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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이방인

[ 역자노트 수록, 양장, 개정판 ] 새움 세계문학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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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top10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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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23g | 129*187*30mm
ISBN13 9788993964745
ISBN10 899396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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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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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정서
1964년생. 대학 시절 여러 문학상을 받고, 학보에 소설을 연재할 만큼 열정적인 문청이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글쓰기를 접고 회사를 경영했다. 그랬던 것이, 우연한 기회에 〈이방인〉의 오역 문제를 발견하고, 재번역을 하게 되면서 다시 글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김윤식 교수 표절 사태를 다룬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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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나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15쪽)

엄마의 관 위로 뿌려지던 피처럼 붉던 흙더미, 그 속에 섞여지던 풀뿌리들의 흰 속살, 더 많은 사람들, 목소리들, 마을, 카페 앞에서의 기다림, 끊임없이 툴툴거리던 엔진 소리, 버스가 빛의 둥지인 알제로 들어서고, 이제는 드러누워 열두 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나의 기쁨.
(34쪽)

창가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지만 공기가 서늘해서 좀 추웠다. 창문을 닫고 되돌아오는데 문득 거울에 비친 식탁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알코올램프와 빵조각이 흩어져 있는 식탁. 언제나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42쪽)

“자넨 젊어, 자네에겐 그런 생활이 구미가 당길 것 같은데.” 그렇긴 하지만, 사실 내게는 그나저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내게 생활에 변화를 주는데 흥미를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사람들은 결코 삶을 바꿀 수 없다고, 어떤 경우의 삶이든 그 나름의 좋은 점이 있으며, 여기서의 내 삶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언짢아하면서, 나는 언제나 삐딱하게 대답을 하고 야망도 없어서, 비즈니스에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일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왔다. 그를 언짢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결코 내 삶을 바꿀 하등의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 되돌아 생각해 봐도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나도 학창 시절엔 그 같은 큰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학업을 포기해야 하게 되면서, 그 모든 게 현실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64~65쪽)

저녁에 마리가 나를 보러 와서는 자기와 결혼할 마음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그런다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이미 한 번 말했듯이, 그건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런데 왜 나랑 결혼을 하죠?”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안한 사람은 그녀였고 나는 그러자고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거라고.
(65쪽)

모든 것이 휘청거린 건 바로 그때였다. 바다로부터 무겁고 뜨거운 입김이 실려 왔다. 온 하늘이 활짝 열리며 비 오듯 불을 뿜어 대는 것 같았다. 나는 온몸이 긴장했고, 손으로 권총을 힘 있게 그러쥐었다. 방아쇠가 당겨졌다.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노크 같은 것이었다.
(86~87쪽)

확실히 나는 엄마를 무척 사랑했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는 거다.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은 많이든 적게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소원한다. 여기서 변호사는 내 말을 끊었는데, 매우 흥분한 듯했다. 그는 내게 심리를 받을 때나 예심 판사 앞에서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93~94쪽)

그럼에도 감금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자유로운 사람의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해변으로 가서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 발바닥 밑에서 일렁이던 첫 파도 소리,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 거기서 느꼈던 해방감을 떠올릴 때, 불현듯 내 감방 벽들이 얼마나 나를 압박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몇 달간만 지속되었다. 이후로 나는 수감자로서의 사고만 가지게 되었다.
(108쪽)

나는 정말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울고 싶은 바보 같은 충동을 느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미워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24쪽)

엄마는 종종 사람이 결코 전적으로 불행해지는 법은 없다고 말을 하곤 했다. 나는 감옥 안에서, 하늘이 물들고 새로운 날이 내 감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면, 그 말에 동의하곤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내가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을 테고, 그러면 내 가슴이 터져 버렸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154쪽)

“아니야, 나는 자네를 믿을 수 없네. 나는 확신하네, 자네도 한번쯤은 다른 삶을 원했었다는 걸.” 나는 물론 그랬다고 답했으나, 그것은 부자가 된다든가 헤엄을 매우 빨리 칠 수 있다든가, 아니면 좀 더 잘생긴 입을 가지게 되기를 원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저지하고는 내가 그리는 다른 삶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이 삶을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것이오!” 그리고 곧장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내게 하느님에 관해 말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그에게 다가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에게 설명하려 했다. 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하느님 때문에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고.
(162쪽)

이 세계가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마침내 한 형제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는 행복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위하여, 내가 혼자임이 덜 느껴질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유일한 소원은 나의 사형 집행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166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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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권위는 정확성에 있다
번역자의 피와 땀만이 정확성을 담보한다. 프랑스에서 마르트 로베르(Marthe Robert)와 클로드 다비드(Claude David)가 번역한 카프카(Kafka)는 독일어판 정본에 버금가는 권위를 누리고 있으며 모든 인용의 준거가 된다. 새로 나온 이 번역판 역시 프랑스어판 정본에 버금가는 권위를 누리고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인용의 준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승일(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 <프랑스 샹송 3부작> 저자)
너는 너의 세상을 살아라!
전통과 도덕에 압살당해 오던 인간 의식은 카뮈의 〈이방인〉에 의해 비로소 해방되었다. 젊은 시절 나는 영어판 〈이방인〉을 읽고 미친 열정으로 종로 거리를 쏘다녔다. 내 평생 가장 뜨겁고 자유롭던 시절이었다. 이제 세기를 달리해 이 새로운 〈이방인〉을 우리말로 읽었다. 놀라운 충격이다.
김진명(소설가, 대하소설 <고구려> 저자)
잘된 스릴러를 읽듯 한순간에 읽히는 완벽한 소설이다
실제 카뮈가 그린 〈이방인〉 속 인물들은 기존 번역서의 인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살아 있는 전형들이었던 것이다.
장현도(소설가, <트레이더> 저자)
그날 오후 〈이방인〉 원고를 받은 즉시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까지 손에서 뗄 수 없었다. 문학에 일대 진보를 가져올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갈리마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게르하르트 헬러(독일군 점령 당시 프랑스 출판물 검열 수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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