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드의 사고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인물들을 배경으로 살펴볼 때 그의 독창성과 현재적 관련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미드의 지적 맥락은 그의 사회적·정치적 사고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나는 미드가 자신의 경력 전반에 걸쳐 참여한 대화들을 재구성함으로써 그의 사고 체계의 대화적 본질을 평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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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대가 미드의 사상을 알게 된 통로였던 『정신, 자아, 사회』의 제목이 제시하는 우선순위와는 반대로, 미드의 사회심리학은 전체를 부분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을 전체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미드의 개인은 생물학적 유기체인 동시에 사회적 행위자이다. 미드 사회심리학의 자연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관점은 진화론적이고 사회적으로 지향된 만큼 자연주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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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에 따르면, 의미는 진화의 어느 시점에서 말하는 영장류가 대화상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음성 제스처에 반응하는 방법을 배웠을 때 탄생했다. 영장류가 타자의 역할을 취하는 법을 배웠을 때 의미의 의식이 생겨났고, 영장류는 성찰적 지능으로 주위의 대상들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사물들의 ‘내부’, 즉 사물들의 추상적인 속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리적 대상과 사회적 대상이 존재하는 경험 세계에 살면서 영장류는 개별적인 타자를 통해 이러한 성찰적 능력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자아의 탄생은 대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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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에 따르면, 자아의 구조는 성찰적이다. 자아는 자신, 다른 자아, 그리고 물리적 대상을 성찰적으로 이해하고 소통한다. 타자의 역할을 취하는 인간 능력, 성찰성을 책임지는 행동 메커니즘은 결과적으로 음성 제스처, 언어, 그리고 의미 있는 상징의 발생에 의존한다. …… 내적인 삶, 즉 자아와 자기 자신 간의 의사소통은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에 대한 미드의 이해를 모델로 삼고 있다. 성찰적 사고를 구성하는 내적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결국 미드는 의미 있는 상징 개념에 크게 의존하는 ‘역할 수행’ 개념을 통해 대인 의사소통을 설명한다. 따라서 상징화는 미드의 인간 사회성을 이해하는 데서 핵심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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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사상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자아의 내적 구조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완전히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미드가 자아를 ‘I’와 ‘me’라는 두 가지 구별 가능한 국면으로 구성된 진행형의 사회적 과정으로 정의한 것은 그의 사회심리학이 지닌 독특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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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의 프래그머티즘적 행위 모델은 시카고 사회학자들로 하여금 (오늘날까지도 경제학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효용주의 관점과 연관된 개인주의와 기능주의, 시스템 이론, 기타 사회학적 흐름에 의해 제시되는 구조주의를 모두 거부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미드가 이룬 성취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 행위성과 사회구조 사이의 관계가 지닌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는 사실에” 있다고 관찰한 요아스에게 깊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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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는 산업 사회에서 고등 교육에 전념하는 오랜 기간이 종종 무시되지만 고등 교육이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콜린스는 학력이 단순히 우리 시대에 특징적인 직업들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기보다(직업 기술은 대학이 아닌 직장에서 배우게 된다) ‘게이트키핑’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시사한다. 직업을 위한 대부분의 교육 자격(예를 들어, 전문 용어)은 해당 직책을 수행하는 것과는 명백한 관련성이 없지만 해당 직책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데에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 p.164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드를 핵심적인 지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유일한 사회학적 전통은 상징적 상호작용론이다. 블루머에서 베커와 스트라우스에 이르기까지,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에 대한 경험 지향적인 사회학적 대안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미드 사상의 전유가 매우 선별적이었으며 미드 연구의 중요한 차원을 뒤에 남겨두었다는 점이 분명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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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드 세대를 괴롭혔던 문제와 놀랍도록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적 우연성, 규범적 탈관습화, 사회적 유동성이라는 사회학적이고 사회심리학적인 문제에 대한 미드의 해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추구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통찰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인간과학과 사회과학에 영향을 미친 ‘언어적 전환’, 현재 정치 민주적 사고를 지배하는 ‘숙의적 전환(deliberative turn)’, 이분법적 이론화에 대한 현재의 일반적인 거부, 이 모두가 미드의 사상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사회과학과 근대성(들)이 함께 진화하면서, 과거 시대와 구조적 유사성을 공유하는 시기가 도래할 때 선배들의 글은 갑자기 관련성을 더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드의 경우라고 나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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