현대문학연구총서-58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정가
29,000
판매가
27,5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60*230*21mm
ISBN13 979113082132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학은 뒤를 밝힌다. 문학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뒤를 밝혀 보인다. 이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밝힘으로 미래를 엿보고, 은폐된 존재를 감각의 층위로 끌어올려 생명을 부여한다. 김남조 시인이 말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것만 보려고 하지 않고, 어떠한 현상이나 존재의 뒤를 돌아보라는 말. 그렇게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호명하고 그들의 부재를 역설적 현존으로 다시 회복시키는 일 말이다. 이것이 시인과 나의 약속이었던 셈이다. 이것은 또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라도 그 약속을, 시인에 관한 연구로 가장 먼저 지키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정동과 상상이다. 정동 이론은 시인의 사랑이 펼쳐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했다. 시인의 사랑은 정서라는 단어로 파악하기에는 그 과정이 길고도 깊었다. 그 과정을 사후적으로 ‘사랑’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선험적으로 정해진 길을 답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마주침에 의해 일어나는 과정적 차원의 정서적 움직임을 밝히고자 정동이라는 개념을 선택했다. 논의 과정에서 스파노자, 들뢰즈, 마수미, 누스바움, 벤야민의 이론을 참조했다. 상상은 시인의 사랑이 펼쳐지는 방식을 말할 때 필요한 개념이다. 시인의 상상은 천문학적 상상력에서 시작하여 인간과 비인간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수평적 상상력으로 발전한다. 시인이 외쳤던 사랑의 역동 역시 수직에서 수평으로 움직여 나간다. 이러한 시인의 사랑, 다시 말해 상상의 힘은 무엇보다 시에 대한 진정성과 맞물려 더 깊이 있게 펼쳐진다. 그러므로 상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시인으로서 김남조의 진정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략)

김남조 시인께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은 문단의 양 끝에 있던 두 사람의 약속이면서 모두를 향한 새로운 약속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책을 기점으로 시인의 논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시인은 늘 상상했다. 그 상상은 거대한 질서보다는 작은 존재를 밝혔고, 풍요로운 미래를 말하기 전에 먼저 어둠 속 작은 빛을 찾으려 했다. 이러한 변증의 역학에서 김남조의 언어는 움직이고 시인의 사랑은 피어난다. 우리에게 선물한 시인의 사랑. 이제는 그 사랑에 보답할 차례다.
---「책머리에」중에서

김남조 시인(1927~2023)은 한국 현대 시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시력 70여 년간 총 열아홉 권의 정규 시집을 발표한 김남조는 가톨릭적 세계관에 입각한 기도의 자세로 삶의 본질을 탐구한 서정시인이다. 시인은 늘 겸허한 자세로 시에 천착하였다. 김남조는 천여 편이 넘는 시를 발표하면서 한순간도 시 앞에서 자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시인 아니다/시를 구걸하는 사람이다”(「나의 시에게 4」)라고 말하며 시를 쓰는 사람으로 겸손을 잃지 않았다. 시인은 가늠할 수 없는 생의 끝자락까지 문학의 본질에 닿기 위해 오로지 시쓰기에 몰입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그가 남긴 시는 누구보다 문학에 열정적이었던 주체의 진정성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 p.15

김남조 시는 주체의 긍정적 가치관과 존재의 상처를 정화하는 서정적 자아의 사랑 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이 드러나는 이유는 단지 사랑과 종교적 차원의 힘으로 현실을 극복해내는 메시아적 사유가 그의 시에 존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특징은 절대자를 향한 기원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수직적 상상력이 아닌, 모든 사물과 생명체를 동일한 존재로 보려는 수평적 사고에서 기인하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이 수평적으로 관계하고, 비인간 물질의 능동성이 발휘되는 물질적 상상력은 그의 시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텍스트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이렇듯 김남조 시는 기존의 종 차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적 인식 바깥의 사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 p.110

먼저 김남조는 삶의 본질적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시인이다. 시인의 노력은 성찰에서 출발한다. 그가 구축한 사랑의 시학은 치열한 자기 인식과 성찰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다. 누구보다도 치열했던 신에 대한 구도와 자기반성은 김남조의 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삶은 언제나/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설일(雪日)」) 라는 구절은 삶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시인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신에 대한 기도와 구원의 형식은 삶의 본질 탐구에 임하는 간절함과 진지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시인의 메타적 사유와 성찰성은 신을 향한 구도와 어우러져 윤리적 주체의 진정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러므로 고독과 절망, 부끄러움, 기원, 축복, 긍정 등의 태도는 독자에게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면모는 분명 현대시사의 모범적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김남조 시인의 고백은 독자에게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p.277

시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시인의 상상은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 시인이 남긴 70여 년의 시력은 지금도 우리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달하기 충분하다. 특히 주체 권력을 타파하고 모든 존재가 공존하고 상생하기를 희망하는 탈주체적 가치관은 그의 시에 잠재한 서정의 본질이기도 하다. 은폐된 것을 감각의 층위로 끌어올려 포용하고자 했던 시인의 사랑. 마지막까지 시적인 것의 본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인의 열정. 이 모든 것은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의 상상은 우리가 지켜야 할 유산이다. 아니, 이것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맞이해야 할, 미래다.
--- p.2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7,5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