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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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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 | | 2014년 04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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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36g | 128*200*30mm
ISBN13 9788981336356
ISBN10 898133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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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구용
1949년 시 ?산중야山中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시인은 『시』, 『구곡九曲』, 『시집1』, 『송 백팔頌 百八』 등 네 권의 시집을 냈다. 깊은 한국적 정한을 바탕으로 선적禪的 직관과 불교적 상상력 그리고 초현실주의 등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인의 시는 동서양의 정신적 차별은 물론 주객主客의 구분조차 넘어선 근원적 자유의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노자』, 『채근담』은 물론 『동주 열국지』, 『삼국지』, 『수호지』, 『옥루몽』 등 중국 고전 소설을 유장하고도 맛깔스런 우리 말투로 완역해낸 것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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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風味

나는 판단 이전에 앉는다.
이리하여 돌[石]은 노래한다.

생기기 이전에서 시작하는 잎사귀는
끝난 곳에서 시작하는 엽서였다.
대답은 반문하고
물음은 공간이니
말씀은 썩지 않는다.

낮과 밤의 대면은
거울로 들어간다.
너는 내게로 들어온다.

희생자인 향불.

분명치 못한 정확과
정확한 막연을 아는가.

녹錄빛 도피는 아름답다.
그대여 외롭거든
각기 인자하시라.
1970



뇌염腦炎

하얀 세균들이 몸 안에서 불가해한 뇌를 향연饗宴하고 있다. 자아의 시초始初이던 하늘까지가 신음과 고통과 뜨거운 호흡으로 저주에 귀결歸結하였다. 그 결화結火의 생명에서 이지러지는 눈! 피할 수 없는 독균毒菌의 지상地上이 시즙屍汁으로 자라난 기화奇花·요초瑤草로서 미화하였다. 구름을 뚫는 황금빛 안정과 울창한 냄새가 해저처럼 만목滿目되어 절규도 구원도 없다.
이때에 뇌염 환자는 운명하는 것이다. 곁에는 처자도 없이 송장이 송장 위에 누적될 따름이다. 인류의 지뇌智腦는 균에 의하여 정복되었다. 균들은 그들의 주조主調를 보이지 않는 무용舞踊과 소리 없는 환소歡笑로 교차하며 정精을 이루었다. 균들의 신, 균들이 발생한 사람 몸은 가속도로 백골이 되다. 감미로운 부육腐肉도 공기로 변하고, 고혈枯血마저 맑은 빗발이 되어 폐허를 씻고, 매몰된 문화의 파편을 축일 때 병균은 멸망할 것이다. 언제인가 사람은 두골頭骨을 집어들고 아내에게 말하겠지. 보라, 이것은 우리가 고문서古文書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그러한 뇌염으로 사망한 자는 아니다. 구멍이 여기에 증거로 있다. 이것은 탄혈彈穴이다. 사람이 사람의 지뇌智腦에 의하여 사람을 서로 죽인 생명의 투쟁이었다. 염균炎菌은 그 부뇌腐腦에서 퍼졌을 것이라고. 순수한 빛의 영역에서 검붉은 파장을 일으키며 헤엄을 치는 세균들은 그들 각자의 순수한 빛을 완성하려는 지향志向이었다. 생명이 생존하는 생명을 침식하며 번식하고 있다. 싸움은 열려熱麗한 승리의 반기斑旗를 펴는 동시, 그것은 그대로 부란腐爛하는 형국의 수의壽衣였다.
1952
---본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구용 시의 난해는 화엄경의 탑처럼 보이지 않는 무수한 방황과 갈등이 고뇌의 불 속에서 구워진 벽돌로 지은 건축 같은 것이다…… 지금 한국의 시는 술술 잘 넘어가는 술 같은 시만 찬미를 받는 것 같다. 자연 예찬의 낭만시나 바보 예찬의 천국적 단순시, 아니면 대중 앞에 초경初經을 치르는 듯한 낯간지러운 감각시만 찬미를 받는 것 같다. 뼈 속의 진액으로 쓴 시, 그 진액이 마르도록 쓴 시, 두보의 시처럼 짠 시, 쓴 시는 사면초가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전쟁 같은 큰 비극을 겪은 나라, 30년의 군사 독재를 치른 나라의 시가 무정란처럼 아프지도 않게 생겨 나와 댕글댕글 때깔만 좋아서야 될까. 한국 시의 자존적 위상을 위해서도 깊은 고뇌의 이런 난해시는 깊이 연구, 재음미가 되어야 한다.
김동호(시인, 성균관대학교 명예 교수)
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라고 어느 외국 시인은 말했다. 과거 시처럼 작품의 핵심 사항들을 쉽게 산문으로 되짚어 설명하고 독해할 수 없는 현대 시의 숙명을 두고 한 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김구용의 정말 좋은 시들은(그의 초기 대표작인 〈뇌염〉은 얼마나 아름다운 시인가) 이제 서서히 난해의 장막을 걷고 독자들 앞에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되리라.
홍신선(시인, 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구용의 현실주의가 지닌 경이로운 경지는 좌우 이념을 비롯한 사상의 대립 투쟁과 한국 사회에 미만한 정신적 타락에 맞서는 가운데서 자신의 심오하고 웅숭깊은 정신적 회통의 문학을 기획하였고 그 속에서 중생들과 더불어 구원받는 대승적 현실주의 문학 정신을 열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임우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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