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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2

: 인생,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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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34쪽 | 145*210*20mm
ISBN13 9791198688712
ISBN10 1198688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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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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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동안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늙은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나니.
오늘 미소 짓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리리.

하늘의 찬란한 등불인 태양은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의 운행이 끝날 것이며
일몰에 더 가까워지리니.

젊음과 피가 더 뜨거웠던,
청춘이 가장 좋은 시절.
그 때가 지나면 더 나빠지고 나빠지다가
최악의 시간이 뒤따르리.

그러니 수줍어 말고 시간을 이용하라
할 수 있는 동안 결혼하라.
그대의 청춘은 한번 잃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하리니.

3월입니다. 2월을 지나 3월, 그리고 4월을 향해가는 지금 세상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조금 일찍 다녀온 통도사의 매화도 더 따스해진 햇살 아래 우윳빛 얼굴과 분홍 뺨을 붉히며 사람들을 맞았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그 꽃봉오리 아래서 고개 들어 매화를 마주보고 환하게 웃으며 눈맞춤 하고 있었습니다. 달라진 바람도 옷을 한 겹 한 겹 벗게 만들고 사람들의 발걸음 살짝살짝 가볍게 띄워 주었습니다. 그렇게 봄으로 가는 길목을 지납니다. 이 글이 나올 때면 4월, 봄이 한창인 시절로 가고 있겠지요.

엘리엇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고도 했다지요. 이는 4월이면 청춘과 생명의 약동하는 힘을 강렬하게 느끼면서도 더 이상 생명의 꽃을 피울 수 없는 존재들의 슬픈 마음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3월이건 4월이건 봄은 누가 뭐래도 청춘의 시간이지요. 그만큼 강렬한 생명의 기운, 모른 체 할 수 있을까요. 발길 먼저 마음이 겨울의 한기를 밀어내고 밀려오는 자연의 기운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4월, 이 최고의 시간을 놓치지 말라 청하는 시를 읽어 봅니다. 로버트 헤릭의 「아가씨들에게, 시간을 즐기기를」입니다.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 John William Waterhouse (출처-위키피디아)

할 수 있는 동안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늙은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나니.
오늘 미소 짓고 있는 이 꽃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리리.

우선 두 가지 낯선 영어 표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ye”라는 고어가 보입니다. ‘you’의 예스러운 표현입니다. 예스러운 느낌을 주려는 시어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2행의 “a-flying” 또한 고어투의 표현입니다. 접두사 ‘a’는 동작의 진행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뒤에 현재진행형이 있지만 부가되었습니다.

‘In the act of’(~하는 도중에)라는 의미입니다.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는 것은 “사랑하라”, “연애하라” 혹은 “결혼하라”라는 의미의 은유입니다. 마치 청춘처럼 짧은 봄, 이 순간을 그냥 보내지 말라는 것이지요. 현재라는 이 눈 깜짝할 순간에도 “늙은 시간”은 쉼 없이 도망가니 말입니다. “늙은 시간”은 청춘과 비교되는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오래 지속되어온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말한 것이기도 하지요. 시간은 얼마나 순간이며, 꽃들은 또 얼마나 빨리 지고 마는지요. ‘화무십일홍’이 어디 꽃에만 해당되는 말일까요. 꽃도 우리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릴” 것을.

하늘의 찬란한 등불인 태양은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의 운행이 끝나고
일몰에 더 가까워지리니.

좋은 시간은 빨리 가지요. 자연의 시간도, 사람의 시간도. “하늘의 찬란한 등불”은 물론 태양을 의미하는 은유지요. 고대 영시에서는 이렇게 (자연)대상들을 평범한 일상어와는 다른 언어로 치환하여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시어는 일상 언어와는 다른 언어 표현이니 평범한 언어 그대로 시어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태양은 태양이라 하지 않고 저처럼 “하늘의 등불”이라거나 바다를 “고래의 길”이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대체 은유를 사용했지요. 이런 기법을 ‘kenning’이라 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일종의 비유, 은유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비유가 매번 똑같이 사용됨으로써 나중에는 식상해졌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적이라는 이유로 동일한 표현이 계속 사용되는, 그래서 결국 평범한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순을 낳게 되었지요.

