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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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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28g | 130*200*14mm
ISBN13 9791193710234
ISBN10 119371023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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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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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57분에 시작해 단 50초간 방송을 한다는 사실이 내게는 세상의 끝과 절벽을 등지고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시간의 한정을 견제하느라 긴장한 심장은 늘 빨리 뛰었다.
--- 「57분」중에서

존재를, 생략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은 어제와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물이 비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자동급수기처럼 그저 어떻게든 오늘을 채우는 것에 불과했으니까.
--- 「57분」중에서

나는 비로소 이 시간의 의미를 알 것도 같았다. 무엇으로든 진실은 뒤바뀌지는 않는다고. 어떤 일들은 빈 운동장처럼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 같지만 반드시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다고.
--- 「57분」중에서

해리와 내가 상처와 기억을 가감 없이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거나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모름지기 해리와 나의 관계의 크기는 서로의 상처를 자양분 삼아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중에서

걸어온 흔적 위에 또다른 흔적들이 쌓이며 이젠 찾을 수 없을 만큼의 세월이 흐르면 그땐, 지우고 싶은 부끄러움 같은 건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중에서

관계는 속박되는 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그러니 너도 나에게 소원하면 안 돼. 나 역시 너에게 속박되어야지. 그런 게 진짜 연인 관계인 거야.
--- 「소리만들기」중에서

아빠의 어둠을 연민하는 것과 다르게 엄마에게서는 끊임없이 도망치고 싶었던 어떤 무의식의 욕망이 실현되기 시작했던 그날의 오후를 나는 커튼처럼 드리운 어두운 죄책감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 「소리만들기」중에서

갑자기 나는 스스로 피어나고 내리는 소리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동시에 컵에 든 물의 양에 따라 얼마든지 소리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내 몸을 메우고 막혀 있던 것이 얼마간 덜어지고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제 막 내가 낼 수 있는 첫 음의 소리를, 다시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소리만들기」중에서

울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아니라, 그런 순간이 영원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관계와 일, 그렇게 시간을 헤쳐나가야 하는 부담.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로만티셰 슈트라세」중에서

허약한 빛이 오후 내 감돌다가 사라지면 모두 다 같은 색으로 건조해지는 사람들. 그 다름없음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속에서 견디는 게 힘들었음을 승아는 떠올렸다. 승아는 매 순간 사무실을 돌아가며 비추는 무른 빛의 줄기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 「로만티셰 슈트라세」중에서

경희는 고맙다는 말을 했다. 평소보다 돈을 더 많이 쓴 게 아니냐며 한 번쯤 얘기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손에 쥔 카드를 내려다봤다. 나도 위로받고 싶다고. 와인을 마시는 내내 엇갈리는 대화 속에서 그렇게도 털어놓고 싶었던 말이 입속에서 웅얼거렸다. 내가 누군가를 필요로 하거나 힘든 상황일 때도 나보다 타인을 더 신경쓰고 위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 「앙상블」중에서

어떤 시절 안에 존재하며 서로를 이끌고 지탱하던 필연적인 관계의 인과와 고리가 존재할 뿐이고, 우리는 지금 막 그 인과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 여전히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기억의 관습과 미련을 떨어내는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 「앙상블」중에서

지워지지 않는 죄의식들이 고요히 묻혀 있는 곳. 사람들의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의식들을 묻어놓을 수 있는 곳. 다시 찾지 않는 한 그곳에 영원히 그대로 물리적인 무덤의 형태로 묻혀 있을 곳. 그래서 이곳을 다녀간 이후에는 죄의식을 떨구고 다시 새롭게 살아갈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곳. 이를테면 테제가 그런 곳일 거라고 생각했어.
--- 「수아에게」중에서

그건 그들 서로의 무의식에 남은 증오와 두려움의 표식이기도 하다는 걸. 그렇게 가까운 사이에도 그런 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그들의 솔직함에 나는 놀랐어.
─그건 그 사람 뒤편에 그림자처럼 아른거리는 잔상 같은 거야.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사람의 무늬 같은 거. 당사자가 겪지 않은 시간까지 드리운 무늬.
--- 「수아에게」중에서

돌아보면 징검돌을 뛰어넘듯 달려온 시간 같아. 원치 않는 기억의 돌은 애써 배제하고 뛰어넘으며. 그렇게 넘어온 기억의 돌들이 어둑한 대지 위에 겹겹이 쌓아올려져 있는 게 환영처럼 보여.
--- 「수아에게」중에서

종래가 한동안 쳐다보고 있던 빛이 눈부셨는지 주름의 굴곡을 좁히며 고개를 돌렸는데, 그때 나는 그와 처음 눈이 마주쳤다. 그 주름들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환한 빛이 깨진 거울 조각처럼 박혀 있었다. 나는 한 박자 느리게 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시선을 받아내지 못하고 떨구었다는 게 왜 자책감처럼 다가오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 「감각과 지각」중에서

그의 시선이 나를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나는 왠지 모르게 무엇인가에 사로잡힌 심경이 되어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쪽을 향해 진득이 머물러 있던 종래의 시선이 그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나비처럼 표표히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잔뜩 머금고 있던 숨을 뱉어냈다.
“신 앞에서는, 우리 모두 다 죄인인 거야.”
--- 「감각과 지각」중에서

자기 죄를 사하고 싶은 마음. 자기가 선하다는 망상. 어려운 일을 하면 더 큰 것을 신이 줄 것이라는 믿음 같은 게 떠미는 거 아닌가요. 그건 또다른 이름의 욕심이죠. 그런데 제가 그렇게 얘기한다고 혹시나 죄책감을 느끼지는 말아요. 누구나 다 그래요, 그렇다고요. 다 그런 거예요, 자기가 받을 열매를 바라며 하는 일인 거죠.
--- 「감각과 지각」중에서

순간 광호는 자신이 껍데기로만 남은 인간 같다고 생각했다. 자기중심은 사라지고 타인의 감정과 이야기에 따라 반응하고 조절된다고 느껴졌다.
--- 「내일은 판매왕」중에서

강 부장의 무게에 짓눌린 광호의 동공이 점점 커졌다. 소리가 나지 않을 뿐 광호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강 부장의 기세와 직급에 눌려서가 아니라 거짓말처럼 바닥으로 내려와 있는 자기 삶 근저의 고단함이 지르는 비명이었다.
--- 「내일은 판매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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