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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 내 인생의 문장들

리뷰 총점9.8 리뷰 10건 | 판매지수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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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50g | 145*210*30mm
ISBN13 9788959067411
ISBN10 895906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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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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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일 중 태반은 기다리는 일이다. 기다림에 대한 무한 투자. 기다림은 우리를 먼 곳으로 데려가지 않고 한자리에 묶어놓는다. 어린 시절, 시장에 따라간 내게 어머니는 이렇게 명령한다. 어디 가지 마!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 그때 기다림이 내 존재를 삼켜버리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일찍이 기다림이 현전에 대한 무자비한 구속이라는 사실을, 기다림이 만드는 욕망함의 패임으로 내 현전이 일그러질 것임을 벼락 같이 깨달았던 것이다. 이 하염없는 존재 퍼주기는 결국 자기 고갈에 이른다. 더는 기다릴 힘이 없을 때 그들은 망부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에게는 더이상 기다릴 힘이 없다. 만약 그 힘이 있다면 그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그는 이전보다 기다릴 힘을 덜 갖고 있다. 기다림이 기다릴 힘을 마모시키는 것이다. 기다림은 마모되지 않는 것이다. 기다림은 마모되지 않는 마모이다.”(모리스 블랑쇼, 『기다림 망각』)
--- pp.30-32 「사랑하는 사람만이 기다린다」중에서

피로는 외과적 증상이 아니라 정신신경과적 증상이고, 그것의 가능태는 더 작게 존재-하기, 웅크리기, 소금기둥-되기다. 그런 탓에 피로한 자는 사회와 담을 쌓고 소통하기를 그친다. 그들은 자꾸 제 존재를 세계의 저 바깥쪽으로 밀고 나간다. 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단편소설 「구토」에서 주인공 로캉탱이 그런 존재다. 로캉탱은 항구 도시에서 한 귀족의 전기를 쓰는 일에 몰두한다. 그의 일상은 단조롭기 짝이 없다. 일기 쓰기, 사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카페·도서관·박물관 따위에서 어슬렁대기가 일상의 전부다. ‘구토’는 이 세계에 가득 차 있는 속물들의 진부함에 대한 생리적 거부다. 속물의 진부함을 견디는 데서 생겨난 피로의 징후다. 마침내 로캉탱은 그 속물들의 세계와 결별한다. “나는 돌아다봤다. 작은 그림의 성당 속의 한없이 고운 백합이여, 안녕, 우리의 자존심이여, 우리의 존재 이유여, 안녕, ‘더러운 새끼들’이여 안녕.”(장 폴 사르트르, 「구토」)
--- pp.101-102 「바다는 영원히 출렁인다」중에서

들레름은 아주 사소한 이야기, 일상의 조각들, 작은 행복의 편린들, 정말 작아서 금세 잊히는 찰나를 포착한다. 그는 목구멍으로 넘기는 맥주 첫 모금의 “무한을 향해서 열리는, 믿을 수 없는 기쁨의 느낌”을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맥주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찰나 최고의 기쁨에 도달하고 그 뒤로는 쾌감이 반감된다. 두 번째 잔부터 맥주는 이미 그 비범함을 잃어버린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미지근한 행복감 속에서 금세 우울해진다. 하지만 작가는 추억의 창고에 들어 있는 멜랑콜리를, 우리가 겪은 기쁨과 슬픔을 끄집어내 반추하도록 부추긴다. 지하실에서 달콤한 향내를 뿜어내며 덧없이 시드는 사과들, 새벽 거리에서 먹는 크루아상, 무심코 지나쳐버린 어린 시절의 가을, 황금빛 맥주 한 모금의 행복, 느긋하게 보낸 일요일 저녁에 마음을 파고드는 불안을 일깨운다.
--- pp.143-144 「맥주 첫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길 때」중에서

피로한 자는 소금기둥으로 변신한다. 그 존재의 경화! 피로는 솟구쳐 오르다가 추락함이고, 잘-있음의 방기이며 흩어짐이다. 솟구쳐 오름이 영혼의 만개라면, 추락과 흩어짐은 존재-갱신의 그침이다. 그것은 좌절과 분할에서 겪는 최소화된 삶이다. 피로한 자는 하나의 중심에서 이탈해 1,000개로 분산한다. 피로는 분산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다. 피로를 극복하려는 자는 피로와 싸우지 않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자연 자체인데, 어린아이들은 과도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 낭비가 없고 그 결과로 피로의 외연도 생기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논리와 이성에 매이거나 규모를 키우려는 욕망도 품지 않는다. 그들은 작게 존재하며, 항상 뿌리로 돌아간다. 그들은 피로와 싸우지 않고 그것을 타고 나간다. 바람이 물결을 타듯이. 새가 걷고, 뛰고, 날듯이!
--- p.197 「피로는 존재의 과다함에서 나타난다」중에서

독서와 관련된 명구 중에서 최고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가 남긴 문장이다. 이보다 더 강렬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카프카가 1904년 1월, 지인에게 보낸 편지 중에 나온 문장이다. 활짝 펼친 책을 잘 살펴보면 그것은 두 날개를 펼친 새와 같다. 누군가 읽고 있는 책은 양 날개를 펼친 채 공중을 나는 새다. 새들은 공중을 난다. 독서란 정신의 저공비행, 몰입의 현기증 속에서 하는 상상의 비행이다. 책에서 눈을 떼지 말고 그 문면을 따라가라! 그러면 책이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독서는 항해이고, 여행이며, 모험이다. 책은 먼저 독서의 고독 속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러나 한 번은 살고 싶은 미지의 세계, 현실 저 너머 가상의 은신처 로 데려간다!
--- pp.236-237 「독서는 탐식이자 무용한 기쁨의 도취다」중에서

인간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방은 우리의 현존을 회임하고 양육하는 자궁이고, 아직 형태가 분명하지 않은 자아가 출현하는 무대다! 방의 공간성은 시간의 소여 속에서 의미화할 수 있다. 시간은 이내 그 의미들을 휘발시킨다. 방들은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아주 희미한 반(反)-시간성으로만 겨우 반짝거릴 수 있는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이 방들을, 방의 벽들에 남아 있는 흔적들, 소리를 죽인 속삭임들, 억제된 감정들, 음모들, 밀도 있는 풍부한 삶과 삼상의 숲속 오솔길들”(미셸 페로, 『방의 역사』)이다. 영구적인 방은 없다. 방은 미래에서 와서 빠르게 과거로 흘러간다. 삶이 그렇듯이 과거의 방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삼켜지고, 이윽고 사라지는 것에 속한다. 방들은 삶을 분할하고, 그 분할은 삶의 계기적 시간의 나눔이다. 시간은 공간에 제 흔적들을 새긴다. 공간은 시간의 흔적들이 새겨지는 명판이다.
--- p.330 「여성에게 자기만의 방을 허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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