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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삶창시선-7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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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05*20mm
ISBN13 9788966551743
ISBN10 896655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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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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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꺾어서
흰 벽에 걸어 두었지
절로 껍질 벌어지고
붉은 열매 나왔네
저 씨앗들은 왜 이리 황홀할까
그건 외롭기 때문, 하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생존의 슬픔이지
누구나 무관심하니까
누구나 무정하니까
그래서 깊은 눈[眼]에 띄게 하려고
그러니까 살아보려고
속으로 맺혀버린 거야
붉은 멍,
오랜 자학,
“새야, 어서 날아와 나를 물어 가다오.”
지난 한 계절
노박덩굴과 함께 살았네
제 몸을 비우는 것처럼
제 맘을 태우는 것처럼
간절하니까
절박하니까
---「나는 왜 노박덩굴을 사랑하는가」


내 몸은 한때 번개 속에 있었다

어느 날은 비를 맞고 어느 날은 눈길을 걷고 어느 날은 안개에 휩싸여 길을 잃었다

그리고 먼 섬으로 가서 꽃이 되었다가 파도가 되었다가 그리운 날은 한 줌의 작은 조약돌로 남아 있었다
번개가 다녀간 나의 몸은 이제 숯이 되었다

아지랑이든 흰 구름이든 풀벌레 소리든 눈보라든 내 심장의 근심들도 모두 숯 속에 있다

견고한 숯 속에서 나는 불의 부활을 꿈꾼다
---「숯」


나의 어둠은 너무 오래 그리운 강가에 앉아 있었다

저녁의 길을 혼자 걸을 때
비로소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이 무거움은 초라하다

누군가 지금의 나를
저 어두운 하늘가로 데려가 준다면
나는 마침내 나의 별을 만나 첫 입술을 맞출 것이다
---「너무 오래 그리운 강가에 앉아」


누운 몸인데 귀가 간지러운 건 무어냐

이불 밖으로 손가락을 가만 내밀고
이불 밖으로 발가락을 가만 내밀고

이상하다, 안의 체온이 밖에도 있다

조금 모로 누워서 생각을 모으고
다시 모로 누워서 생각을 버리고

이상하다, 두근대는 나의 마음은 무어냐

아,
어제의 애인이, 마지못해
고백하면서
애원하면서

못 온다고
안 간다고

울먹인다
훌쩍인다
---「봄비 내리는 소리」


푸른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것은
나에게 병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가슴을 두드려도 답을 주지 않는다
길을 걸어도
눈을 감아도
티 없는 하늘은 그대로여서
설움을 준다
어느 날은 낮달에 빠져
푸른 하늘을 향해
방뇨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만큼 나의 병은 건실한 것이지만
어쩌다 시의 시궁창에 빠져
힘없는 자위(自慰)나 하고 있는지
금 간 발바닥을 내려다보며 설운 날이 늘었다
그러나, 시의 애인은
푸른 하늘이 내게 준 한 방울 꿈 같은 것
그래서 푸른 하늘은 시의 눈물바다
아침에 느끼고 저녁에 옮겨 적는다

---「티 없는 하늘은 설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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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박노식 시인이 이르고 싶은 시 쓰기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물론, 지금까지 톺아본 그의 시 쓰기 면모들이 이것과 연관이 있다. 고백하건대,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은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시인이 벼려내고 있는 시작(詩作)의 내공이 고루 스며들어 있다. 가령, 시적 화자는 운주사의 석조불감을 완상하는데,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불상의 모습을 보며 “겨울 화분에 싹이 올라오는 순간처럼”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생의 강렬한 에너지가 솟구칠 수밖에 없는 “설움 속에서 우리의 고백은 진실”하고, 그것은 불상의 수행이 지닌 주술적 언어?“손을 모아봐/ 손을 모아봐”로 노래 되고 있다(?손을 모아봐?). 이렇게 두 손을 모으는 수행의 주술적 언어가 시인의 시 쓰기로 육화되기를 욕망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 고명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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