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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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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은 미소가 되었다가 눈물이 되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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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0g | 140*205*20mm
ISBN13 9788925552491
ISBN10 89255524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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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송정연
제주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오래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라는 소설로 23만 명의 청춘들을 울린 바 있는 ‘서정’의 달인이며 벌써 20년째 라디오와 사랑에 빠져 있다. 외모보다 목소리에 먼저 마음이 동하는 천생 라디오 작가다. 방송일은 늘 처음 같아서 지금도 긴장하며 원고를 쓰고 매일 불끈불끈 힘을 내려고 비타민을 꼭 챙겨 먹는다. 비타민B(bread), 비타민C(chocolate), 그리고 비타민D(doughnut). MBC 교양국을 거쳐 현재 SBS 〈이숙영의 러브FM〉 메인작가로 매일 세상에 필요한 긍정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 쓴 책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다.

-- 장화의 흙을 털어야 전진할 수 있다고 쿨내 나는 척 폼을 잡지만, 실은 끈적끈적한 정에 움직이는 편이다. 사람이 뿜는 온도와 물기를 좋아하고 사랑 때문에 울어본 사람에게 끌린다. 오늘도 ‘사랑에는 새드엔드란 없다’고 믿으며 누군가가 좋아진 그날의 기억을 소중히 껴안는다. 이 책을 펼쳐든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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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아직 그 여자 못 잊었어요. 선생님이 정말 고맙긴 하지만 우리 그냥 친구 하면 안 돼요? 사실 누군가를 만나는 게 두려워요.”
“선생님이 뭐예요, 선생님이. 우리 나이도 같잖아요. 그리고 우정은 안 돼요. 난 사랑이 좋아요. 내가 이제 두렵지 않게 해줄게요. 일단 나 좀 만나봐요, 네?”
그렇게 말하며 나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그 남자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는 내 품에서 완강히 벗어나며 말했습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제 마음이 정리되면 그때 찾아올게요.”
그는 등을 돌린 채 단풍진 나무들 사이로 가버렸습니다.
늦가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늘 그렇듯 쓸쓸한 기분으로 학원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문자가 왔습니다. 바로 음치 씨, 그였습니다.
“이상해요. 요즘 그 여자가 아니라 선생님 생각이 나요. 혹시 오늘 퇴근 후에 시간 되세요?” -- pp. 25~26

사랑은 날개를 펼쳐야 할 때가 있다. 사랑은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아니다. 새가 날아가는 데 의미가 있듯이 사랑도 날아갔다 다시 돌아올 때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새에게 자유를 주면 새장도 자유로워진다. 활짝 열린 새장은 더 이상 구속이 아니고 자유롭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먼 세월을 돌아 나에게로 다시 온 사랑은 더욱 위대하고 황홀하다. -- pp. 41~42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인기의 원석을 가지고 있기에 사랑은 다시 온다. 사랑은 눈이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내릴 땐 아름답지만 녹을 땐 질척거리고 추하다. 사랑으로 인한 슬픔은 다음 사랑으로 치유된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싱싱하다.
빈티지 와인처럼 시간과 함께 연륜이 생기면 상처 가득한 사랑도 추억으로 회상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눈을 치우면 또 눈이 내리듯이, 치워도 치워도 눈은 또 내리듯이 그렇게 사랑은 온다. 우리는 눈을 치울 때 힘들어하다가도 다음 눈이 내릴 땐 환호성을 지른다. “함박눈은 무죄”라고 고은 시인이 말했다. 사랑도 무죄다. -- p. 129

남자는 지구, 여자는 달이다. 서로 한쪽 면만 보여주고 있기에 그저 보이는 면만 믿고 다른 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면이 있기에 그 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현재만 볼 게 아니라 미래도 봐야 하고, 상대방의 저금통만 보지 말고 ‘정신통’도 봐야 한다. 어부는 바다를 알아야 하기에 파도의 마음이 되어봐야 하고, 농부는 땅을 알아야 하기에 흙의 마음이 되어봐야 하고, 부자가 되려면 돈의 마음이 되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주인공이 되려면 남자는 여자의 마음이, 여자는 남자의 마음이 되어봐야 한다. -- pp. 134

성숙해진 뒤에는 여름 바다보다 가을 바다와 겨울 바다의 진가를 알게 된다. 바다는 버려진 뒤에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바다의 본색은 그럴 때 드러나기 때문이다. 헤어진 다음 울고 회상하고 반성하고 미워하다가 겸허해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헤어진 다음에 영혼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너무 작가적 관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헤어진 연인들이여,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이 진정한 인생의 진주라고 하지 않는가. 당신은 눈물이 아니라 진주를 흘리고 있는 것이다. 그 진주는 목걸이가 될 때까지 아픔들을 겪을 때마다 성숙해지기에 아름답다. -- p. 141

“그런 놈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된 건 네가 착해서, 그래서 복을 받은 거야. 나중에 알아봐. 그럼 어땠겠어? 너처럼 예쁜 사람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 찌질한 놈이었어. 바로 잊어버려. 에잇, 그놈을 내가 가서 처단해 주고 올까 보다.”
내 위로에도 인희는 수화기에 대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만나서 한잔하자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날 술 마시면서 무슨 용기가 났는지 인희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나랑 결혼하자.”
“뭐? 지금 농담할 때 아니야.”
“농담 아니야.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나 믿지?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준다고. 이상한 남자 만나지 말고 나랑 결혼하자. 네가 그랬지? 내가 진국이라고. 그래, 인간 진국인 나를 네 신랑으로 삼으라고.”
--p.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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