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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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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808쪽 | 1168g | 152*224*50mm
ISBN13 9791160263404
ISBN10 116026340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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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 모든 고통의 우현 쪽에는 확실한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바닥이 깊은 것보다도 그 기쁨의 꼭대기가 더 높습니다. 용골이 낮은 것보다 망루가 더 높지 않습니까? 이 지상의 교만한 신들과 선장들을 거역하고 그 자신의 확고한 자아를 내세우는 자에게는 기쁨이 있습니다.”
--- p.106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가 끝난다는 것은 두 번째 항해가 시작된다는 뜻이니, 두 번째가 끝나면 세 번째가 시작되고, 그렇게 영원히 계속된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견딜 수 없는 세상의 노고인 것이다.
--- p.120

극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런 인물은 선천적이든 다른 상황 탓이든, 그 성격의 근저에 거의 의도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압도적인 우울함이 숨어 있지만, 그것도 그 인물의 가치를 조금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비극적으로 위대한 인물은 병적인 우울함을 통해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이여, 명심하라. 인간의 위대함이란 질병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 p.139

즉, 포대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한 역전의 용사들도 향유고래의 거대한 꼬리가 불쑥 나타나 머리 위 공기를 휘저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 그 즉시 놀라서 움츠러들고 말 것이라고. 서로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신의 경이와 공포에 비하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공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p.180

정직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포경업 같은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이 자주 보여주는 그런 저돌적인 행동을 자제한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절대로 태우지 않겠다”고 스타벅은 말했다. 이 말은 가장 믿을 수 있고 쓸모 있는 용기는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그 위험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겁쟁이보다 훨씬 위험한 동료라는 뜻이기도 했다.
--- p.188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 기묘하게도 뒤죽박죽 엉켜버린 사태에는 우주 전체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담으로 여겨지는 야릇한 순간들이 있다. (...) 내가 말하고 있는 그 기묘한 변덕은 사람이 극도의 시련을 겪고 있는 순간에만 찾아온다. 그가 가장 진지한 순간에만 찾아오기 때문에, 조금 전만 하더라도 가장 중대한 일처럼 여겨지던 것이 지금은 통상적인 농담의 일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자유롭고 평이한 철학을 낳기에 알맞은 것으로는 위험이 따르는 고래잡이만 한 것이 없다.
--- pp.333-334

인간은 누구나 작살줄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모든 인간은 목에 밧줄을 두른 채 태어났다. 하지만 인간이 조용하고 포착하기 힘들지만 늘 존재하는 삶의 위험들을 깨닫는 것은 삶이 갑자기 죽음으로 급선회할 때뿐이다. 여러분이 철학자라면, 포경 보트에 앉아 있어도 작살이 아니라 부지깽이를 옆에 놓고 난롯가에 앉아 있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포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 p.403

바로 여기에 고래 특유의 강한 생명력, 두꺼운 벽과 널찍한 내부 공간의 보기 드문 효력이 나타나 있는 듯하다. 오오, 인간들이여! 고래를 찬미하고, 그들을 본받도록 하라! 그대들도 얼음 속에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라. 그대들도 이 세상의 일부가 되지 말고 이 세상 속에서 살아라. 적도에서는 시원하게 지내고, 극지에서도 피가 계속 흐르게 하라. 오오, 인간들이여!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거대한 돔처럼, 그리고 고래처럼, 어떤 시기에도 그대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라.
--- p.434

인간의 권리와 세계의 자유는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든 인간의 마음과 사상은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들이 가진 종교적 믿음의 원칙은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표절을 일삼는 사이비 미문가에게 철인의 사상은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커다란 지구 자체는 ‘놓친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독자들이여, 여러분도 역시 ‘놓친 고래’인 동시에 ‘잡힌 고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p.543

우리의 삶에도 온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결같은 나아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정해진 단계를 거쳐 나아가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멈추는 것도 아니다?즉 유년기의 무의식적인 도취, 소년기의 맹목적인 믿음, 청년기의 의심(만인의 숙명이다), 이어서 회의, 그다음에는 불신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혹시나’ 하고 심사숙고하는 성년기의 평정 단계에서 정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그 단계를 다 거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첫 단계로 돌아가서 유년기와 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어 ‘혹시나’를 영원히 되풀이하는 것이다.
--- p.657

지나간 내 생애의 거센 파도여, 저 아득한 곳에서 밀려와 내 죽음의 높은 물결을 더욱 높게 일게 하라!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너와 끝까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의 한복판에서 너를 찌르고,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증오를 담아서 뱉어주마.
--- p.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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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적 상상력!
- 레이먼드 위버 (문학비평가)
『모비 딕』은 대단히 성가신 책이다… 그러나 더없이 위대한 책이다.
- D. H. 로렌스 (소설가)
『모비 딕』을 손에서 놓자마자 ‘내가 썼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 윌리엄 포크너 (소설가)
지금까지 쓰인 책 중 가장 훌륭한 소설. 소설과 비소설 그리고 현실과 신화의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 기 소르망 (문명비평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이후 성취하기 어려웠던 ‘진정한 문학적 독창성’이 허먼 멜빌에 이르러 마침내 성취되었다.
- 헤럴드 블룸 (문학비평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미국 현대 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했을 때 그가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다. 미국 현대 문학은 유럽 문명을 통째로 삼킨 책인 『모비 딕』에서 시작되었다.
- E. L. 닥터로 (작가)
『모비 딕』은 어차피 이길 수 없는, 패배가 정해진 싸움인데도 분연히 일어서는 용기와 도전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 장영희 (대학교수, 번역가)
멜빌은 이 위대한 소설에서 바다뿐 아니라 인간 정신의 은밀한 부분까지 탐색한다. 장난스러우면서도 흉포한 흰색 고래를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신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완벽하게 상징화했다.
- 선데이 타임스
사려 깊고 까다로우며 그 어디에도 속한 적 없이 별나고도 다정한 이 남자가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책의 예술성에 기여한 성취만은 불멸하리라.
- 뉴욕타임스
지혜롭고, 재미있고, 마음을 사로잡는 멜빌의 서사시는 미국 문학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가디언지
허먼 멜빌은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다. 『모비 딕』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단테의 『신곡』과 같은 수준의 문학작품이다.
- 루이스 멈포드 (문학비평가)
모비딕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리얼리티, 즉 문학이 소화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작품이다.
- 러셀 브랭큰십 (문학비평가)
이제 모비딕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세계의 세력 다툼, 그리고 그러한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국가를 반영하는 텍스트로 읽힌다.
- 닉 셀비 (문학비평가)
스케일이 다른 작품이다. 단순히 문학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에 대한 철학이 들어 있다.
-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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