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지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인상 깊은 새로운 지식체계를 도출해 냈다. 이러한 연구의 상당 부분이 뉴스 생산의 실전과 연구에 커다란 잠재적 연관성을 가짐에도 뉴스 생산에 관한 연구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간과해 버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인지 연구가 대중매체 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인지적 통찰력 덕분에 뉴스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중매체의 효과 연구는 극적인 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뉴스 생산자 연구에서는 이러한 인지적 지식체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한가?
이는 “뉴스 생산” 연구와 “효과” 연구의 주요 가정들이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효과 연구자들은 인지과학적 지식체계를 수용해 온 데 반해, 뉴스 생산 연구자들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과 연구에서 지배적인 가정은 수용자가 정보의 적극적인 소비자라는 것이다. 그들이 자동으로 뉴스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뉴스 소비자는 뉴스 주제에 관해 자신들이 원래 갖고 있던 지식과 태도, 신념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매우 다르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가정된다. 요약하면 인지과학자들에게 잘 알려진 대로 수용자는 미디어 메시지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변환시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뉴스 생산 연구에서 지배적인 가정은 무엇이 결국 뉴스가 되는가에 대해 개별 저널리스트는 거의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 수용자들과는 매우 다르게 저널리스트는 (업무조직을 포함한) 그들의 환경에 의한 엄청난 제약 때문에 뉴스 주제에 대한 개인의 지식과 태도, 신념이 상대적으로 뉴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대한 강조는 우리가 뉴스 생산에 대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개인들이 정보를 적극적으로 변환한다는 인지과학의 가정이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고 추측했을 것이다. 최근에 한 동료 연구자가 “장담하건대 인지 이론들은 흥미롭지만 저널리스트의 행동에서 아주 작은 부분의 차이만을 설명한다”라고 말했듯이 말이다.
인지과학이 기여할 만한 가치가 거의 없다는 주장과는 달리 최근의 인지과학 연구 결과는 뉴스 생산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정이다. 인지심리학자들과 여타 인지과학자들이 개별 수용자를 맥락과 동떨어져 연구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그들은 인지가 맥락과 독립적이거나 특이하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사려 깊은 심리학자라면 인식은 공유될 수 있으며, 환경적 요인에 의해 구성될 수 있다고 말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지의 매개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는 결코 환경적 제약조건들의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네덜란드 연구자 튠 반 다이크(Teun van Dijk)는 뉴스 담론에 대한 자신의 저서에서 “… 제도적 통제, 경제력, 전문 조직이나 저널리스트로서의 일상적 업무 관행과 가치가 실제로 어떻게 수많은 뉴스 생산 활동에서 사회적으로 수행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 없이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정확하게 작동하는가를 밝혀내기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van Dijk, 1988a, 98쪽). 따라서 사회학적 관점에서 뉴스 생산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인지과학이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과는 달리, 인지과학은 그러한 변인들이 어떻게 효과를 주는가를 정확하게 탐구해 내기 위한 중요한 방법들을 제공한다.
만일 인지과학이 그것을 제공한다고 하면 그것은 엄청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지과학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뉴스 생산 연구에 적용하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지식은 기사 선택에 관해 기존에 연구된 현상들 그 이상으로 기술하고 설명할 일련의 현상들을 밝혀내 준다. 그럼으로써 저널리스트가 어떻게 뉴스를 처리하는가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위한 수많은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이어지는 장에서 우리는 최근 인지과학자들이 내놓은 연구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특히 인지적 편향과 오류를 다루고 있는 인지심리학의 영역을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연구가 어떻게 미디어가 현실에 대한 저널리즘적 설명을 구성하는지에 대해서뿐 아니라 아주 오래된 미디어 편향 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믿는다.
인지과학의 한 특정 분야인 인지심리학에 기대지만, 우리 분야 연구자들이 탐색할 수 있는 광범위한 연구 분야에서 인지심리학이 유일한 영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인지심리학은 특히 잘 개발되어 있으며 뉴스 생산 연구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의 구조는 간단하다. 첫 장에서 우리는 미디어 편향, 그리고 연구자들이 저널리스트가 구성하는 메시지와 그러한 메시지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해 연구해 온 방식들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더불어 인지 편향과 오류에 관한 연구가 그러한 탐색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 준다는 우리의 주장을 소개한다. 그 다음 장들에서는 기본적인 인지 과정들에 대해 논하고 이러한 인지 과정과 관련된 유의미한 연구들에 대해 살펴본 다음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인지적 편향과 오류가 어떻게 뉴스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연구작업들이 뉴스 생산 연구에 영향을 미치는 지점들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책을 출판하는 데 많은 이들로부터 유용한 피드백과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댄 버코비츠(Dan Berkowitz), 쉐론 던우디(Sharon Dunwoody), 데이브 켄아머(Dave Kennamer), 낸시 라마르카(Nancy LaMarca), 데이브 노드(Dave Nord), 엘리제 파르시쟌(Elise Parsigian), 데이브 프리챠드(Dave Pritchard), 데이비드 로스코스에월슨(David Roskos-Ewoldsen), 마크 스나이더(Mark Snyder), 데이비드 위버(David Weaver), 론 웨스트럼(Ron Westrum), 그리고 제1 저자인 스토킹(Stocking)의 대학원 세미나 〈뉴스 취재 과정〉 수강생들이 포함된다.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 심리학 분야의 유수 대학에서 익명의 다섯 분이 이 책에 대한 추가적인 피드백과 창의적인 통찰력을 제공해 주었다. ERIC/RCS의 브루스 톤(Bruce Tone)은 세계 최고로 멋진 편집을 해 주었다. ERIC의 마이클 쉐르미스(Michael Shermis)와 로렌 본지아니(Lauren Bongiani), 인디애나대학 그래픽학과의 쟌 소르비(Jan Sorby)가 우수한 전문 제작기술을 제공해 주었다. 인디애나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캐시 노튼(Cathi Norton)과 글렌다 케첨(Glenda Ketcham)이 훌륭한 비서업무 지원을 해줬다. 그리고 많은 분이 있지만, 특히 빅토리아 베드포드(Victorial Bedford)와 빌 팀벌레이크(Bill Timberlake)는 이처럼 길고 확실치 않은 출판이 동반하는 위험부담을 무릅쓰면서 아직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교수가 필요로 하는 심리적 지원을 해줬다.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분과 우리의 탐색적 연구에 흔쾌히 참여해 준 익명의 저널리스트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표한다. 이 책에서 어떤 흠이 발견되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저자들의 몫이다.
이 책을 발간하는 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뉴스 생산 연구자들 사이에 인지과학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여기서 제기된 일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면, 그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지배적인 가정들에 얽매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홀리 스토킹·파제 그로스
---「들어가는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