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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반달 15 첫키스에 대하여 17 기차 18 수표교 19 눈부처 21 모두 드리리 23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25 풍경 달다 27 꽃 지는 저녁 29 너에게 30 내 마음속의 마음이 33 끝끝내 34 나그네새 37 인수봉 38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39 비 오는 사람 41 봄눈 43 별똥별 45 사랑 47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49 미안하다 51 제2부 사랑 55 어떤 사랑 56 설해목 57 키스에 대한 책임 59 꽃 61 무릎 62 강물 63 물 위를 걸으며 65 나는 물고기에게 말한다 66 증명사진 67 사막여우 68 까닭 71 나의 길 73 친구에게 75 징검다리 77 새벽에 아가에게 78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81 모닥불을 밟으며 83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84 내가 사랑하는 사람 85 수선화에게 87 제3부 내 가슴에 91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93 무인등대 94 갈대 95 어린 낙타 97 푸른 애인 99 어느 벽보판 앞에서 101 사랑에게 102 그네 104 창문 106 늪 109 별 110 비닐우산 111 또 기다리는 편지 114 바람의 묵비 115 겨울밤 117 운주사에서 119 사랑노래 121 가난한 사람에게 123 제4부 꽃을 보려면 127 연꽃 구경 128 부러짐에 대하여 130 가시 131 상처 132 고래를 위하여 134 참회 135 스테인드글라스 137 마음에 집이 없으면 138 막다른 골목 141 꽃과 돈 142 리기다소나무 145 돌멩이 146 벽돌 147 바닷가에 대하여 149 손에 대한 묵상 150 철길에 앉아 153 쓸쓸한 편지 155 별의 길 156 낙화 159 별들은 울지 않는다 161 제5부 꽃향기 165 나무에 쓴 시 167 나무에 대하여 169 용서의 의자 170 감자를 씻으며 171 여행 172 왼쪽에 대한 편견 173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174 허물 177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179 아버지의 나이 180 초상화로 내걸린 법정스님 181 지하철을 탄 비구니 182 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 185 후회 187 첫눈 오는 날 만나자 188 그리운 부석사 191 새벽기도 193 당신에게 195 해설_부드러운 영혼과 사랑의 자세 · 문태준 197 |
저정호승
鄭浩承
사랑에게 가려면 많은 험준한 산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 가는 사랑의 여정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바삐 가더라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매번 늦은 때가 됩니다. 여러 겹 겹치고 겹쳐 있는 산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지나 우리는 사랑에게로 갑니다. 그 여로의 끝에 눈시울이 젖고, 울고 있는 사랑이 있습니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라는 정호승의 뭉클한 고백은 내내 사랑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문태준 (시인) |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이 쓰고 박항률이 그린 사랑과 위로, 그리움의 시 101편! 정호승 시인이 지난 42년간 발표한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시 101편을 가려 엮은 시선집 《수선화에게》가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시선집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가 출간된 지 10년 만의 개정판이다. 표제작인 [수선화에게]와 [미안하다] [운주사에서] [꽃 지는 저녁] [선암사] 등 시인의 대표작과 2005년 이후 출간된 시인의 신작 시집 《포옹》《밥값》《여행》에 수록된 신작시 32편이 실렸다. 여기에 ‘명상성’을 모티프로, 단아한 여성을 화폭에 옮겨온 박항률 화백의 그림 50점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 권의 ‘시화선집’으로 완성되었다.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한, 삶의 외로움과 깨달음이 맞물린 이 시집은 새봄의 향기와 더불어 깊고 고요한 사색과 서정의 세계를 선사할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편들은 우리에게 사랑의 여행자가 되라고 권합니다. 눈으로 덮여 흰 이마가 빛나는 설산을 찾아가라고 말합니다. _문태준 시집의 권말에 실린 해설 ‘부드러운 영혼과 사랑의 자세’에서 문태준 시인은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라는 뭉클한 고백은 내내 사랑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라고 썼다. 시인이 오랫동안 발표해온 시들 중에서도 특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만을 엮은 시선집답게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쓰였지만, 그 안에 자리한 서정성은 깊고 단단하다. 일견 아름답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단호할 정도로 곧은 박항률 화백의 소녀 그림이 유난히 정호승 시인의 시에 어울리는 이유다. 총 5부로 나뉘어진 시집을 펼쳐 읽으며, 자신의 내면에서 이웃으로, 젊은 날의 사랑에서 평생의 사랑으로, 마침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민하기에 이르러 더욱 부드러워지고 깊어가는 시인의 시선을 좇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시인의 말 우리는 배고플 때 밥을 먹지 밥그릇을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밥그릇을 먹고 있다. 시는 밥이지 밥그릇이 아니다. 결국은 인간이라는 밥 사랑이라는 밥 고통이라는 밥……. 그 밥 한 그릇을 박항률 그림에 연밥처럼 고이 싸서 그대에게 올린다. 먼데서 그리움의 새벽 종소리가 들린다. 2015년 3월 봄날에 정호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