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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30*190*20mm
ISBN13 9791166291883
ISBN10 11662918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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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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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크라테스에게 죽음이란 영혼이 몸으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이며, 이렇게 몸으로부터 분리됨으로써 영혼은 이제 몸을 매개로 한 감각적 경험이 아니라 오직 지성을 통해 탐구할 수 있는 영역에 더 이상 아무런 방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철학은 감각이 아니라 지성을 통해 알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철학은 살아생전에 실천하는 몸으로부터 분리되고자 하는 연습, 즉 죽음에 대한 연습이다. 따라서 평생 철학을 해 왔던 소크라테스에게 죽음 이상으로 더 기꺼이 맞이해야 할 만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평생 연습하던 죽음이 이제 실제로 실현되고 있는 이 순간에, 그 마지막 순간에 소크라테스는 무슨 말을 한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죽음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항변일까? 오히려 기쁨의 표현은 아닐까? 기쁨의 표현이라면, “아스클레피오스께 닭 한 마리를 빚지고 있네”라는 말은 어떤 맥락에서 기쁨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 p.28

데카르트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무슨 말을 남겼는가? 근대 철학의 아버지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침대에서 한 말 중 우리에게 전해오는 것은 이것이다. “프랑스인의 피를 아끼시오!” 이 말은 그가 사혈을 거부하면서 외친 말이다. 이 말은 전혀 수수께끼 같은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은 그의 죽음이 곧 하나의 수수께끼로 변모되는 이유를 함축한다.
--- p.49

의학을 혐오하는 철학자의 유서에서 뜻밖의 유언이 발견된다. 마지막 두 문단에서 루소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요폐(尿閉) 질환을 언급하고, 의사들이 이 병을 연구할 수 있도록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자신의 병에서 관찰되는 특이성으로부터 본인 신체의 공적 가치를 도출한다. 자신의 삶을 앗아갈 이 질환은 “같은 종류의 다른 모든 질환과 너무나 달라서, 환부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 공익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힌다. 이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이런 까닭에 나는 가능하다면 유능한 사람들이 내 몸을 열어보길 희망하며, 여기에 내 병의 본성에 대한 노트를 첨부하여 그들의 작업을 지도할 것이다.”

이 유언은 작성자의 신분을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낯설다. 16-17세기부터 실험적이고 경험적인 해부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빠르진 않았다. 이론적 토대의 허술함은 제쳐두더라도 해부할 시신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부학자들은 사형집행일을 기다리거나, 무연고 시신을 입수하려 애썼다. 심지어 무덤을 파서 시신을 매매하는 시신 도굴꾼을 찾았다. 그만큼 시신 기증은 드물고 꺼리는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 시신을 기증하기로 한 자는 의학을 연구하고 신봉한 디드로(Denis Diderot) 혹은 라 메트리(Julien Offray de La Mettrie)가 아니라, 과격한 의학 비판자 루소다.
--- p.75

칸트는 자신의 온 생을 다해 다음과 같은 물음의 답을 추구했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손쉽게 단정지어 제시할 수 없다. 『순수이성비판』 서문에서 칸트가 강조했듯, 인간은 이성을 지닌 존재로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저 질문들을 계속 물으며 괴로워할 운명에 빠져 있을 뿐이다. 칸트 역시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찾고자 괴로워한 한 사람의 인간이었다. 가난한 마구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칸트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큰 변화가 없는 삶을 살았다. 다만 그의 삶은 학문을 통한 진리 탐구의 열정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었으며, 인간 이성의 신비와 그 힘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는 칸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철학자, 특히 강단 철학자의 삶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 p.111

하이데거는 노년에 바덴에 있는 메스키르히 마을에서 줄곧 지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는 익숙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였다. 오전에 연구하고, 점심을 먹은 후 휴식을 취하며, 다시 오후 늦게까지 연구하는 삶의 패턴을 지녔으며 산책을 할 때면 대중음식점에 들러 지인들과 술을 마시기도 했다. 메스키르히 마을 사람들은 하이데거를 존경했던 것으로 보인다. 1959년에 마을은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주었으며 메스키르히 마을의 관현악단은 축제가 있는 날엔 그의 이름을 딴 행진곡도 연주했다.

하이데거는 축구 관람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메스키르히 출신이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축구 선수 베켄바우어(Franz Beckenbauer)를 좋아했고, 자신의 베켄바우어 선수에 대한 평가도 전문적 평가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자부했다. 한나 아렌트가 세상을 떠난 다음 해인 1976년 5월에 하이데거는 메스키르히에서 사망한다. 5월 26일 아침, 그는 사망 전에 잠시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그 대로 세상을 떠났다. 방대한 저술을 남긴 그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위대한 사상가로 칭송받으며 그의 사상은 많은 사람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 p.126

레비나스가 말하지 않은 다른 길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죽음을 무로 규정하는 또 다른 길은 베르그손이 제시한다. 베르그손에 따르면 무 관념은 존재보다 더 많은 관념으로서 이러한 관념에는 기대와 실망이라는 정서가 포함된다. 즉 내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무언가가 나의 바람과는 달리 거기 없을 때, 우리는 무를 말한다. 가령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카페에 도착했을 때, 만나기로 한 친구들이 없다면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도 없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카페에 정말 아무도 없던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 내가 만나기를 기대하지 않았던 익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없음’을, ‘무’를 말한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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