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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딸 이야기

셋째 딸 이야기

: 강인숙 에세이

강인숙 | | 2014년 03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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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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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7g | 150*210*30mm
ISBN13 9788901163437
ISBN10 890116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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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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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내성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편인 나는, 자신이 타고난 차례를 혐오하면서 어른이 되었다. 언니하고 싸우면, 쪼꼬만 게 까부는 것이 되고, 동생하고 싸우면 다 큰 것이 민한 짓 하는 게 되는데, 무슨 수로 배겨내겠는가? 앉은 자리에서 쪼꼬매졌다가 커졌다가 하니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가 온다. 유년기에 나는 자신이 어린앤지 어른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늘 혼란스러웠다.
_ ‘딸 많은 집 셋째 딸’ 중에서, 48쪽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그 후에도 몇 년이 지난 다음에야 성취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에서 역사상 가장 작은 집을 지을 때 그 일이 이루어졌다. 여남은 평의 작은 집을 지으면서 어머니는 서울대에 들어간 나를 위해 폭 넉 자짜리 골방을 따로 만들어주셨다. 당신의 팔 하나를 잘라내는 것 같은 비장한 심정으로 그 방을 내주셨을 것이다. 드디어 소원을 이룬 나는 그 골방에서 행복했다. 비가 올 때마다 도배종이가 들뜨는 서푼 판자벽에 시험지 같은 것으로라도 번번이 새로 도배를 하면서, 나는 그 작은 방에서 밤을 새우며 서정주와 정지용, 보들레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읽었다.
_ ‘어느 고양이의 꿈’ 중에서, 62-63쪽

아버지는 내게는 언제나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분이었다. 에피큐리언으로 시종하든지, 아니면 박애주의자로 일관했으면 훨씬 쉽겠는데, 그 두 가지 상반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계시니 난해해진다. 몇 달 만에 아내를 만나러 오면서 딴 여자를 달고 오는 무신경함, 맛있는 음식을 혼자 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유아스러움 같은 것이, 모든 인간의 아픔을 헤아리는 박애주의와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 것일까? 자신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면 저런 넓은 사랑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치는 것일까? 그렇다면 박애주의는 자기 충족을 바탕으로 해야 생겨나는 것일까? (중략)
내가 본 아버지의 특징 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극진히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정말로 율법을 다 이룬 것일까? 1901년에 나서 1987년에 가신 그 삶을 이어령 씨는 묘비명 속에 이렇게 집약했다.

온 가족과 백 사람의 친구를 한 가슴에 품으시고도
넉넉한 자리 남기고 떠나시니 한 여름의 뙤약볕에
푸른 그늘 드리운 큰 느티나무다워라
_ ‘쾌락주의와 박애주의의 함수 관계’ 중에서, 84-87쪽

그 무렵에는 정신대 때문에 신랑감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적령기의 남자는 모두 군대에 끌려가서 신랑감이 없었다. 그런데 언니에게는 금방 신랑감이 나타났다. 폐가 좀 약한 것을 빌미로 손을 써서 징집을 면한 사람이라는데, 모든 조건에 흠이 없었다. 나이는 언니보다 한 살 위이고, 문벌도 좋은데 가세도 넉넉하다. 상황이 급박한 판인데, 병역을 면제 받은 신랑감이, 병색도 짙지 않고 인품도 마음에 드니 할아버지가 서두신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우집에 내린 날벼락이었다. 말은 꺼냈지만 여기에서는 아직 부모도 당사자도 전혀 결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잠깐 결혼을 시켜 볼까하고 생각해 본 정도다. 게다가 신랑을 본 일이 없으니 약혼을 한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펄펄 뛰면서 반대를 했다.
_ ‘언니의 혼일’ 중에서, 171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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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짧은 수필을 편편이 써서 모은 것이지만, 이것이 취급하고 있는 공통 주제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스완네 집 쪽으로』에서처럼 잃어버린 시간 속에 사라지지 않고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의 옛집과, 돌아가신 부모님, 오빠, 그리고 이국땅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자매들의 삶을 저자의 독특한 시적 감수성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짙은 향수와 함께 아우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중략) 이 자전적 수필집은 실향민인 저자가 자신과 부모형제들의 힘겨웠던 삶을 극복하며 살아온 모습을 담은 글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그것은 그의 자전적인 경험과 함께 시대도 그리고 있다. 일제 말의 각박한 현실과 해방공간의 혼돈,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격동기를 거쳐 오면서 황폐화된 카오스 상태의 사회 풍경도 서정적인 리얼리즘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자전적 수필집일 뿐 아니라 일제말기의 압박과 해방 직후 공산화된 북한 사회의 실상, 그리고 고향을 탈출한 북한 지식인들의 피난생활과 그들의 수난사受難史를 비춰 주는 거울과 창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인 강인숙 선생이 살아온 한 시대의 초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태동(서강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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