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이지엽 시전집 1

이지엽 시전집 1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50,000
판매가
45,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844쪽 | 152*224*37mm
ISBN13 9791167241818
ISBN10 1167241819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슥하도록 깊어 버린 밤과
되새김질을 끝낸 파도의 등줄기와
까칠해진 얼굴들 사이에서
너는 제법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었다.

때론 바람 줄기 한 가운데쯤 매달려서
시멘트 바닥에 슬리퍼 끄는 소리를 안으로 죽이며
그렇게 살며시 오고 있었다.

까만 손으로 燈을 켜면
여울로 몰려오는
녹슨 징 소리와
그 부피로 지는 찌그러진 달덩이의 하루.

幻覺된 어느 순간에서
우리는 결코 빠져는 들지말자 빠져는 들지말자, 피비린내.
쓰레기통에서 훔쳐본 너절한 活字들 사이에서
잠시 방종하던 내 少女에게도
일어서는 안된다. 하늬바람.

그래도 미더운 듯 뒤돌아보면
신발 자국 뒤로 끝없이 열 지은
번뜩이는 푸른 눈동자로
손풍금이 울려내는 소리, 소리 사이를
너는 날래게 빠져나오고 있었다.
--- 「誘惑」 중에서

바람이 숨을 죽이네
幻影이 살아 움직이네
화살촉이 線을 그어 떠는 소리를 듣고 있네
죽음의 늪에서 살아 걸어오던
나막신 한 켤레
꿈자리에서 내내 뒤척이던
새벽마다
?血을 쏟아내고
갈아 눕힌 내 아낙의
숨소리 거친 숨소리가
雨期와 乾期 사이에
자지러지고 있네
잃은 하늘 끝에 외 돛단배 떠나고
나절도 한나절을 꽃내음에 취해선
印像을 묻어두고
우리는 어디로 向해 섰는가
덧니가 나기 시작한
요 며칠엔
靑鶴이 목 빼어 울고

갈거나
저 휘황한 波市
어느 모퉁이로 이제 나는 갈거나.
--- 「울돌목」 중에서

1 祭日
살속을 여미는 미미한 어둠으로라도
한 잔의 茶를 끓이며
오신 어머니
사랑니 덧나는 초사흐레 새벽에서도
초롱불 혀는 바다를 업고 어머님은
문득 말씀이 없으시다.
가을 벌 자브시 앉아
들菊 하나 피우시다
수북한 시월 달빛 떼로 이끌어
은적골 비자 숲에
한날처럼 버무리시더니
오동잎에 차운 강물만 놓아 보내시나
고래실 논배미 가웃이 달려오는
千의 山, 萬萬 江의 사운거림,
도무지 오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2 겨울
노새 방울 소리가
촉촉이 귀에 젖는 江마루
銀粧刀 하나가
對岸하며 일어선다

바늘귀 아릇한 겨울밤도
단대목쯤 와서야
갯가 벗어 두고 온 발자국들이
한 번씩은 다 울고

―구름은 떠오는 구름
떠오다가 나비 꿈에 젖어 타는
안단테 칸타빌라……

향불 결 지펴
우련히 눈물 하나 솟는
옛집 入口.

3 바다
海草들의 파아란 눈짓이
밤바다 위로 떠오른다.

너는 어디에서 왔다가는 눈짓인가 과거에서 다시 과거로 흐르는 어둠 우리는 어둠이다 버리고 타들어가 더 묻힐 수 없는 어둠이다 젊은 날의 페가수스가 Woolf의 [幕間]에서 우는밤. 네가 일어설 적마다 우리의 그림자는 쓰러지고 서로에게 잊혀져 가는 겨울이 된다. 네 언저리에서 꺾여가는 오 온전한 우리의 絶望 그러나 밤바다 그 어디에도 木瓜빛 첫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풀벌레는 싸늘히 잠을 놓치고
혀를 찔린 내 어린 꿈
三冬 내내
말 하나 이룰 수 없다.
--- 「촛불」중에서


벅차고도 슬픈 꿈 하나 가졌어라
모나고 금 간 가슴들 부딪혀온 강기슭에
여직도 연이 되어 떠도는
슬픈 꿈 하나 가졌어라

푸른 절망의 손끝마다
일어서던 子母의 울음.

