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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54쪽 | 152*225*30mm
ISBN13 9791192828428
ISBN10 119282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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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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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즉 6^25전쟁이 바로 작년 이맘때에 발발했지만 아이에게는 전쟁에 대해서 별로 기억되는 것이 없었다.

물에 잠겨 있으니 문득 물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리 시에서 미군 전폭기 소리가 나고 사이렌이 울릴 때 거리의 사람들은 개천 가의 방공호로 급히 대피했었다. 방공호 속에서도 전폭기의 폭격 소리가 들렸다. 한참이나 있다가 아이는 엄마와 고모와 함께 도로로 올라갔을 때 몇 사람이 사람의 키만큼 긴 물뱀에게 고문을 가하고 있었다. 막대기 끝으로 물뱀의 머리를 짓찧는가 하면 몸통을 후려치고 있었다. 물뱀에 형벌을 가하는 사람들이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 물뱀이 전쟁만큼이나 흉측스럽다는 듯이 흥분과 살의에 가득 차 있었다. 새디즘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같았다. 동족상잔에 의한 검질긴 증오심도 가미되어 있는 것 같았다.

‘소망의 집’ 안에서 볼 때 오른쪽 숲 속에서 거의 매일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의 여성은 누구였을까? 알고 보니 형진이 다니는 옥봉국민학교의 4학년 2반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상당한 미모의 처녀 선생이었다. 처음으로 보는 순간 형진에게 느닷없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했다. 형진은 음악실에서 그녀가 손수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소망의 집’이 있는 들녘의 한 집에서 하숙을 했다. 미군 부대와 자매 결연을 맺은 옥봉국민학교는 여름이 되자 미군 부대 안에 뿌릴 잔디 씨를 채집하기로 했다. 시간을 내어 동원된 1학년 아이들은 채집을 하기 위하여 산 위에 올랐다. 형진은 같은 반인 갑룡과 옥수와 함께 잔디 씨 채집을 하면서 되도록이면 산 위에 높이 오르자고 했다. 바다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 높은 산등성이에 오르니 서쪽으로 바다가 보였다. 마치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바다로부터 달려오는 듯했다. 서해를 보니 형진에게는 그가 태어났다는 여수시와 남해 바다가 떠올랐다. 다른 상세한 기억은 없고 오직 푸르디 푸른 깊은 바다가 생각났다. 그러나 형진에게는 어머니에게 들은, 기막히고 통절한 이야기가 기억났다.

그들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S중학교는 야구의 명문이기도 하므로 다른 학교보다 운동장이 넓었고 스탠드 역시 그 면적이 매우 컸고 넓은 화단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깨어난 꽃들은 환한 웃음을 쏟아내었다. 봄의 향기가 물씬거렸다. 교내 아침 방송이 나왔다. 노래가 흘러나왔다. 형진이 더 나이가 들어서 나중에 알게 되는 두 노래였다. 디 스테파노의 노래였다. 마스네 작곡의 오페라 「베르테르」 중에 ‘무엇 때문에 나를 눈뜨게 하는가?’였다. 디 스테파노가 젊은 나이에 명실상부하게 세계를 제패한 때에 녹음된 노래로서 음성은 투명하며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노래를 마치자 문득 형진은 자신이 잘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그러나 또다시 흘러나오는 비제의 「진주조개 잡이」 중의 ‘귀에 남은 그대 음성’을 부르는 디 스테파노의 미성에 더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형진은 잠시 생각했다. 나도 먼 후일 성악가 될 꿈을 꿀 수 있을까? 형진은 자신이 변성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노랫소리는 늦은 아침,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봄의 꿈에 취한 꽃의 향기에 녹아들고 있었다.

튼튼한 텐트를 가져왔으나 곳곳에 눈이 쌓여 있어서 그것을 칠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 일행은 민박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녁을 지어 먹고 난 후 그들 일행이 음담 섞인 여자 이야기를 하는 동안 웃고 있어야 할 형진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수렁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느닷없이 격렬한 리듬과 화음을 거느린 음률이 형진의 귓전을 엄습해 왔다. 뭇소르그스키의 개성이 뚜렷한 ‘민둥산의 하룻밤’이었다. 민둥산에서 악귀들이 한도 없이 출몰하고, 괴성을 발하고, 마귀가 뱉어낸 바람이 휘몰아치고 산을 휘젓고, 산을 후비듯 맴도는 소리들이었다. 나아가서 민둥산이 일렁거리듯 요동치고 있었다. 밤 자체가 악귀들에게 파먹히고 있었다. 나는 불구자다. 이제 나의 웃음은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지 모른다. 웃음의 상실만이 아니라 공부에 있어서도 전성기가 끝나갈지 모른다. 산바람이 굶주린 늑대처럼 우짖고, 나목의 숲이 불안하게 술렁대고, 계곡이 번뇌의 함성을 내질렀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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