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2

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2

: 만해평전소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58쪽 | 145*210*30mm
ISBN13 9791192828473
ISBN10 11928284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용운은 그제야 잡힐 듯 말 듯 화엄의 실체가 보였다. 신라 불교가 호국 불교가 되었던 이유도 드러났다. 통일신라는 소백산 부석사, 가야산 해인사, 지리산 화엄사, 계룡산 갑사, 비슬산 옥천사 등 화엄 10찰을 건립하여 외곽을 둘러싸고 안으로 화엄의 향기를 피워 올렸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난다. 아름다움에 너무 취한 인간들이 사치와 권력층을 형성하면서 화엄도 무너져 버렸다. 그 원인은 화엄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승가와 귀족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다. 신라 불상이 대부분 금동불이고 규모가 작은 것도 이런 데 연유한다. 불상이 작고 고급스럽다는 건 불교가 귀족 중심의 소수 특권층에만 머무른 흔적이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에는 화엄이 대중 속에서 꽃 피웠다. 동대사에 화엄 대불을 조성하고 대중 법회를 연 것도 바로 같은 의미다.
신라의 귀족불교는 고려 때 와서 비로소 대중 속으로 들어갔다. 불상이 커지고 연등회 팔관회와 같은 대중 법회가 열린다. 불상이 커지는 것은 많은 사람이 우러러볼 수 있게 함이었다. 그러나 이미 화엄은 산속에 똬리를 틀고 처박혀 앉은 채 나오지 않고 있을 때였다.

아침 공양을 마친 한용운은 곧장 오세암으로 올라가 버렸다. 오세암 장경각에는 아직 못다 읽은 경전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숨바꼭질하는 기분이 들어요. 스님은 날 내쫓고, 난 스님을 찾아다니네요.” 강연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피하고자 하는 건 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동시에 이러나는 거다. 요석공주로 말미암아 파계한 원효는 요석공주를 탐하지 않았다. 살아 오르는 마음[生心]을 잡은 것뿐이다. 그것이 곧 멸심 아니던가. 살아 오르는 마음을 참고 억누르면 그 마음은 오히려 살아남으려고 더욱 발버둥이 친다.
아무나 원효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대중이 피나는 수행을 하지만, 쉬 마음을 찾지 못한다. 한용운은 읽고 있던 경전을 덮어 버렸다. 항일 지사인 오라버니의 의지를 무시하고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는 그녀가 어쩌면 더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뒤엉켰다. 별안간 길이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 속에 묻혀 버렸다. 그는 가부좌를 틀고 선정에 들었다.

밖에는 무장한 경찰들이 태화관을 물 샐 틈 없이 에워싸고 있었다. 경찰은 대표들을 도보로 연행하려고 하였다. 한용운이 소리 질렀다.
“트럭을 가지고 오너라! 걸어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
경찰 지휘자가 연락하여 곧 트럭이 도착했다. 대표들은 차례로 그 트럭에 올라탔다. 트럭에 탄 한용운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3월 하늘이 에메랄드처럼 파랬다. 흰 구름이 그 파란 하늘 위에 한가로이 떠 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슴에는 환희의 감동이 출렁거렸다. 고통받는 2천만 동포를 따뜻하게 가슴에 안고 싶었다. 그들을 태우고 물을 건너는 나룻배가 되고 싶었다. 한용운은 이 아름다운 하늘과 가슴에 일렁이는 환희에 찬 감정을 그냥 두기가 아까웠다. 이 급박한 순간에 그는 한가로이 시상에 잠겼다.

님이여 오셔요. 오시지 아니하려면 차라리 가셔요. 가려다 오고, 오려다 가는 것은 나에게 목숨을 빼앗고, 죽음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책망하려거든, 차라리 큰 소리로 말씀하여 주셔요. 침묵으로 책망하지 말고, 침묵으로 책망하는 것은 아픈 마음을 얼음 바늘로 찌르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아니 보려거든, 차라리 눈을 돌려서 감으셔요. 흐르는 곁눈으로 흘겨보지 마셔요. 곁눈으로 흘겨보는 것은 사랑의 보에 가시의 선물을 싸서 주는 것입니다.

??님의 침묵??이 발표되자 문단을 비롯한 각계가 깜짝 놀랐다. 그가 시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깜짝 놀란 것이다. 웅변을 잘하고 한시와 시조에 능하며,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주옥같은 현대시를 쓰고 있을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또 이 많은 시편 하나하나가 모두 뛰어난 문학성을 지니고 있었다. 문학으로서도 빼어날 뿐만 아니라, 민중을 사랑하는 그의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특히 사람들은 ‘님의 침묵’에 관심을 모았다. ‘님’을 잃어버린 조국으로 비유하며, 그의 확고한 항일의지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문단에서는 최남선이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한 이후, 기미독립선언이 있던 해에 주요한이 ??창조?? 창간호에 발표한 「불놀이」를 자유시의 시초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이들에 비해 공식 발표는 늦었지만, 시의 형태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더구나 그는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발표하였다. 이 많은 시가 한꺼번에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용운의 병세가 위중할 무렵, 선학원에 있는 김적음 스님은 매일 삼청동 뒷산을 넘어 심우장으로 달려와 침을 놓았다. 그는 가끔 귀한 쌀을 구해 허리에 차고 왔다. 다솔사 최범술이 약을 구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미 한용운의 병세는 한쪽으로 깊이 기울고 있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독립을 한 해 앞둔 1944년 6월 29일, 몹시 무덥던 날 오후였다. 석양이 심우장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던 그 시각에 한용운은 고요히 마하열반에 들었다. 세수 66세, 법랍 40세로 파란 많은 일생을 마감한 것이다.
김관호가 놀라 한용운을 불렀다.
“선생님!”
대답이 없었다. 김관호는 유씨 부인을 불렀다. 입적을 확인한 유씨 부인과 딸 영숙이 시신 앞에서 통곡했다. 김관호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한용운의 시신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화기가 돌았다. 조용히 잠들어 있는 듯 평화롭게 누워 있었던 것이다. 김관호는 혹시 깊이 잠든 게 아닐까 싶어 한 번씩 몸을 흔들어 보기도 했다. 찌는 듯 무더운 여름에는 숨이 끊어지면 시신이 금방 부패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