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며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으며
또한 그 무엇에도 기대지 않을 무렵
시우가 무언가 꾹꾹 눌러쓰고 있었습니다.
『고마워』는 시우의 두 번째 동시집입니다.
시들은, 꽤나 아픕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시란 이래야 합니다.
스스로 아파야 우리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동시집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끼는 사람에게,
그 느낌을 나누고,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시우에게 고맙습니다.
시우야
‘고마워’
- 민병훈 (영화감독)
시우의 시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이지 않는 엄마의 존재
삶을 동행하는 아빠의 존재
그리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존재들을
기적이라고 고백한다.
아픔을 고마움으로
받아들여야만 가능한 존재의 깨달음을
시우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얼마나
그리고 혼자서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계절을 지켜보았을까
시우가
살고 있는 제주도를
시우는
존재의 이름으로 가득하게 만들고 있다.
- 김남표 (화가)
어린이는 흰 도화지와 같습니다.
어린이는 고요한 호수나 바다를 닮았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무슨 감정을 담아낼지 모릅니다.
처음 세상을 만나면서 경험하는 모든 자극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어린이가 만나게 될 세상에서의 경험과 자극은 우리의 관심입니다.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기울일지가 중요합니다.
“바람은 목적지가 없는 배를 밀어주지 않는다”라고 하지요.
한 어린이가 스스로 바른 목적지를 정하도록 기다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시우 어린이는 아주 특별한 감성을 갖고 있습니다.
『약속』이란 첫 시집에서 여리지만 깊고 뚜렷한 자신만의 감정을 전해줬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영원한 이별’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시집 『고마워』는 자연과 사람, 관계와 생명까지 읽어내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갑니다.
어린이 시인 민시우가 바라보는 목적지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그의 미래가 곧 우리의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나눔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에서
민시우 시인을 ‘어린이 홍보대사’로 위촉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약속’을 믿고, ‘고마움’을 실천할 줄 아는 민시우 어린이의 꿈을 응원합니다.
- 김윤섭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정직하고 순수한 시우의 동시집 ‘고마워’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아직도 어린?나이에 고통과 절망의 꽃을 피워낸 시우는 벌써?두려움?없이 세상을 껴안고 있다. 고통이 준 선물은?긍정과 구원의 힘을 보여준다. 힘차고?희망차게?나아간 시들은 통찰력과 치유력까지 직조해 낸다.
첫 번째 시집 ‘약속’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울음’이었다면 이번 두 번째 시집 ‘고마워’는 절망을 딛고 일어난 소년의 명랑하고?자신감 있는 세계관을 드러낸다. ‘센 고통을 견디면 나중에 작은 고통이 오더라도 고통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며 ‘견뎌라’라는 의지를 내보인다.?경험론을 설파한?이 문장은 연약한?어른에게 뜨끔한 인식론이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버린 ‘애 어른 시인’에 경외감과 모든 사물과 자연에 감정을 담는 깨끗함에 고개가 숙어진다.?새를 보고 나무를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은 시인’의 밝고 명징한 시어에 순수한 기쁨을 느낀다.?동시집 ‘고마워’는 달콤한 진통제다. 고마움의 감동을 선물해 주는 책이다.
- 박현주 (뉴시스 문화부장-미술전문 기자)
2024년 새해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맞이했다.
또 많은 시간이 흘러도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세월은 변한다.
나도 그 세월을 수긍한다.
근데 추억의 시간은
오늘이 된다는 걸
느낀 하루였다.
편백나무 향이 가득한 병훈 집 앞에 하우스!
오늘은 참 좋은 오늘이었고
또 어제가 된다.
그렇게 새벽은 지나간다.
너무 대견한 시우가
삼촌이 사준 기타를
연주할 날을 기대해 보며
……
약속은
그래서 아쉽고
아름답구나.
또 소중한 걸 배웠다.
희망은 존재하고 있다는 걸.
- 유준상 (배우, 영화감독,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