태양이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빨리 끝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진실이 아니겠지요. 시간의 운행이야 동일할 테니까요. 다만, 심리적 시간의 흐름이 그렇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만합니다. 그런 말도 있잖아요. 10대, 20대 때는 시속 10, 20km의 속도로, 60, 70대 때는 그만큼의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는. 청춘일 때는 청춘인 줄 모르고 지나보니 그때가 청춘이었구나, 느끼게 된다는 것도 젊을 때 종종 들었지요. 이제는 그냥 그대로 뼈에 사무치는 시기가 되기도 했고요. 아무리 나이는 나이일 뿐이라고 해도 겨울 천변에서 반팔 셔츠 차림으로 호호 입김을 뿜으며 농구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고 돌아보는 때가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쨌건 아직 일몰은 아니라 하더라도 천정zenith을 지나 내려오는 하늘 비탈에 있는 태양처럼 어느덧 우리의 시간도 일몰을 향해 가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군요.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빠르게 느끼는 건 놀이 기구만 그런 건 아닌 게 분명해 보입니다. 5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간을 대하는 시인, 인간의 그 마음은 변함이 없나 봅니다.

젊음과 피가 더 뜨거웠던,
청춘이 가장 좋은 시절.
그 때가 지나면 더 나빠지고 나빠지다가
최악의 시간이 뒤따르리.

그러니 지나온 그 시간, “젊음”도 “피”도 뜨겁던 그 시절, “청춘”이 “가장 좋은 시절”이라는 말에 선뜻 반박하기가 쉽지는 않군요. 물론, 헤릭이 살던 시기의 청춘과 지금 우리 시대의 청춘이 꼭 같은 시절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또 많은 분들이 째려보면서 말씀하실 수 있듯, “지금이 청춘이여”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젊음이 푸르던 20대 시절이 그리운 것도 마냥 부정하기는 어렵고요. 시인은 말합니다. 그 청춘의 시간이 지나면 그 뒤에 따라오는 시간은 “더 나빠지”는 시간뿐이라고. 그리고 이내 “최악의 시간”이 닥쳐온다고.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쯤에서 잠깐 생각해보게 됩니다. 헤릭이 살던 17세기 영국은 기독교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윤리적 교리를 강조하는 청교도주의가 우세하던 시기였어요. 기독교 종교관에 따르자면 현세가 끝나고 우리가 가게 될 내세는, 천국, 즉 행복의 공간이잖아요.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고 “최악의 시간”이라고 말할 이유는 더욱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안 되기도 하고요. 내세보다는 지금 여기 현재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런 태도는 ‘비기독교적 태도’ 즉, 이교도적 태도라고 비난받을 만하지요. 실제 그랬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런 마음이야말로 인간 보편의 솔직한 마음 아닐까요. 지복의 내세를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애써 먼저 그곳으로 가려는 사람은 드물고, 기독교는 물론 대부분의 정상적인 종교에서도 그것은 금하고 있지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여기가 우리의 삶의 공간일 테니까요. 종교적 교리에서도 내세의 행복은 현재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세상에서 우리 삶의 행복이 끝나가는 시간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니 시인은 말합니다. 이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그러니 수줍어 말고 시간을 이용하라
할 수 있는 동안 결혼하라.
그대의 청춘은 한번 잃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하리니.

