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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쩌미와 일곱가지 학교괴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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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50*210*20mm
ISBN13 9791171728725
ISBN10 117172872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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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야? 그걸 우리 보고 믿으라고?”
“그냥 네가 지어낸 얘기 아냐?”
쩌미가 일곱 가지 학교 괴담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친구들은 쩌미에게 면박을 주었어. 하지만 쩌미가 겨우 그런 몇 마디 말에 기가 죽을 친구는 아니지.
“지어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이 괴담을 너희한테 들려주려고 학교를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녔는지 알아?”
“그건 사실이야. 나도 쩌미가 경비실까지 가서 괴담을 물어 보는 걸 봤어.”
쩌미의 편을 들어 준 것은 심소해였어. 쩌미는 감동해서 소해를 와락 끌어안았지.
“고마워, 소해야!”
“고맙긴. 그냥 난 내가 본 걸 이야기한 것뿐인데.”
잔뜩 감동한 쩌미와는 달리 소해는 차분한 태도였지. 그리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었어. 바로 궁궐이었지.
“나도 쩌미가 괴담을 물어보고 다니는 건 알고 있었어.”
평소 믿음직한 친구였던 궐이 자기 편을 들자 쩌미는 몹시 기뻤어.
“꺅! 궐이 너도 내 말을 믿는 거지? 이 무시무시한 우리 학교 7대 괴담을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괴담이 모두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지.”
잔뜩 신이 난 쩌미에게 궐이 단호하게 대꾸했어. 쩌미는 궐을 향해 눈을 흘겼지.
“궐이 너는 너무 이성적인 게 탈이야.”
“그래. 너는 너무 흥분을 잘하는 게 탈이고 말이지.”
하지만 쩌미의 괴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이야기가 더 있었지.
--- p.24

음악실로 간 민쩌미
쩌미가 가게 된 곳은 음악실이었어. 쩌미는 불이 꺼진 으스스한 복도를 까치발을 하고 조심조심 걸었어. 혹시라도 인기척을 느끼고 귀신이 나타날까 봐 겁이 났거든.
“으으! 소해는 마지막에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서…….”
평소처럼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쩌미는 온데간데없었어. 쩌미의 얼굴에는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지.
“안 그래도 무서운데 괜히 더 무섭잖아.”
쩌미는 미션을 수행하다가 문득 친구들을 떠올렸어. 특히 자신보다 더 괴담에 진심인 것 같은 소해를 생각했지.
“다들 잘하고 있으려나?”
하지만 쩌미의 친구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어. 유난히도 컴컴한 복도를 지나고 음악실이 가까워지면서 쩌미에게 친구 걱정은 사치가 됐거든.
“으아,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지.”
마침내 음악실 문 앞에 도착했어. 쩌미는 눈을 딱 감고 음악실 문을 열었지. 음악실도 복도처럼 어두컴컴했어. 오늘 밤 학교는 평소보다 더 어두웠어. 이상한 일이었지. 분명 학교 밖에서 본 하늘에는 커다랗고 유난히 밝은, 둥근 보름달이 떠 있었거든. 쩌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음악실 안으로 들어갔지만 어두운 음악실에서 볼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저건 피아노인가?”
쩌미는 잠시 피아노 앞에 서서 기다렸어.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하, 하하……. 역시 괴담은 그냥 괴담이었나 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쩌미는 뒷걸음질하며 피아노에서 멀어졌어. 그때였지.
“띵― 띵.”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고 우연히 난 소리라고도 하기 어려운, 피아노 건반을 친 소리가 들렸어. 쩌미는 등골이 오싹해졌지.
--- pp.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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