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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키 거리
광인 일기 코 초상화 외투 해설_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들: ‘보이는 웃음 속의 보이지 않는 눈물’ 작가 연보 |
저니콜라이 고골
관심작가 알림신청Nikolai Vasilievich Gogol,알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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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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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에서 가장 불가해한 작가
「넵스키 거리」는 가난하고 순진한 낭만주의 예술가 피스카료프와 그의 친구인 비속한 출세주의자 코발료프의 연애 행각이 빚은 혼돈과 좌절의 희비극이다. 화자는 넵스키 거리의 매력을 아이러니하게 칭송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후, 피스카료프의 비극적인 사건은 다소 연민을 담은 아이러니로, 그다음 코발료프의 희극적인 사건은 보다 풍자적인 가벼운 아이러니로 묘사하고 나서 넵스키 거리, 특히 저녁나절의 넵스키 거리의 악마적인 기만성을 두려워하라고 경고한다. 고골이 1830~1833년 페테르부르크 예술아카데미에서 청강생으로서 회화 수업을 받고 예술가들과 교류한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광인 일기」의 주인공 악센티 이바노비치 포프리신은 관청에서 서류를 필사하는 업무를 맡은 9등관으로 페테르부르크의 귀족 사회와 관료제의 높은 직급을 동경하여 국장을 숭배하고 그의 딸을 연모한다. 그는 그들의 삶을 엿보고 싶어 하던 중 그 집 개 멧지가 다른 귀부인의 개 피델과 편지 왕래를 하고 있다고 상상하고 멧지가 피델에게 보낸 편지를 가로채서 읽고자 한다. 1833년경에 정신적 위기를 겪었던 고골은 이 작품에서 페테르부르크의 맹목적인 서구 모방, 관료주의, 소비주의, 대중문화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얼마나 부조리하게 형성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코」는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가 갓 구운 빵 속에서 자신의 고객인 8등관 문관 코발료프의 코를 발견하고서 이를 남몰래 버리려다 실패하고, 8등관이지만 문관보다 우위에 있는 소령으로 자처하는 코발료프는 사라졌던 자기 코가 5등관이 되어 페테르부르크 넵스키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발견하고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이후 코발료프의 코가 다시 자기 자리에 돌아옴으로써 그의 고통이 끝나고 이발사 이반도 다시 그를 면도해 주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된다. 사람이 신분으로만 판단되는 당시 러시아 사회상이 허무맹랑하지만 흥미진진한 환상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나고, 작가가 왜 이런 허무맹랑한 작품을 쓰는지 자문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지는 결말은 고골의 풍자와 자기 아이러니의 끝을 보여줄 정도로 압권이다. 「초상화」의 제1부에서는 청년 예술가 차르트코프가, 우연히 구입한 초상화에 그려진 눈의 가공할 만한 마력으로 인하여, 재능 있는 순수한 예술가에서 유행을 좇다가 재능을 소진하는 이류 화가로 타락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제2부는 그 초상화를 그린 화가와 창조 과정에 관한 이야기로서, 이 초상화의 경매장에서 그 화가의 아들이 청중에게 이야기해 주는 형식이다.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가는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페테르부르크에 사는 가난한 하급관리로 동료들과의 교류도 진급도 원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정서 일에 집중하며 자신을 내버려 두기만을 바랄 뿐이다. 북방 한파에 그는 너덜너덜해진 외투를 기워 입으려고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가는데……. 이 작품은 다른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중 가장 늦은 시기에 창작되어 1842년 발표되었고, 이전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에 비해 내용이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고골의 걸작 중 하나이자 세계 단편문학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우리들은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러시아 문학에 최초로 등장한 ‘작은 인간’ 유형으로 간주된다. 수직적이고 사치스러운 사회 문화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하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인의 초상으로 읽힐 수 있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2023년까지 아르테에서는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시리즈 9종을 출간했다. 이어 2024년에도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등의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