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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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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82g | 130*210*6mm
ISBN13 9788956657172
ISBN10 895665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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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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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꺼낸다
수선화 제비꽃 양지꽃 냉이꽃

방안이 환하다.
여자의 얼굴도 핑크빛 모드로 바뀐다

겨울을 정리한다
차곡차곡 켜켜이

어제 사 온 봄은 아직 피우지 않은 봉오리인 채
나비 잠에 빠져 있고

창밖 나뭇가지 새들 종종거리는 소리에
무거운 감정들 입춘대길이라는 편액으로
날려 보낸다
도려낸 왼쪽 가슴에 살이 오른다

따뜻하다
피가 돌고 있다.
---「수납장의 봄」 중에서

건져 올린 파도 한 조각을 아침상에 올려놓고
남편과 티격태격하느라 상을 물리고 만다
둘 사이에도 해무 주의보가 내렸다
가시거리가 아득하기만 하다
역류성 식도염이 도지는지 편도가 묵직하다
바닷가 갯바위를 찾아간다
해무가 융단처럼 곱다
장막을 치고
바람을 끌어다가 이불을 삼고
아직 눈동자를 갖지 못한 것들과 마주 보고
눕고 싶다
떠 있는 솜사탕을 한 입 베어
허기를 채워본다
구름을 깔고 누워 황홀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출항을 준비하는 남편의 배가 통통거린다
갈매기도 바다의 문을 열고 앞서간다
바다의 비늘이 투명하다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든다
햇볕이 환하다.
---「해무 주의보」 중에서

내리꽂히는 햇볕이
맹독이 되는 8월
목말랐던 대지에
장대비 사납게 퍼붓는다
흙의 내장이 파열되고
골절된 텃밭 옥수수도
하반신을 잃고 쓰러졌다
빗소리 비명소리
개구리 혼비백산 뛰는 소리
비 한 모금에
저리도 환하게 꽃잎을 틔우는
담 너머 능소화.
---「소나기」 중에서

그날도 벚꽃은 천국처럼 환했다
긴급 속보는 금세 지옥으로 변했다.
하늘은 어두웠고 꽃들은 수의를 입고
지상에서 멀어져간다
바다는 흔적을 지우고 무심하다
애타게 이름을 불러봐도 사납게 짖어대는 파도뿐
수장된 슬픔들이 등대처럼 물 가운데 떠 있다
무심한 봄날은 물처럼 흐르고
맹골도 바다는 눈감지 못한 절규를 애써 외면한다
싸늘한 바다
4월은 가고 있다
눈물이 점점 휘발되고 있다.
---「4월」 중에서

노을 가루 분분하다
어둠이 스며들면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파도가 어린아이처럼 보챈다
다독이는 어미처럼 섬은 파도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린다
바다가 쌔근쌔근 숨소리를 내고
섬은 붓을 든다
획을 그을 때마다 밤의 음영들이 섬을 휘감는다
선을 그은 붓끝이 예사롭지 않다
천년의 비밀을 발설하고 싶은 노송은
숨이 막혀 마른기침을 한다
떼 지어 노는 고기들은 야광찌처럼 빛이 난다
섬으로 돋아나서 그 자리에 머물기에
너무 아쉬워 밀물과 썰물이 오고 가는 데로
긴 여행을 하고 싶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섬」 중에서

우울이 밀려오는 하루다

깨진 사금파리에서 봄볕의 감정을 읽는다

우울이 스타카토로 바뀐다

목소리가 알토에서 소프라노로 바뀌고

봄볕의 엔도르핀을 먹으니

후딱 봄이 창을 건너 밀려온다

창가의 제라늄이 한창이다

세상이 온통 붉은색이다

여자의 마음도 온통 붉은색이다

여자는 입춘대길을 휘갈기며

대문에 걸고 있다.
---「만남」 중에서

이제는 그만 가야 할 것 같다고
하늘 아래 삶이 고달프다고
푸념에 땅이 꺼지더니
문 앞에 이름 석 자 명패는 그대로네
아기 동백 울타리에
세 평 남짓 잔디정원
현대식 건물 한 채
95키로 길이 길기도 짧기도 한데
단칸방에 편안하게 앉아
코 고는 소리 휘파람처럼 새어 나온다
끄나풀 하나 놓아버렸더니
이렇게 편안하다는 듯
봄볕 속에 딸이 놓고 간
봄꽃도 모르고
드르렁드르렁.
---「봉안당」 중에서

산 넘어가는 햇살 끝에
찬 이슬 맺힐 때
바람이 연주하는 노랫소리가
흔적을 없애려 한다

한때는
새들의 둥지가 되고
바람막이가 되고
흐르는 땀방울 훔쳐 가며
쉬어가고픈 그늘이었는데

한때 푸르렀던 잎새들도
먼 길을 걸어왔다고
휴식을 취할 때

햇살이 낙엽 위에 걸터앉아
낙엽을 만지작거리다가
뼛속 깊이 몸을 섞는다

안색이 변하기 시작할 때
산 능선을 지나가는 바람은
골짜기마다 소문을 낸다
땅 위에서 뒹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쓸쓸함.
---「가는 길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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