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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철학

리뷰 총점9.4 리뷰 7건 | 판매지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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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84g | 148*215*30mm
ISBN13 9791163862772
ISBN10 116386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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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가 남긴 조각에서 어떤 특별한 철학적 사고를 볼 수 있을까? 그녀가 남긴 말 중 사색에 불을 지피는 단어로 달콤씁쓸함(glukupikron)이 있다. 달콤씁쓸함은 열정적인 사랑을 품었을 때 마음속에서 한꺼번에 솟구치는 모순적인 감정을 하나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감정은 달콤하지만 이질적인 욕망에 점령당하는 듯 무력하고 절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한순간의 달콤씁쓸한 갈등은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사랑 갈등과 다르다. 사랑과 욕망은 지금은 달콤할지라도 나중에는 괴로움이 될 수 있다. 상실감과 질투,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연애가 얼마나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는지는 상관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 관계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사랑은 우리를 위험에 노출시킨다. 그러나 사포의 달콤씁쓸함은 합리성이 최고의 가치라는 사상과는 반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에로스적 사랑의 모순되는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다움이 아닐까?
---「사포」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인 견해에서 출발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말로 번역한 답은 행복(happiness)이지만 여기에서도 번역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행복이라고 하면 기쁨과 쾌락이 떠오르겠지만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번영(flourishing)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또 무엇이 우리를 번영케 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덕과 다양한 인격적 특성을 강조했다. 기독교처럼 신앙이나 희망, 자선을 권장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논하는 미덕은 경찰관들이 쫓아다니는 악덕의 반대개념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성격적 특성과 그에 관한 우리의 상식적인 견해를 통해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최선의 특성을 끌어낸다. 그는 자연주의, 즉 우리가 자연스럽게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중에서

흄이 여러 가지 분수를 일깨워 준 이야기를 되돌아보자. 흄은 이성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격하하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처럼 이성을 사용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증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판단하는 것은 귀납적 추론의 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어떻게 알까? 귀납적 추론법이 지금까지 잘 맞아떨어졌다는 주장은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에 잘 맞아떨어졌다 해도 미래는 과거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흄은 도덕이 시야에 들어올 때 이성의 역할을 격하했다. 우리는 감정과 서로를 향한 느낌을 바탕으로 도덕적 믿음을 쌓아가야 한다. 이성은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목표 달성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무엇인지를 평가할 때나 좋은 이성과 나쁜 이성을 나눌 여지가 있다. 목표는 우리의 인간성과 사회적 성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슬프게도 모든 사람에게 인간성과 사회적 성향이 있다고 여길 수는 없지만 말이다.
---「데이비드 흄」중에서

러셀은 그가 쓴 글 때문에 ‘음란하고 음탕하며 선정적이고 욕정을 자극하고 성욕을 부추기며 이상성욕적이고 무신론자면서 불경하고 편협하며 부정하고 도덕적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혐의를 받았다. 저명한 철학자들이 러셀의 학문적·도덕적 지위를 보증했지만 대학은 임용 계약을 파기했다. 거기다 러셀은 그의 글이 공동체의 공중보건과 안전, 도덕을 위협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판사는 러셀이 교수에 임용되면 외설학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러셀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뉴욕의 일을 회고하며 “1940년의 도시 뉴욕은 1868년 나의 조부님이 시골 같았던 잉글랜드에서 총선을 촉구하며 마련한 계몽의 무대인 듯했다”라고 했다. 아마 러셀은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질문하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진리를 추구하라며 쏘아대는 쇠파리에게 동의했을 것이다. 그는 자주 빈정대듯 말했다. “사람들은 대개 생각하느니 차라리 죽을 테고, 정말 그렇게 한다.”
---「버트런드 러셀」중에서

사르트르는 우리가 우리의 가치와 의미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40년대 독일 치하의 파리에 살았던 어느 학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학생은 파리에서 탈출해 잉글랜드로 가 자유프랑스군에 입대하는 선택지, 파리에 남아 어머니를 돌보는 선택지를 두고 고뇌했다. 어머니는 큰아들이 살해당한 이후로 절망에 빠진 상태였다. 학생은 어머니에게 마음이 쓰였으나 형을 위해 복수하고 싶었다.

저마다 학생에게 다른 조언을 해줄 수 있겠지만 모두가 같은 조언을 해준다 해도 학생은 여전히 스스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학생이 반추하고 논의하고 자기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일순간 어머니 곁의 자신이, 또는 친구들의 조롱을 두려워하는 자신이 겁쟁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반대로 스스로를 끌어올리고 그런 비난에 용기 있게 맞설 수도 있다. 사르트르는 그보다 앞선 키르케고르나 니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불안, 실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불안에 맞서야 한다며 등을 떠민다.
---「장 폴 사르트르」중에서

아렌트는 경험을 바탕으로 무국적 삶과 배척당하는 삶의 공포를 논했다. 독일에서는 유대인이기에, 프랑스에서는 불법 이민자였기에 배척당했다. 아렌트는 인간 공동체에서 추방당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권리를 가질 권리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설명했다. 국적 없는 삶은 권리 없는 삶이다. 이에 속하는 개인은 법 앞에 평등하지 못하고 심지어 불평등하지도 못하다. 법 바깥에 존재한다.

이 추방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은 개인이 노예, 아니 인간 취급을 받지도 못하는 절멸 수용소다. 이곳의 로고스는 수감자에게는 인격과 인간성이 없으며 수용소 체계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수감자의 생각이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이는 쓰레기통의 생각과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인간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사태는 다른 대량 학살에서도 보인다. 심지어 최근의 전쟁에서도 볼 수 있다.
---「한나 아렌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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