아직도 나 알 수가 없네 나를 향해 자꾸 일어서던 칼날 같은 바다 물살과 목울대까지 차오르던 찬바람 소리. 아버님은 등 돌린 채 내내 말씀이 없으시고 바늘귀 어두운 어머님 손끝 성에처럼 묻어나던 겨울 그때부턴가 멀리 가고 싶어지는 꿈을 꾸기 시작했네. 점과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선들이 모여 만드는 삼각형의 아름답고 불안한 꿈을…… 밤이면 그것들이 별이 되어 가슴에 와 박혔네 박힌 내 가슴엔 아아 밤새 피가 끓고 조선 창호지같이 팽팽히 떨던 슬픈 꿈 하나 잠 잃은 새벽이면 마른 혼들 불러 모아 들녘 가득 불을 내질렀네.

비 젖은 그 꿈 낱낱이
머리 풀고 떠도는 오늘.

기막히고 벅찬 꿈을 가졌어라
살이 타는 그대와 나
재로 스러질 그날까지
끊지도 맺지도 못할
슬픈 線의 꿈 하나 가졌어라.
--- 「떠도는 삼각형 1」 중에서

씨앗 가게 앞에 서면
무 숭숭 구멍 뚫린 황망한 家系 사이로
좌르르 쏟아지는 어머니의 12월,
왜 들여다보고 싶은지

어머니는 기집애가 참아야지 구신거리면
누나는, 엄만 왜 애먼 나만 갖고 그러냐고 앙당거리고
너도 애비 같이 속창시 없는 것이라고 구신구신거리고
중학 안 보내줄 때도 그러더니 또 그런다고 앙당앙당거리고
장지 덧문 사이로 더러 내리는 눈발도
한번 기웃거리다가 참견하면서
그렇게 한겨울 밤이 스르렁 넘을라다가도
구신구신 앙당앙당
어떻게 넘을까 싶은데

나는 건넌방에 누워 그 대화를 엿듣다가 말다가
눈 내리는 사정이 더 궁금해져
기어코 토방까지 기어나오곤 했다
눈은, 웃뜸 영심이 고애 눈썰미처럼
참 곱게도 오는 것이어서
그 소리들은 오싹거리며 이부자리에 파고든 이후에도
스멀스멀 내 꿈 사이를 기어다녔다

그 꿈의 웃시렁에 대롱대롱 매달린
씨 오쟁이에서는 까맣고 또글또글한 씨앗들의 소리가 밤새
티밥 튀며 날아오르기도 했는데

오늘 씨앗 가게 앞에 서니
천안으로 시집간 누나, 식당 주방에서 애들 학비는
거뜬히 번다며 웃던 누나, 보고 싶다
이 땅 여자들이 끌고 가는 단 단한 삶의 알갱이들
단호한 응집력이 구신구신 앙당앙당
내 종아리를 푸르게 때리고 지나간다
--- 「씨앗의 힘 - 가벼워짐에 대하여 10」 중에서

아홉 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꾹꾹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쪼간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 묵거라 아이엠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딸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 와브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것인디 그 냥반 까무잡잡하던 낯짝도 인자는 가뭇가뭇하다 나도 얼릉 따라 나서야 것는디 모진 것이 목숨이라 이도 저도 못하고 그러냐 안.
쑥 한 바구리 캐와 따듬다 말고 쏘주 한 잔 혔다 지랄 놈의 농사는 지먼 뭣 하냐 그래도 자석들한테 팥이랑 돈부, 깨, 콩 고추 보내는 재미였는디 너할코 종신서원이라니… 그것은 하느님하고 갤혼하는 것이라는디… 더 살기 팍팍해서 어째야 쓸란가 모르것다 너는 이 에미더러 보고 자퍼도 꾹 전디라고 했는디 달구 똥마냥 니 생각 끈하다

복사꽃 저리 환하게 핀 것이
혼자 볼랑께 영 아깝다야
--- 「해남에서 온 편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5,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