‘수줍어 하는’이라는 뜻의 “coy”는 단순한 ‘shy’를 말하기보다는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내숭’에 좀 더 가까운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연에서 “꽃봉오리를 모으라”고 하더니 이제는 “결혼하라”고 합니다. 이때 결혼하라는 말은 정말 결혼식을 올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때 사랑은 육체적 사랑을 포함하는, 어쩌면 바로 그 육체적 사랑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젊은 육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놓치지 말라고 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 사랑이 완벽한 사랑으로 이어져 결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러나 시인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의 눈치를 보지 말고(“수줍어 말고”) ‘사랑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카르피 디엠Carpe diem’을 역설하는 것이지요. (청춘인) ‘현재를 즐겨라’라고 옮길 수 있는 이러한 생각은 현재의 쾌락을 강조하는 것으로 기독교적 사고와는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보편적 호소력을 지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을 생각합니다. 키팅 선생이 학생들을 교실에서 데리고 나와 학교 홀 한쪽 벽으로 데려가지요. 그곳에는 이곳을 졸업한 선배들의 학창 시절 사진이 액자 속에 담겨 쭈~욱 걸려 있어요. 젊은 시절의 키팅의 모습도 있지요. 사진을 보며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 저 사진을 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진 속 인물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학생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머뭇거리다가 키팅 선생의 진지함에 빠져 사진 속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그러자 잠시 후 학생들의 귀에 진짜 소리가 들려옵니다.

“Carpe diem...., Carpe diem.....”

학생들은 무슨 소린가 의아해 하지만 이내 알게 됩니다. 그 소리는 벽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뒤에 서 있는 키팅 선생이 낸 것이었지요. 키팅 선생님의 말은 대충 이랬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 속의 저 학생들은 지금 없다. 언젠가 너희들도 저 학생들처럼 사진 속에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현재를 즐겨라.”

우리들의 현재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이들이 그처럼 열망하던 또 하루의 내일이지요. 무책임한 방탕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최대한의 애정과 열정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 더욱 소중한 까닭이 아닐까요, 그것이 ‘카르피 디엠’의 참 의미이기도 하겠고요. 내숭 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역설하는, 로버트 헤릭의 「아가씨들에게, 시간을 즐기기를」입니다.

저는 이 글을 어느 토요일 오후 강의하러 강릉 다녀오는 열차 안에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갈 때도 올 때도 열차 안에는 봄 길 오가는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밝고 환하고 푸른 청춘의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들을 보며, 그들의 저 아름다운 웃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생각하는 또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10·29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만난 사진 속 청춘들의 얼굴입니다. 지금 바로 제 앞뒤 저 열차 객석의 청춘들처럼 사진 속 얼굴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환하고 밝았는지요. 그날의 비극만 아니었다면 그들도 저기 저 친구들처럼 웃고 떠들며 봄의 입구에서 그들의 청춘의 시간을 달릴 텐데요. 분향소에 안치된 사진 속에서 환한 봄을 바라보고 웃고 있지만 우리 곁에는 없는 꽃다운 그 청춘들. 그 비극적 사건 속에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그 푸르른 우리의 아들, 딸들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더불어 생각합니다. 이 환한 봄날을 함께 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청춘들을. 또 한 번의 봄을 맞으며 가슴에 묻은 우리의 아픈 청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T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

Robert Herrick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ying.

The glorious lamp of heaven, the sun,
The higer he’s a-getting,
The sooner will his race be run,
And nearer he’s to setting.

That age is best, which is the first,
When youth and blood are warmer;
But being spent, the worse and worst
Times still succeed the former.

Then be not coy, but use your time,
And while ye may, go marry;
For having lost but once your prime
You may forever tarry.

Robert Herrick (1591~1674)

-17세기 영국의 시인, 국교회 목사
-1591년 8월 24일 런던 출생
-웨스트민스터와 세인트 존스 칼리지와 트리니티 홀에서 수학
-‘벤 존슨 그룹the Sons of Ben’의 일원, 평생 독신.

-단순하고 경쾌한 언어, 음악적인 리듬과 재치 있는 표현
-사랑, 자연, 신앙, 인간의 유한성 등의 주제-
-2,500여 편이 넘는 작품 창작
-1674년 10월 15일 사망
-대표작 ‘카르피 디엠’ 주제를 담은「아가씨들에게, 시간을 즐기기를」“T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와『헤스페리데스: 로버트 헤릭의 인간과 신에 관한 작품들』Hesperides, or the Works both Human and Divine of Robert Herrick 등의 작품이 있음.
--- 「아가씨들에게, 시간을 즐기기를 / 로버트 헤릭」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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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으로 나온 시, 그 맛깔스런 재미와 의미

