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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

걷는사람 시인선-1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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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44g | 125*200*8mm
ISBN13 9791193412312
ISBN10 119341231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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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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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긋고 싶다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나는 병원에 가 보라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침묵했다

밤새 심장이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두근거렸다
---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중에서

정기적으로 찾는 동네 정신과에는
화분이 또 하나 늘었다
화분 속 화초는 무럭무럭 자란다
환자 수만큼 화분이 많다

인간의 우울을 먹고 사는 화초도 우울할까
의사 앞에서 환히 웃어 본다
---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중에서

젊은 교수는 낡은 교재를 읽어 주고
학생들은 필기를 했다

햇살이 불어와 책을 태우고
난 그룹사운드에 가입했다

록은 젊음 자유 낭만이라던
선배들에게 정기적으로 빳다질을 당했다

복종과 질서 속에서 헤드뱅잉을 하며
미래를 규칙적으로 연주했다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선생이 되어 버렸다
---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중에서

눈앞에서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 말한다

꽃은 나의 피가 필요하다 말한다
그래
적어도 나는 아름답게 살 줄 알았다
--- 「과거의 비는 그칠 줄 모른다」중에서

난 슈퍼마켓 주인이 되고 싶었고
뽀빠이가 되고 싶었고
택시 기사가 되고 싶었다
경찰이 되고 싶었고
(중략)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의사가 되고 싶었고
나무가 되고 싶었고
검사가 되고 싶었다
기자가 되고 싶었고
(중략)
청소부가 되고 싶었고
가수가 되고 싶었다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고
(중략)
철학자가 되고 싶었고
책상이 되고 싶었고
휴대폰이 되고 싶었고
시인이 되고 싶었고
신이 되고 싶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이 되고 싶었다
--- 「과거의 비는 그칠 줄 모른다」중에서

바람을 타는 자는 의지가 없어
너는 시대 너머에 사는 사람이잖아

봄에 지는 꽃은
기억의 가장 아픈 부위를 베며

떨어진다
--- 「과거의 비는 그칠 줄 모른다」중에서

언제 끝맺을 수 있을지
내 모든 시는 미완성으로 끝난다
끝없는 끝을 향해 다가가는 것
닿을 수 없는 그곳
그의 눈을 말없이 한참 들여다보고 싶다
혹사하지 않는 삶에 무슨 시란 말이냐
--- 「꿈에도 예의가 필요하다」중에서

넌 기본기가 더 필요해
넌 기본기를 닦다 죽을 거야
종교와 역사 예술 과학 우주가 가득 들어찬 잡동사니 속에서
모든 것에 전문가가 되려면
몇 번의 생을 더 살아야 할까
그래서 영생을 원한다
세상은 배움으로 가득 찬 곳이니까
---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중에서

너를 보다가도
나도 모르게
초점을 잃어 간다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
---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중에서

언제부터인가
남은 것은 쓸모없는 것이었다

맞다가 기절하고
술 먹다가 기절했다

남자들의 자부심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데
알아서 기는 남자들

---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중에서

별이 사라진 밤
나는 너를 환상한다
가장 누추하고 보잘것없는 고백이
서러운 심장에 뿌리내려
너를 위로해 줄 추억이 될 때까지
바다 품은 빙하를 향해 걷는다
---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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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가진 규칙성을 해체하고 무수한 단어들과 텍스트들의 충돌, 언어의 옷을 벗기려는 행위, 파격과 해체의 시집으로 명명될 이 시집에는 수많은 시적 화자가 등장해 분열된 목소리로 시를 직조한다. 비겁함, 체념, 분노, 사랑에 대한 열망을 한 몸에 담고 있는 화자는 말한다. 제도와 규율에 속박된 자들 우리 모두는 “저주를 받았구나”라고.

늘어나는 병동의 화분처럼 숨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눈치 보고 경계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 ‘불안한 미래’를 담보로 인간은 서로를 억압하고 구별 짓기로 남성성과 폭력의 정체성을 강요한다. 지구는 하나의 병원이고 우리는 이 병원에서 살아가는, 살아내는 환자이다. “왜 우리의 눈과 귀는 우리에게 달려 있어야 하나” 가위질 당하는 인간의 사고는 대상을 왜곡해 보게 만든다. 학교에서 “젊은 교수는 낡은 교재를 읽어 주고”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 “햇살이 불어와 책을 태우고” “그룹사운드에 가입”해 자유를 누리려 하지만 그곳 또한 폭력이 내재된 집단이다. “인간은 짐승을 짐승은 인간을 보며 군침 흘리고” “눈앞에서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 말한다”. 병든 세계에서 화자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난 아침 백발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자조한다.

그러나 “시인이란 종족은 청소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광기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체념과 꿈꾸기이다. ‘우주를 떠다니는 시인’ “집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리고” 잠이 든 시인은 마지막으로 꿈을 꾸며 중얼거린다. “나는 너를 환상한다”고, 그리고 “가장 누추하고 보잘것없는 고백이/서러운 심장에 뿌리내려/너를 위로해 줄 추억이 될 때까지/바다 품은 빙하를 향해 걷는다”.
- 김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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