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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일리아스

: 신화와 역사의 보물창고

[ 개정2판 ]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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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50*210*20mm
ISBN13 9788961673471
ISBN10 896167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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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로 돌아간 테티스는 다른 신과 따로 떨어져 가장 높은 곳에 혼자 앉아 있는 제우스에게 갔다. “아버지 제우스여, 과거에 제가 도와드린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신다면 제 소원을 하나 들어주세요. 내 아들 아킬레우스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일찍 죽을 운명을 타고 났답니다. 그런데 아가멤논이 그의 명예를 조롱하고 있답니다. 트로이 병사들이 싸움터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시면 그때, 그리스 병사들이 제 아들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 p.35

오디세우스는 홀을 잡고 다시 일어섰다. 그의 곁에는 커다란 회색 눈동자의 아테나가 전령의 모습으로 서서 병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아홉 해 동안 이곳에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누군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싸우고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벗들이여, 칼카스의 예언이 정말로 맞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울리스 항구에서 함께 한 맹세를 기억하라.
--- p.45

제우스의 사자, 이리스가 라오디케의 모습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두 팔의 여신, 헬레네에게 달려갔다. 이리스는 큰 자줏빛 천에 수를 놓고 있는 헬레네에게 파리스와 메넬라오스가 결투를 벌이게 되었으며 그리스 병사들이 트로이 성문 앞까지 와 있다고 속삭였다. 헬레네는 자신이 버리고 온 고국과 남편,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구슬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하얀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스카이아이 성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 p.53

파트로클로스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헥토르여! 승리가 너의 것이로구나. 제우스와 아폴론이 나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20명의 헥토르가 나에게 덤벼들었다 해도 나는 그들 모두를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폴론과 잔혹한 운명이 나를 살해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나 역시 그대 곁에 죽음이 가까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력한 운명의 힘은 그대를 아킬레우스의 손에 죽게 할 것이다.....”
--- p.167

새벽의 여신이 바다 위로 붉게 타오르면서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그를 알아보았다. 아킬레우스는 빨리 달리는 말을 전차에 매고 멍에를 얹었다. 그리고 헥토르를 전차 뒤에 매달고 파트로클로스의 무덤을 세 번이나 돌고 나서야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 p.231

아킬레우스와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 프리아모스를 쳐다보았다.
“존엄한 아킬레우스여, 나는 그대의 손에 죽은 헥토르의 시신을 데려가려고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가지고 왔소.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해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오. 난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의 손에 입술을 맞추는, 이 지상에서 전무후무한 일을 견뎌내고 있소이다.”
프리아모스의 말은 아킬레우스로 하여금 아버지를 생각하며 울게 만들었다. 그러자 프리아모스도 헥토르를 생각하며 아킬레우스의 발 앞에 쓰러져 흐느껴 울었다. 한참을 울던 아킬레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노인을 일으켜 세우고 말했다.
“아, 불쌍하신 분이여. 당신의 용감한 전사들과 아들들을 죽인 자 앞으로 혼자서 오다니, 당신은 강철 심장을 가지신 분이군요. 여기 의자에 앉으시오. 그리고 슬픔은 일단 가슴 속에 묻어 둡시다. 신들은 우리의 삶을 그런 것을 견디도록 운명 지워 놓았습니다.
--- p.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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