시를 읽으면 뭐가 좋은겨?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시의 효용성에 관한 질문이다. 시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나는 ‘시 읽기의 유익함’을 네 가지로 꼽는다. 몸과 마음을 춤추게 하는 리듬의 즐거움(樂), 마음속에 그려지는 시각적 회화의 이미지(像), 시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說), 이들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상상력(想). 이것이 시를 읽을 때마다 우리를 즐겁게 하고, 꿈꾸게 하며, 호기심 천국으로 인도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에 이 요소가 다 들어있다. 그 위에 두 가지 덕목이 더 담겨 있다. 첫째는 특별한 재미다. 시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다. 건강 문제로 시한부 처지에 놓였던 영국 시인 엘리자베스 베럿과 그녀의 시에 흠뻑 빠져 청혼하고 평생 사랑한 여섯 살 연하 무명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순애보, 여기에서 탄생한 ‘영문학 최고의 사랑시’, 존 던과 앤 모어의 숭고한 러브스토리, 존 키츠와 패니 브론의 비련 등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어 알프레드 하우스먼과 로버트 프로스트의 자연에 얽힌 아름다운 시,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와 사무엘 울먼의 인생에 관한 시,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죽음에 대한 시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둘째는 깊고 넓은 의미다. 이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빠져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문학사의 주요 사조와 전통, 원용과 변이 등 의미 있는 공부를 덤으로 할 수 있다. 정형률 형식인 소네트의 ‘약강5음보’ 같은 각운과 음보에 관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이 ‘재미’와 ‘의미’를 겸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영문학자인 동시에 시인인 덕분이다. 시인이란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그 빛나는 감성으로 영시의 깊이와 이면을 헤아리며 독자들을 한없는 즐거움의 세계로 인도해 준 노력에 뜨거운 응원과 찬사를 함께 보낸다.
- 고두현 (시인)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는 영시를 사랑, 자연, 사회, 죽음 등의 주제로 나누어 접근하면서 해당 작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함께 각 시인의 개인적,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어 영시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나 비전공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저서이다.

이 저서의 더욱 큰 장점은 아주 다양한 시인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시의 경우 16, 17세기의 셰익스피어, 존 던을 위시하여, 영국시의 황금기인 19세기 초반의 블레이크, 워즈워스, 19세기 중반의 테니슨, 매슈 아널드,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리고 20세기의 예이츠, 하디, 오든, 딜런 토머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시도 19세기의 브라이언트, 에밀리 디킨슨, 20세기의 로버트 프로스트, 랭스턴 휴즈, 실비어 플래스 등 영미의 중요 시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저자 여국현 박사는 두 권의 시집을 발간한 현역 시인으로 오랜 강의와 다양한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두 권의 저서에 실린 42편의 영시를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기면서 대화체의 친근한 어법으로 입문자나 전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풍부한 해설을 보여주고 있다.
- 김문수 (방송대 영문학 명예교수)
사랑이 두근거리는 설렘이나 벅차오르는 열정에서 시작될지 모르지만, 결국 그 사랑을 피어나게 해 주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는 저자가 영시를, 그리고 학생들을 긴 세월 동안 얼마나 사랑해 왔는지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꼼꼼한 설명과 차분한 논리 속에 깃들어 있는 저자의 부지런한 애정이 전해지기에, 이 책은 오랜 기간 정성 들여 쓴 연애편지를 훔쳐 읽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을 선사하면서 영시의 바다로 모두를 빠져들게 한다.
- 조희정 (중앙대 영문학 교수)
지난 몇 해 동안 월간 《우리詩》에 연재된 여국현 교수의 [영시 해설]에 소개되는 시를 읽으면서 나는 60년대 초의 강의실로 되돌아가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우리말의 맛깔스런 말맛을 살린 여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만나게 되니 마치 우리 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번역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인가. 더구나 시의 번역은 원시原詩의 맛과 향기를 놓치기 쉬우니 더욱 그렇지 아니한가.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에서 사랑, 자연, 사회, 인생, 미美, 삶과 죽음을 다룬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엮은 두 권의 해설서가 영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큰 기쁨과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며 자신 있게 일독을 권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시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 홍해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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