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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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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연예인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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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25*30mm
ISBN13 9791156345787
ISBN10 115634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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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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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강점기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나라 잃은 설움도 부끄러움도 모른 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 우리 말을 사용할 자유마저도 빼앗기며 자랐다. 어깃장 놓은 듯한 인생의 굴곡은 불행한 미래를 가져다준 것만은 아니다. 1940년 초등학교 삼학년이던 어느 날 일본인 음악 교사의 권유로 피아노 악보 읽기와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아 사람들 마음이 환해졌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그해 8월 스승은 내게 유언처럼 음악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유를 하고 패잔병처럼 일본으로 떠났다. 그것이 나와 음악의 만남이었고 스승과 영원한 고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며 스승의 말 한마디가 하느님의 계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가 나에게 음악 인생을 살게 했기 때문이다. 예술의 천재들은 태어날 때 하느님이 주는 예술의 보자기에 싸여 태어나는 것 아닐까. 그 스승은 내 주먹 속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음악 씨앗을 심어주고 갔다고 믿고 산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유교적 사상이 짙어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적었다. 더욱이 내가 성장한 곳은 도시가 아닌 강원도 산골이었기에 음악가를 꿈꿀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나는 하얀 백노지에 다섯 줄을 긋고 펜으로 어설프게 악보를 옮겨 적으며 피아노 공부를 하였다. 무엇보다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 행운은 너도 나도 어렵게 살던 시절, 음악 공부는 절대로 안 된다는 부모님을 설득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높은 음자리표 위에 올려놓았는지 내 의지 밖의 움직임이 나를 이끌어 준 셈이다. 오늘까지 음악에 갇혀 먹고 숨 쉬며 사는 것뿐 아니라, 때로 삶의 악보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날마다 병풍 같은 음악 밭에 나가서 음악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자식보다 보배롭고 고맙다. 1950년 5월 불가능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서울의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청운의 뜻을 품고 탈출하듯 서울에 깃들어 꿈 같은 학교생활을 하였다.

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뒤 생명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일 것처럼 쏟아붓는 총성 소리가 들렸다. 한국 전쟁이 터지고 나의 기쁨도 빼앗아 가 버렸다. 6월 25일부터 9월 28일까지 96일 동안 나는 하늘 아래에 살아 남기 위하여 처절한 시간을 보냈다. 내 몸 하나 누일 곳도 없는, 불안과 절망의 공포 속에서 굶주리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다. 한낱 구르는 돌멩이처럼 강원도의 이곳저곳을 헤매며 생의 마지막 고갯길을 넘는 기분이었다. 오직 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던 내 열아홉의 청춘은 지금도 상처투성이로 남아있다. 그때 내가 얻은 진리는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솟아나는 한 줄기 빛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신념이었다. 만약에 총탄 속에서 살아만 남는다면 재현 예술인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삶의 고뇌를 창작 음악으로 표출하리라고 결심하였다. 그 순간 절망의 바닥에서 전율이 일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음악이 강렬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 「빈 악보를 물고 가는 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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