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건축가를 만나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축가는 건축주의 생각을 먼저 듣고, 그 생각들을 공간적으로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반드시 건축가를 만나는 것부터 집짓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편적으로 지어진 집에 개인적 생활과 삶을 맞추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건축가는 건축의 직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부분과, 인문학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조율하여 다듬어가는 작업을 하니, 반드시 건축가와 함께 하는 작업이 정답이다. --- 오신욱 건축가
구성이 매우(!) 단순하다. 비용의 문제인가, 의도한 것인가. 주택, 특히 단독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라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다채롭게 설계를 하는 편인데, 역시나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집을 두 채로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해서 현실감 있게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을 구상해봤다. 다른 건축가 분들이 다채롭게 하면 역으로 심플한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성우 건축가
건축에 있어 1억 원이라는 비용이 가지는 현실적인 의미와 1억 원을 기준으로 실행할 수 있는 최소, 최적의 건축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의문과 의심에서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가능 vs 불가능을 논하기 이전에 얼마만큼의 한정된 시간과 물리적인 공간을 갖고, 건축가의 제안에 얼마만큼 수용할 것인지 건축주의 태도에 달려있지 않을까.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시스템과는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 내는 결과물 보다는,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1억 원이 어떤 이에게는 가능한 집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집이 될 수도 있다. --- 정예랑 건축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편안하고, 따뜻하고 시원하고, 가족의 규모에 맞는 집. --- 김동희 건축가
외관은 굉장히 모던한데 처마, 툇마루 같은 한옥의 요소가 곳곳에 보여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한옥의 전통적인 요소인 처마, 툇마루는 현대 주택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처마 밑 툇마루 부분을 한옥의 요소라고 느꼈다면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그동안 익혀온 가장 익숙한 공간이어서 그럴 것이다. 주택에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은 중요하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집이 된다. --- 이영재 건축가
집을 설계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개인적으로 집은 그 건축주를 닮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특이한 개성 표현이나 욕심은 그 다음이다. --- 김창균 건축가
집 완성 후 건축주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의 숨은 의도를 발견할 때 만족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꿈꾸고 원하던 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펼쳐갈 때 만족도가 높다. 또 하나 꼽자면 내 삶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의 가치를 체험할 때다.
--- 이성법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