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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과 비상구

: 학교는 모르는 몸과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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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48g | 122*188*15mm
ISBN13 9791155311455
ISBN10 11553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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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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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장 과정이 방임과 유기의 경험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엄마하고 연락을 끊은 지 몇 년은 됐고, 아빠하고는 절연했다. 나와 조부모는 생활 보호 대상자였고, 고등학교에서는 가루우유 비슷한 음식을 줬다. 고등학교 교사들이 주는 연구용 문제집(답을 적어놓은 문제집)을 받아 답을 가리고 문제를 풀었다. 대학도 수급자 전형(기회균형 특별전형)으로 들어갔고, 장학금도 받았다. 고행 끝에 교사가 됐다.
--- p.12~13

섭식 장애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여성 청소년의 우울로 이어졌다. 문경이 말하는 학교는 교사로서 내가 보고 들은 학교하고는 달랐다. 아픈 여성 청소년이 적지 않았다. 문경이 모르는 여성 청소년의 아픔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 청소년의 정신 건강은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였다. 수면 아래에서 끓고 있기 때문이다.
--- p.51

주언은 경주가 자퇴하고 나서 금방 학교로 돌아갈 줄 알았다. 그렇지만 진단을 받고 7년이 흘렀다. “이런 삶을 살지 미리 알았다면 어디 뛰어들 수도 있었죠.” 반은 농담으로 말했지만, 주언은 돌봄을 놓지 않았다. 인터넷 카페에서 한 조현병 가족이 자기 삶을 ‘끝없는 터널’에 비유한 글을 봤다. 그렇지만 터널은 캄캄한 동굴이 아니다.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사이렌도 있고 대피용 비상구도 있다. 터널을 지나는 정신 질환자 가족에게도 사이렌과 비상구가 필요했다.
--- p.108~109

“저는 애들을 사랑해주고 싶은데 하루 종일 화를 내야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이게 답답함의 시작이었어요. 화를 내고, 목이 아프고,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 답답했고, 학부모도 제가 연락을 만날 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연락을 안 하고 싶어요. 왜 소통을 중시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보호자 메시지 알람은 꺼놓아요.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하면 쌓여 있어요. 8개, 9개 쌓여 있고 이래요. 다음 날 보면 숨이 턱 막혀요. 학부모들은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거 같았어요. 제가 학부모님들의 마음에 공감을 해줘야 한대요.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것도 이해가 안 가요. 저는 학생의 교사이지 학부모의 교사가 아닌데.”
--- p.164~165

성주는 청소하는 사람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어른으로서 할 말도 했다. 또 다른 관계이자 돌봄이었다. 청소 일은 성주가 해야 할 몫이지만, 학교에는 청소가 아닌 만남도 많았다. 성주는 얼마 전 한 어린이에게 샤인머스켓을 받은 이야기를 했다. 성주가 청소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보는 학생이었다. 학생이 요리 실습 시간에 샤인머스켓을 한 움큼 담은 컵을 성주에게 가져왔다. 학생은 뿌듯했고, 성주는 맛있게 먹었다. 주고받기는 눈부신 일이었다. ‘학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는 말이 있지만, 학교는 선생님만 말하는 곳은 아니었다.
--- p.181

유배는 학생들만 쓰는 단어가 아니었다. 공공 기관이 지방에 내려갈 때, 지방 발령을 받을 때도 유배라는 단어는 등장했다. 지방행이 죗값일 때나 쓸 수 있는 표현인데, 요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지방은 사람이 못 살 곳으로 그려졌다. 농업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격차가 있었다. 농촌에서 농업을 하며 아이를 기르면서도 농업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 보호자들도 있다고 조림은 한탄했다. 반면 작은 학교를 살리자며 농촌 유학을 오는 도시 어린이들은 한두 해 동안 농촌을 경험하고 돌아간다. 농촌은 도시 사람들에게 배움의 자원이 되지만 농촌에 사는 어린이들은 탈출을 꿈꾸는 모순된 상황이다.
--- p.195

“초심자 때는 그랬던 거 같아요. 정신 병원에서 15년 이상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면담 잘 되고, 가족 교육 잘 되고, 약물 순응도도 있고, 입원을 끝내도 되겠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왔어요. 이런 일이 반복이 될 때 ‘왜 다시 오지?’, ‘밖에서 생활을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까?’ 생각했죠. 그때 좀 번아웃이 왔고요. 조현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좋을 때 있고 나쁠 때가 있는 거죠. 그게 터득이 되면서 번아웃되지 않는 것 같아요. 70퍼센트 행정 서류 때문에 열 받아서 그렇지, 제가 25년 현장에서 만난 많은 종사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돌보는 일로 인해서 번아웃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 p.219~220

지난 경험을 말하면 나를 피해자로 만든 가해자들의 시선을 불러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 나는 잘못이 없다는 말에 확신이 없었다. 내가 학교 폭력을 당한 이유가 있었고, 이 이유를 잘 숨기고 살았는데, 누군가 알아차릴까 무섭더라는 말이 정확했다. 나는 비슷한 경험을 듣고 싶어서 학교 폭력을 다룬 책과 영상을 찾아봤다. 교사들이 쓴 학교 폭력 예방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아픈 몸들의 이야기인 ‘질병 서사’만큼이나 ‘학교 폭력 피해 서사’는 필요하지만 매우 빈곤했다.
--- p.223~224

반지하에서는 사람들 발이 보였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은 뷰나 엘리베이터 속도를 이야기했다. 이때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난을 다르게 이해하는 책 《사당동 더하기 25》에는 사당동에 사는 가난한 가족이 나온다. 이 책에는 한국어 사용자끼리 서로 말을 못 알아듣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지금 일자리를 잃으면 사흘을 놀아야 한다’는 말을 연구자(대학생)는 ‘3개월은 놀아야 한다’로 들었다. 듣는 이에게 실직이란 석 달은 놀게 하는 경험이지만 빈곤 계층에게는 ‘놀면 안 되는’ 날이 사흘이었다. 연구자는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왜 없는지 물었다. 질문을 들은 사람은 가난하게 산 경험은 기념이 될 일이 아니어서 사진을 안 찍었다고 답했다. 언어 차이와 경험 차이는 내가 아는 세상이 다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 p.26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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