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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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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58g | 137*197*30mm
ISBN13 9788934954392
ISBN10 893495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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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라관은 폐쇄되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도난이 발각될 때마다 울려 퍼지던 다마키의 비명도 다시는 들리지 않았다. 이제 마을이 평화로워지겠군, 미쿠라관의 장서를 읽지 못하게 된 건 유감이지만. 이제 요무나가는 책의 마을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어디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p.11~12

그곳에는 사람의 다리가 있었다. 새하얀 운동화와 양말, 미후유와 같은 학교 교복 차림으로 똑바로 서 있었다. 앳된 얼굴의 소녀였다. 미후유는 목청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유령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게, 소리도, 기척도 없이 홀연히 나타난 데다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눈처럼 새하얬으니까.
--- p.35

검고 탁한 공기로 가득 찬 골목에 드러누운 빈민들은 눈과 코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통행인의 지갑 사정과 역량을 가늠하고 있었다. 들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리키가 걸어가자, 곰팡내 나는 돌의 정글에 구둣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등 뒤에서 바람이 움직이는 기척이 났을 때, 리키의 오른손은 이미 권총집에 있는 M1911에 닿아 있었다.
--- p.115

“그나저나 정말 놀랍지. 분명히 책을 훔친 내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설마 마을 전체가 이상한 세계로 바뀌고, 여우로 변해버릴 줄이야. 처음에는 갑자기 밤이 되면 마을에서 사람이 사라져 깜짝 놀랐는데, 조금 지나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는 거야. 미쿠라 집안은 마법사 혈통이야?”
--- p.177

사람이 없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고,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일도 없었다. 차들은 모두 멈춰 있었지만 신호등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일정한 리듬으로 파란불에서 노란불, 노란불에서 빨간불, 그리고 다시 파란불로, 램프는 묵묵히 빛나고 있었다.
--- p.258~259

어머니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 p.34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저주를 받아 읽는다, 그리고 쓴다!
- 모리미 토미히코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작가)
훔친 책들의 매력적인 향연! 나도 책의 저주에 휘말린 것 같은 착각에 어질어질했다.
- 미야시타 나쓰 (『양과 강철의 숲』 작가)
상상력의 바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실감했다. 그야말로 대단한 책이 나와버린 것이다.
- 가네하라 미즈히토 (번역가)
『이 책을 훔치는 자는』은 불과 2페이지 만에 나의 마음을 훔쳐버렸다. 시간은 5분 미만의 재빠른 솜씨이다.
- 혼마 유 (메린도서점 미나미사가점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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