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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오후 세트

휘청거리는 오후 세트

[ 특별구성, 전2권,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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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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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1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38쪽 | 1024g | 148*210*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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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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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는 이 남자가 내뿜는 생생한 염증보다는 장차 이 남자가 제공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려 들었다. 숫자판이 쾌속하게 1로부터 13까지 불을 켜가더니 13에서 멎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초희는 거의 허덕이듯이 새로운 숨을 들이쉬었다. (중략) 그녀는 엘리베이터 속에 단둘이 있어서 기분 좋은 남자와 더러운 음식점에서 순두부 백반을 먹는 생활보다는 엘리베이터 속에 단둘이 있는 게 기분 나빠 죽겠는 남자와 화려한 장소에서 비싼 식사를 할 수 있는 생활을 골라잡으려는 자기의 결심에 한층 자신이 붙는다. _1권---p.42

그녀는 일부러 이렇게 바쁜 체라도 해서 끊임없이 자기를 긴장시키지 않으면 자기가 단박 시들시들 늙어버리고 말 것처럼 느꼈다. 그건 끔찍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기 위에 아직도 시집 안 간 초희 언니가 있는데도 여자가 한물간다는 데 대한 공포감이 강했다. 어쩌면 초희가 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몰랐다. 헛바람 같은 거라도 넣어서 자기의 젊음을 끊임없이 부풀리고 남에게 과시하려 들었다. _1권---p.137

아무리 딸자식이라지만 자식들 치다꺼리는 왜 이리 끝도 한도 없는지. 허성 씨는 말희만이라도 자기가 배운 것을 통해 우선 자립의 토대를 닦고 나서 결혼하길 은근히 바랐던 터라 너무 일찍 결혼하려는 말희가 섭섭하다. 무슨 큰 덕을 보자고 공부시킨 건 아니라도 딸자식 대학 교육을 위해 자기가 치른 희생을 생각하면 밑 빠진 가마솥에 물 붓기 식의 헛수고의 허망감을 감당할 수가 없다.
_2권---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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