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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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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28*188*30mm
ISBN13 9791169092050
ISBN10 11690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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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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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9월 9일, 「비정성시」가 베니스에서 처음 상영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내 가슴속은 신비의 베일을 벗기는 무모함과 서사시를 마주친 환희가 뒤섞인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가슴속에 더욱 크게 북받친 건 ‘이렇게 완성됐구나’ 하는 가벼운 탄식이었다. 완성된 영화의 모습이 각본과 달라지고, ‘상상’과도 달라지는 건 대부분의 영화가 필연적으로 거치는 창작의 과정이다. 발상부터 집필까지, 촬영부터 편집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영화는 왜 마지막의 이런 모습으로 성장하는 걸까?
--- p.25

허우샤오셴은 「비정성시」를 통해 역사의 정론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입버릇처럼 내뱉던 ‘하늘의 뜻을 찍는다’는 말은 결국 쇠라의 점묘법 회화에 가까운 것이다. 즉,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진 않으며, 수채화 혹은 파스텔화, 유화, 수묵화에 관계없이 진실에 가까운 뭔가를 깨달은 듯한 느낌만 얻을 수 있는 회화 말이다. 이러한 거리감과 이미지는 「비정성시」에 특별한 위치와 관점을 부여하고, 그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 p.29

중국문학에서의 운명 관념이 세 명의 여신 이미지로 구체화된 그리스와 다르다면, 대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천시샹은 운명은 언제나 텅 빈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이며, 한없이 거대하게 유동하는 리듬이고, 인격과 의지를 지니지 않으며, 거역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을 초월한 채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운명과 충돌할 길이 없다. 이는 지구가 회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누군가는 지구가 회전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게 지구와 충돌한다는 뜻이라면 실로 우스울 터이다. 비극이 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희극인 것이다.
--- p.65

셋째 형수는 넋 나간 사람처럼 잠잠해진 셋째 형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그러나 아득한 노랫소리에 의식이 서서히 깨어나는 듯 그의 몸이 가늘게 떨린다. 아스라한 노랫소리가 별안간 높아지기 시작한다. “9·18, 9·18, 그 비참한 시절부터……” 꼭 누군가 다른 이가 이어 부르는 것 같기도 한, 기억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그 노랫소리가. (…) 셋째 형은 소리 없이 천천히 눈물을 흘리고, 마침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다.
--- p.119

감옥 안. 높이 뚫린 작은 철창을 통해 참새가 짹짹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원칭은 그 작은 하늘 조각을 올려다보고 묵묵히 깊은 슬픔에 잠긴다. 감옥 안에 남은 건 그와 두 명의 중년 사내. 천장에 비치는 햇살이 더 가파르게 높아지고, 시각이 어느새 정오에 가까워졌음을 깨달은 원칭은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 p.157

△ 원칭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호주머니를 마구 뒤져 지폐를 꺼내 셋째 형수에게 건넨다.
셋째 형수: (손짓으로 자신을 가리키고는 손을 휘휘 젓는다) 내가 빌리는 게 아니라 네 셋째 형(손짓으로 셋째 형을 가리키는 시늉을 하고, 자신 곁에서 팔짱을 끼는 사람을 손짓으로 흉내 낸다)이 빌리는 거야.
△ 원칭은 힘껏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웃는 낯이다.
--- p.213

△ 태풍이 부는 날씨. 비바람이 거센 탓에 행인이 뜸하다.
△ 고택 안도 정전된 모양인지 어두컴컴하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깥의 흔들리는 거목을 따라 일렁이며 방 안의 벽, 앉아 있는 모두의 몸과 얼굴 위로 흔들리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자리에 앉은 이는 아청, 큰형, 커 상, 아청의 수행원 한 명, 그리고 중재인인 쫜스쭈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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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비정성시 각본집』의 구름과 창문은 마치 생명을 가진 것처럼 말을 건넨다. 소설과 시나리오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이 각본집으로 우리는 주톈원과 우녠전의 탁월한 필력도 엿볼 수 있고,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영상으로 옮긴 허우샤오셴의 내공도 알 수 있다. 영화만으로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던 역사와 정치의 디테일이 마술처럼 풀려가는 가운데, ‘하늘의 뜻’과 ‘자연의 섭리’ 아래 사람들의 삶을 찍고 싶다던 허우샤오셴의 말도 불현듯 깨닫게 된다. 미완성으로 남은 「비정성시」 초기 버전에 주윤발이 출연할 뻔했다는, 각본 외의 풍성한 글과 자료도 흥미롭다. 「비정성시」라는 걸작의 운명이 여기에 담겨 있다.
- 주성철 (영화평론가, 씨네플레이 편집장)
「비정성시」는 그 제목이 나타내듯이 ‘슬픈’ 이야기다. (…) 가장 소중하게 여겨온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비정성시」의 슬픔의 정체인데, 오히려 허우샤오셴 감독은 주인공들의 불행이 마치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천재지변의 탓이기나 하듯이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역사적 허무주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 대신 결국은 잘못된 역사를 디디고 살아나갈 사람들의 생명력을 암시함으로써 허우샤오셴은 ‘슬픔’ 저편의 낙관주의를 보여준다.
-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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