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창조 과정의 산물이다. 그런데도 우리 대부분은 창조의 기초를 배운 적도 없고, 그것을 삶의 방식으로 삼을 만큼 숙달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탐구하려는 주제, ‘예술의 창조 과정을 중요한 삶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법’이다. 당신은 여기서 자신이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출발점이 어디인지, 여정에 필요한 에너지와 추진력은 어떻게 만들어 낼지도 배우게 될 것이다. 창조의 메커니즘과 정신을 포함한 창조 과정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자기를 탐구하고,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들어가며’」중에서
삶을 예술이 되게 하려면, 당신은 자신만의 깊이와 생명력을 절대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창조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정신과 본질이 삶 전체에 드러난다. 이 정신과 연결될 때 우리는 여러 면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이는 삶의 방향은 물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이해와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깊디깊은 가치와 드높은 열망의 시금석이자 강인한 정신력의 원천이며 놀라운 생성적 에너지의 기준이다. 창조의 본질은 창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깊은 정신에 가닿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 경험은 대개 즉흥적이고 무심코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접속은 의식적으로 전개된다. 우리의 깊은 정신은 우리의 삶에서 주도적 자리를 차지하며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1 ‘창조 프로세스의 실제’」중에서
삶을 예술로 만드는 데에 사용하게 될 긴장은 구조적이다. 다시 말해서 ‘구조적 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예술로서 창조하고자 할 때 당신이 할 일 중 하나는, 창조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과정 내내 구조적 긴장을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를 마음속에 그리고 그 결과와 현 상황의 관계를 관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화가들은 자신이 상상한 작품과 현재 캔버스 위에 그려지고 있는 그림이라는 두 개의 분명한 기준을 두고 이 능력을 끊임없이 활용한다. 이는 삶을 예술 작품처럼 창조하는 비결 중 하나다. 두 개의 그림, 즉 원하는 삶의 모습과 실제 삶의 모습을 동시에 염두에 두는 것이다. 활이 팽팽해지도록 화살을 당기는 궁수처럼 우리는 선택한 목표를 향해 구조적 긴장의 시위를 겨눌 수 있다. 궁수는 긴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완전히 익힌다. 화살을 쏘기보다는 긴장을 다루는 것이 우선이다.
---「2 ‘화가로부터 훔치기’」중에서
인생을 예술 작품처럼 창조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가 화가와 작가, 작곡가, 안무가, 영화 창작자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하나 있다. ‘영감은 드물게 찾아오며, 창조 과정은 영감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크리에이터들은 영감도 떠오르지 않고 열정도 느껴지지 않는 수없이 많은 날에도 작업을 지속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안다. 그들의 창조 활동을 자극하는 동기의 원천은 어쩌다 우연히 맞이하는 특정한 경험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는 진정한 욕망에서 나온다.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은 열정이 사라지고 없는 날에는 통하지 않는다
---「3 ‘욕망’」중에서
당신이 뭔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뭔가를 열망하는 이유는 그것을 열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과 열망을 중심으로 인생을 정리할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거기에는 행복이나 만족에 대한 보장도, 확약도 없다. 단지 자신에게 충실한 길을 간다는 경험, 결국 진정한 선택이라고 여겨지는 그 길을 가는 경험이 전부다. 삶의 모든 것은 결국 그 길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움직이고 분투한다. 삶이 그 존재를 펼쳐 보이고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 내세우는 심오한 역동성이 있다. 그 역동성이 인간에게서 발현된 것이 바로 욕망이다. 이는 창조의 불꽃이자 신성한 선물이다. 인간은 그것을 통해 순간을 넘어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가능성이 펼쳐지는 경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창조 과정의 정신과 영혼이다. 그것은 진정한 나만의 것이다. 누가 줄 수도 없고, 가로챌 수도 없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스스로 그것을 내던져 버린다.
---「3 ‘욕망’」중에서
창조 과정을 시작하면 우리 앞에는 백지 한 장,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은 깨끗한 캔버스, 빈 무대, 한 장도 찍지 않은 새 필름이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반 제작시 첫 녹음 파일이 마음에 안 들면 새로 녹음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가 어떠했든, 그리고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대처했든,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같은 삶을 다시 살아갈 기회가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다시 창조해 나갈, 완전히 전과 다른 새로운 기회를.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는 진실을 옹호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5 ‘현실’」중에서
언제라도 유용한 질문이 있다. ‘그럼 영감을 얻지 못하는 날에는 무엇을 하는가?’ 삶을 조사해 보면 영감을 얻는 날보다 아무 영감도 얻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극받는 상태에 머물고자 하는 것 역시 갈등의 또 한 측면일 수 있다. 두려움도 영감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날씨라고 생각해 보자. 날씨란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날씨처럼 사람의 컨디션도 수시로 변한다. 두려움 때문에 유발된 행동이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감 때문에 유발된 행동은 영감을 감소시킨다. 특히 우리가 행동 과정의 핵심에 도달했을 때 그렇다. 긍정적인 주장도 부정적인 주장만큼이나 힘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좋고 나쁘고 무관심한 감정을 자아내는 행동보다 실질적인 뭔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행동을 할 진짜 이유가 필요하다. 이런저런 주장이 아니라 진정한 동기 말이다.
---「6 ‘실행’」중에서
삶을 예술로 창조하는 일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삶을 낳는 것이다. 원하는 대로 삶을 창조하면 삶에서 원치 않는 것들은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이는 종종 당신이 과거의 삶을 대신할 더 강력한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창조 활동 중에 우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잡동사니를 치우고, 산만함을 없애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등의 일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의 동기는 창조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창조 중인 최종 결과물과 늘 연관되어 있다. 창조의 동기는 문제해결이나 원하지 않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물을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7 ‘네 가지 원칙’」중에서
우리가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한, 언젠가 우리는 어떤 후회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보통 우리는 후회를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후회는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에 있기 마련인 강렬한 특성과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 그것은 당신이 인생을 그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살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엄청난 모험을 하고, 훌륭한 물건을 만들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친절한 행동을 했다면, 거기에도 거룩한 후회는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흐르지만, 우리의 본성은 근원을 향해 그 흐름을 거슬러 역행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내려놓지 못하면 여행길은 점점 힘겹고 어려워진다. 풀지 못한 후회의 짐이 쌓이면 쌓일수록 인생은 축복이기보다는 부담이 된다. 미래를 상상할 때 그런 부담이 없는 모습으로 자신을 그려라.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라. 기억을 지워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과거에 했던 것처럼 기억에 매달리지 말라는 말이다. 그것들은 그저 원래 있던 대로 두면 된다. 당신은 그냥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라. 매일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롭게.
---「7 ‘네 가지 원칙’」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