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My Jubilee ist Unverhemmet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정가
35,000
판매가
31,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175*250*30mm
ISBN13 9788997128679
ISBN10 89971286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백남준은 상대적 위치에서 개별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예술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보았다. 생각의 전환을 맞이한 백남준은 무한한 가변적 상태의 ‘장(field)’을 구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장의 개별자로 관객을 초대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관객은 객석에 고정되어 자유를 잃은 자였다. 전위적인 음악으로 분류되었던 불확정적인 음악 또한 “청중이 아니라, 오로지 연주자에게만 불확정성에 호소할 자유를 보장”하며, “관객에게는 음악을 듣거나 듣지 않을 자유”만을 허락했다. 백남준이 보기에 이러한 제한적 자유 안에서 감상하게 될 불확정적인 음악은 기존 음악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백남준은 “어떤 불확정적인 음악도, 악보가 있는 어떤 음악도 작곡”하지 않으며, 음악을 “전시(exposition)”하겠다고 선언한다. 음악 전시회라는 새로운 장을 통해 백남준은 불확정적인 음악의 다음 단계로 관객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즐기기를 바랐던 것이다.
--- p.306, 「한누리 - 완벽한 최후의 1초」중에서

1958년 12월 슈타이네케에게 보낸 편지에서 백남준은 자신의 음악 방향을 이렇게 표명했다. 쇤베르크가 ‘무조성’을 썼고, 케이지가 ‘무작곡’을 썼으니, 나는 ‘무음악’을 쓰겠노라고. 쇤베르크가 수백 년 동안 서양음악을 지배해오던 ‘조성’의 세계를 벗어나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무조 음악의 세계를 개척했다면, 케이지는 음들을 구성하고 일관된 구도로 배치하는 ‘작곡’ 대신 음들이 스스로 울리게 내버려두거나 작곡가의 의도를 없애버림으로써 전통적인 작곡 관념을 해체했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은 ‘음악’이라 불려온 것의 경계를 넘어 그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었다.
--- p.321, 「이희경 - 백남준의 첫 ‘음악 전시’ 구상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중에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비슷한 진동수로 고개를 끄덕였을 때, 다시 한무리의 사람들이 디지털 악기들을 들고 곁을 스쳐갔다. 두드림만으로 관악기를 흉내 낼 수 있을 기계들이 이번엔 안쪽을 향했다. 몇은 인터뷰이의 시대에 있었던 악기들이었고 또 몇은 최근에 등장한 것이었다. 인터뷰이의 눈에 즐거움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그 악기들을 얼른 만져보고 싶어 하는 열의가 느껴졌다. 언제나 음악이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시작점에서 뻗어나간 것들은, 한 번도 끝난 적이 없었다.
“ 상상할 수 있는 사건들과 상상 밖의 사건들이 여기서 함께 일어나겠네요. 최종적인 연주가, 악보에서 지나치게 달라지면 그래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 p.344, 「정세랑 - 일어나지 않은 인터뷰의 기록」중에서

28년 전 미디어 작품을 복원하는 데서 중요한 전제였던, ‘레이저’로 직접 투사하는 머스 커닝햄의 퍼포먼스 ‘영상’이라는 조건에는 기술적 수정이 불가했다. 따라서 두 개의 전제를 놓고 복원의 방향을 계획해야 했는데, 우선은 최대한 당시의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구현하였는지를 추리해야 했다. 정확한 기술적 사양이나 도면과 같은 구체적 정보가 없고, 실제로 사용되었던 당시의 레이저 관련 장비에 관한 자료도 부족했으며, 아카이브 자료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그런 의미에서라도 이 문서가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모든 추론은 가정에 불과할 뿐이었다. 따라서 당시의 상황을 그 기술 자체로 복원하는 것보다 기술적인 방식과 관련해서는 좀 더 동시대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 p.355, 「홍민기 - 부록, 기술보고서 그랜드 루프,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경의」중에서

장치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백남준의 전략은 기술을 인간적으로 전유하는 백남준의 독특한 기술관에서 기인한다. 언젠가 그는 “커다란 TV 스튜디오는 나를 늘 두렵게 한다. 평행하게 흐르는 수많은 ‘기계 시간’들의 층위는 내 정체성을 삼킨다. 그것은 소위 자동제어화된 시대 특유의 우발적 사태인, 인간의 시간과 기계 시간의 미세하지만 가공할 양분화를 바라보는 노버트 위너의 불안을 느끼게 만든다. (나는 기술을 더 적절히 싫어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다) … 역설적이게도 이 거대한 기계(WGBH, 보스턴)가 기계에 반대하는 기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라고 말한바 있다. 기술애호와 기술혐오 사이를 넘나드는 백남준의 양가적 입장은 그의 지향이 “또 다른 과학적 장난감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인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있다는 데서 온다. 일상에 스며들어 있으나 실상 그 실체를 보지 못하는 기술의 본성을 끌어내어 우리 앞에 내어놓는 백남준의 방법론은 기술을 예술로 대리보충하는 것이요 존재자로부터 존재를 드러내는 탈은폐다.
--- p.373, 「문혜진 - 백남준 비디오의 체험을 그토록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중에서

