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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루
지율 | 동아 | 2014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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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34g | 148*210*30mm
ISBN13 9791155111642
ISBN10 11551116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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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륙을 정확하게 사분하는 중심에는 신성한 대호(大湖)가 있다. 대호의 중앙에는 천산(天山)이, 천산 위에는 천제(天帝)가 사는 천궁(天宮)이 있고 천신(天神)의 아들인 천제는 세상을 돌아보며 질서를 세운다.
또한, 동서남북 네 곳을 나누어 지배자가 있으니 그의 형편에 따라 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굴레를 벗어난 존재이거나 하늘의 일족이었으니 인간은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왕을 옹립하고 그들을 신성시여기며 받들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였다.
그중 북(北)의 땅.
갈라진 네 나라 중 연국(蓮國)에 수라는 사람이 살았다. 젊어서 수는 주인이 잠든 탓에 척박해진 땅을 견디지 못하고, 연국에서 가까운 동(東)의 땅으로 건너가 자리를 잡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배를 띄우고 고기를 낚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조용하던 바다가 갈라지고 물속에서 단아한 미인이 나타나 그의 손을 잡았다. 놀란 그가 손을 빼었을 때는 이미 호화로운 용궁 앞이었다. 미녀는 동의 주인께서 초대한 것이라며 수를 용궁 안으로 이끌었다.
수는 하룻밤 동안 용궁에서 융숭하고 사치스러운 대접을 받고 용궁의 귀한 보물과 토산(土産)을 선물로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한가득 가져온 진귀한 보물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동의 땅에 따로 연고가 있던 것도 아니어서 그는 고향인 연국으로 다시 돌아갔고, 대궐같이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 남부럽잖게 떵떵거리며 살았다.
함께 가져온 토산이 생각난 것은 고향에 돌아오고도 한참이 흐른 후였다.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함을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했던 것이다. 수는 그제야 그것을 풀어 토산을 확인하였다.
토산은 뜻밖의 물건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살코기. 색감은 육류인데 모양새는 어류인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였다. 살코기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썩거나 변한 부위 하나 없이 탱탱하고, 기름진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묘한 향내로 유혹하듯 미각을 자극하였다.
수는 그것을 도로 비단보에 싸 함 깊숙이 넣었다. 용궁의 것이니 평범한 고기는 아닐 테지만, 호의호식하는 지금, 무슨 고기인지도 모를, 더군다나 오래된 고기를 먹고 싶진 않았다.
다시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수는 어여쁜 부인과 토끼 같은 딸을 두게 되었다.
그가 출타하던 어느 날.
유모와 숨바꼭질을 하던 수의 어린 딸이 하필 그의 방, 그것도 함 속에 몸을 숨겼다. 그곳에서 아이는 기이하고 묘한 향을 맡았다. 절로 군침이 고이는 향긋한 냄새였다. 유혹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함에서 도로 나와 저를 자극하는 물건을 찾아 함을 뒤적였다. 그리고 밑바닥에서 비단 보따리를 발견하자, 어른을 부를 생각은 않고 바로 매듭을 풀었다.
수가 숨겨놓은 붉은 고기.
향에 완전히 홀린 아이는 함에 있어서는 안 될 음식이라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아이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고, 술래인 유모가 사랑방에서 찾았을 땐, 고기는 흔적도 없이 모두 배 속으로 사라진 후였다.
집으로 돌아온 수는 열린 함과 펼쳐진 비단보를 보고 치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다. 무려 십 년도 더 된 음식이었다. 아이가 탈이 나진 않을까 큰 걱정이 일었다. 다행히도 그날의 아이는 멀쩡히 잘 놀고, 잘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이는 간밤에 잠든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
놀란 수는 마을 의원을 시작으로 용하다고 소문난 의원이란 의원은 모두 초청해 딸을 보였다. 그러나 누구도 딸을 깨우지 못하였고, 원인조차 알지 못하였다.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제사도 지내보고, 시주도 해보고, 굿도 해보았지만 무소용이었고, 아이는 잠든 채로 십 년을 흘려보냈다.
충격에 빠져 속병을 앓은 부인마저 눈을 감았을 무렵. 잠들었던 딸이 아무런 징후도 없이 돌연 깨어났다. 십 년간을 침상에서 자라선지 수척한 딸아이에겐 어릴 때의 모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놀라움보다 기쁨이 더 컸던 수는 잠든 긴 시간을 탓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것은 그의 두 번째 오산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늙어가는 수와 다르게 딸은 나날이 아름다워졌다. 그뿐만 아니라, 일 년이 가고, 이 년이 가도, 흘러가는 세월이 무색하게 늙지 않았다. 서른 즈음이 되었을 무렵, 그의 딸은 온 땅의 어느 여인과도 비할 수 없을 빼어난 절세(絶世)의 가인(佳人)이 되어 있었다.
또 십 년가량 흘러 노쇠해진 수의 근심은 나날이 커져 갔다. 언제부턴가 아름다운 딸에게 요녀라는 꼬리가 붙어 누구 하나 청혼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수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딸의 혼처를 구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살짝 걸렸지만, 천하절색(天下絶色)의 미모와 수십 개의 곳간 열쇠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수는 몰려드는 청혼자 중 적당한 사내를 골라 딸의 혼사를 치렀다.
그런데 신혼 첫날밤. 새신랑이 들어간 신방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터졌다. 놀라서 달려간 수는 잠깐 사이에 망자가 되어버린 사위를 발견하였다. 외관으로는 반듯하고 준수한 사내였기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가 놀랐다. 원인을 밝힐 새도 없이 사위의 가족력에 대한 말이 나오며 숨긴 지병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돌았고, 수는 딸을 과부로 만든 그를 몹시도 원망하였다.
비명횡사한 첫 번째 사위의 장례를 치르고, 얼마 가지 않아 수는 다른 사윗감을 들였다. 그러나 두 번째 사위도 신방에 들어서자마자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딸의 외모와 수의 재산을 탐하는 청혼자들은 아직 많은 수가 남아 있어 세 번째 혼사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사위마저도 시체가 되어 신방을 나오자, 요부(妖婦)가 된 수의 딸이 남자의 정기를 빼앗아 죽였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가족을 잃은 분개한 유족들이 몰려들었고, 드잡이에 휘말린 수는 결국 뭇매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도 성이 차지 않은 그들은 요녀도 함께 죽여야 한다며 집 안 곳곳을 뒤졌다. 하지만 자기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수가 미리 피신시킨 탓에 딸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딸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지참금으로 걸렸던 곳간과 패물을 나누어 돌아갔다.
유모와 함께 사라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절색의 미모를 가졌다는 수의 딸에 관한 소문도 시간과 함께 점점 잊혀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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