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은 1636년 개교 이래 이 능력 하나를 학생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최근 150년 동안은 논증적 글쓰기 프로그램으로 이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려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능력이란 바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입니다.
--- p.6, 「당신의 미래는 사고력에 달려 있다」중에서
정보가 차고 넘쳐 머릿속은 작동되기 일쑤이며 가짜, 진짜, 허위, 실제가 교묘하게 뒤섞여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정보 과부하 시대에 생각하기의 기본은 비판적으로 사고하기입니다. 비판적 사고란 의도한 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드는 의식적인 생각 작업을 말합니다. 비판적 사고력은 근거가 되는 정보를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걸러 내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하는 ‘반성적으로 생각하기’,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자기 자신을 살피고 점검하는 ‘메타 인지’라는 세부 사고 기술이 작동할 때 비로소 가능한 차원 높은 사고 능력입니다.
--- p.9, 「당신의 미래는 사고력에 달려 있다」중에서
연구 결과를 더 자세히 보면,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성찰이 가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학업 과정은 물론 향후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p.28, 「하버드 글쓰기 수업은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다」중에서
자기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 역시 그 자체로 바람직한 결과를 만든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바람직한 사고력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너머 의도에 맞는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끔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살아가는 힘으로써 사고력은 이런 수준입니다.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생물학자 크리스티아네 뉘슬라인폴하르트가 말했죠. ‘생각할 용기’가 탁월함의 기본 조건이라고요.
“많은 사람이 감히 생각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너무 많이 듣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p.57,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넘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중에서
소크라테스는 상대가 누구든 직접적인 가르침 대신 그에 적절한 질문을 하고 상대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방식의 문답법 가르침으로 유명합니다. 이 방식은 비판적 사고의 핵심이어서 지금껏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고 장려하는 핵심 기법으로 사용됩니다. 소크라테스의 질문을 듣고 답을 하고 또 질문받고 답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스티브 잡스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통찰을 얻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통찰을 자신의 기술에, 사업에 반영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 p.67, 「왜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를 만나고 싶어 했을까?」중에서
비판적 사고는 의도에 맞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만들어 가는 작업입니다.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엔진이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하여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려면 연료를 필요로 합니다. 연료란 다양하고 구체적인 자료들인데, 이런 자료를 토대로 한 증거 기반 생각 만들기가 비판적 사고입니다.
문제 상황 → 비판적 사고 → 해결책
--- p.74, 「우리는 의도한 대로 결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중에서
비판적 사고력은 오래전부터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각종 채용 시험에서 킬러 문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 입시 국어 시험, 토익(TOEIC), 공무적격성평가(PSAT), 법학적성시험에서 제시문을 읽고 추론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에 맞는 답을 해야 하는 방식의 시험은 오래전에 도입됐죠. 심지어 2025년 시행되는 9급 채용 시험에서조차 공무원에게 필요한 실제 직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 능력 여부를 평가합니다.
--- p.80, 「정보 과부화 시대의 새로운 요건, 고차원 사고」중에서
가짜 생각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어디서 읽고 듣고 보고 한 것을 늘어놓는 것이, 남의 생각과 남의 글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좋다는 것을 긁어모아 붙이는 짜깁기하는 것이 생각하기인 줄 알아서입니다. 내 머리로 생각한 것이 아니니 남의 생각을 훔치는 것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모른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그가 하는 말이나 글은 다른 사람이 이미 한 말과 글이고 그러니 당연히 진부하고 당연히 평범합니다. 그럼 당연히 상대에게 전해지지도 통하지도 않습니다.
--- p.151, 「그래서 네 생각이 뭐야?」중에서
3찰 포맷 사고법은 비판적인 사고를 촉진합니다.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에서 제시하는 비판적 사고 루틴 ‘보기, 생각하기, 궁금해하기(See,Think, Wonder)’처럼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사고 과정에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사고하도록 돕습니다. 3찰 포맷 사고법은 비판적 사고 루틴을 구성하는 세 가지 생각 기술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반성적으로 생각하기, 생각하는 자기 자신을 생각하기’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반영한 사고 도구입니다.
--- p.157, 「하버드생은 세 번 생각한다」중에서
비판적 사고도 혁신적인 사고도 원샷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뭔가를 주의 깊게 접하고(관찰), 관련하여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을 포착하고, 또 내게 저장돼 있던 어떤 지식과 생각과 연결하고(성찰), 그런 과정에서 생각의 단편들이 뭉치고 흩어지다 보면 스파크가 일고, 마침내 ‘아하!’ 하는 순간이 발생합니다(통찰). 이런 느린 과정(비판적 사고 루틴)에 머물다 보면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생각하는지 알아차리게 되고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지합니다(메타 인지). 이것이 바로 3찰 포맷 사고법의 특성이자 효과입니다.
--- p.200, 「복잡할수록 기다리고 시끄러울수록 고요해져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