“메시지를 지닌 정보는 메시지가 없는 정보와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위너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 백남준은 이것이 예술에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 작품에 메시지를 담으려 애썼던 과거의 예술가들에게 메시지가 없는 시그널은 소음에 불과하고 작품이 될 수 없었다면, 예를 들어 존 케이지의 〈4분 33초〉(1952)에서는 메시지가 없는 시그널, 소음 자체가 작품이 된다. 이는 예술 수용방식의 변화를 함축한다. 이전까지의 감상이 작품의 ‘메시지’를 찾아 이해하려는 것이었다면, 사이버네이티드된 삶을 살아가는 예술 수용자는 작품에서 어떤 ‘메시지’를 찾으려 애쓰지 않는다. 작품이 주는 것이 메시지인지 메시지 없는 소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작품이라는 시그널이 수용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이다. 그 관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백색소음이나 무작위적 구조도 최대한의 정보를 포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독립적이고 완결된 작품에의 몰입과는 전혀 다른 지각방식이 새로운 감상의 모드로 부각된다. 1963년 첫 개인전에서 백남준이 시도했던 게 바로 그것이다.
--- p.391, 「김남시 - 촛불에서 레이저까지. 기술적 인공 빛의 예술가 백남준」중에서

이곳은 교회이기도 하고, 연구소이기도 하다. 고고학자가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교회 입구를 지나쳐 촛불 가까이까지 걸어간다. 커텐 위로 붉은색과 초록색의 레이저 광선이 실시간으로 일렁이는 촛불의 불꽃과, 돔 안쪽에도 CRT 프로젝터가 쏘고 있는 영상 속 안무가의 움직임을 번갈아 그려낸다. 커텐으로 가려진 공간은 사람이 출입할 수 없지만, 안무가는 ‘회절격자’라는 이름의 광학계를 통과하면서 여러 겹으로 복제되고, 반투명한 커텐 뒤쪽을 쉬이 드나든다. 거울이나 광학계와 같은 장치들은 한 방향으로밖에 뻗어나가지 못하는 빛을 꺾고, 분산시켜 십자가 하나 달려 있지 않은 공간을 구석구석 배회하게 한다.
--- p.417, 「도혜린 - 바로크 연구소에서의 레이저 실험」중에서

백남준은 1974년 작성한 보고서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에서 당시 도래하지 않은 인터넷을 ‘전자초고속도로’라는 개념으로 처음 명명했다. 대륙 위성, 도파관, 동축 케이블 번들과 레이저빔 광섬유를 통해 강력한 전송범위로 작동하는 전자통신 네트워크로 뉴욕과 로스엔젤레스를 연결8한 광역통신망 구상은 1974년 백남준의 비전이자 오늘날의 인터넷이다. 백남준은 1920년대 미국이 고속도로 건설과 자동차 제조, 물자의 운송으로 경제 부흥을 이루어냈다면, 1970년대에는 전자 초고속도로를 구축해 통신과 아이디어의 이동과 기록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백남준이 주목한 전자화는 그의 지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축이다. 보고서는 ‘전자초고속도로’를 제안하기에 앞서,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과 통신에 상업적 이해 세력의 독점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교육과 복지 영역이 시장 논리에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정보고속도로의 공공개발이라는 “혁명”을 기업이 아닌, 정부와 자선가들이 주도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나, 이러한 백남준의 정책적 의제는 그가 작가로서 펼친 창작 활동에 비해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 윌리엄 카이젠은 이 보고서를 “정보고속도로의 공공개발을 기업에서 하도록 허용하기보다는 왜 정부와 자선가들이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을 나타낸 보고서”로 규정하기도 했다.
--- p.422, 「김윤서 - 미디어 컨설턴트,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중에서

그렇다면 백남준에게 정보의 유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모든 부문에서 사회적 낭비와 오작동을 줄여 에너지와 생태계에 엄청난 절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통신망이 “예기치 않은 인간 활동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백남준 자신이 새로운 기술적 산물을 활용해 예기치 않은 예술적 활동을 전개해왔듯이, 광대역 통신망의 보편화는 모든 인간 활동의 창의성을 고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지점이 당시 사회공학적 관점에서 비슷한 주장을 하던 사람들과 백남준을 구별짓는 차이일 수 있다. 백남준은 단순히 통신 효율성을 높여 사회적 낭비를 줄인다는 목표를 넘어 새로운 인간 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으로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
--- p.440, 「최형섭 - 백남준의 보고서와 과학기술사」중에서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31,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