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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신과 의사의 37년간의 기록 4

: 나는 항구다

김철권 | 안목 | 2024년 03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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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28*188*19mm
ISBN13 9788998043278
ISBN10 899804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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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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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7년 동안 나의 삶은 항구에서 배를 수리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화려하고 멋진 배를 고치는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배의 외양은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낡고 이끼 끼고 부식된 배들도 각자 자신의 항해 일지가 있으며 그것은 배의 크기나 화려함과는 무관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는 항구에 들어온 모든 배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그들이고 그들이 나라는 마음마저 든다.
--- p.36 「나는 항구다」

내가 젊었을 때는 환자를 잘 진료하기 위해 공부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환자를 잘 치료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깨달았다. 공부와 진료를 구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환자를 진료하는 것 자체가 공부다. 환자가 의사의 스승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모두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때로는 대답하고 때로는 대답하지 못해 쩔쩔매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우리는 스승이라고 부른다. 스승은 답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다. 정답이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스승은 질문을 통해 제자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 환자가 내 스승이구나. 정신과 환자들은 모두 정신과 의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말로, 때로는 증상으로. 그래서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다.
--- p.40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다」중에서

오늘은 지난 20여 년 동안 8번이나 입원한 조현병을 앓고 있는 42세 남자 환자와 지난 10년 동안 5번 입원한 조울 정신병을 앓고 있는 45세 여자 환자의 일생을 읽었다. 제일 처음 발병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그와 그녀의 삶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밑줄을 긋고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로 별표 5개를 그렸다. 아하! 이 환자는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재발을 촉발하는구나. 이 환자는 상태가 나빠지려고 하면 언제나 이런 징조를 보이는구나. 이 시기가 가장 좋았는데 그 이유는 뭐지? 이 환자에게는 이 약이 가장 효과가 있구나. 반대로 이 약은 견디지를 못하는구나. 이 환자가 느끼는 슬픔은 이거구나. 외롭겠구나. 이 여자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는구나. 두 환자의 대하소설을 읽고 그것을 A4 용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본다. 그것을 가지고 담당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면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겠지. 두 권의 대하소설을 읽다 보니 어느덧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 p.50 「새벽 진료」중에서

“그렇습니까? 그 심정이 이해됩니다.” 내가 환자를 보며 말했다.
“교수님은 정말로 저를 이해하세요? 제 상태가 어떤가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40대 여자가 나를 쳐다보며 되묻는다.
“부인은 지금 상실로 인한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저는 병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위로받고 싶어요.”
그녀는 윗옷을 열어 가슴을 보여 주었는데 얼마나 주먹으로 내리쳤는지 가슴 전체가 온통 멍들어 있었다. 순간 가벼운 충격이 머리를 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나는 외래에서 환자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전에는 증상만 보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환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평상심이 자꾸 무너진다. 슬퍼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도움이 된다면 안아 주고 싶다.
--- p.53 「마음의 스펀지」중에서

이전에는 없던 버릇이 생겼다.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종의 강박 증상 같은 것이다. 하루 진료가 끝난 후 그날 진료를 본 환자들 중에서 고통의 정도가 가장 심한 환자의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 그 버릇이 생긴 후로 생활하기가 매우 힘들다. 많이 우울하고 많이 괴롭다. 얼굴이 떠오르면 그 환자가 한 말도 다시 들리는 것 같다. 젊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의사, 저쪽은 환자, 나름대로 확실히 선을 긋고 살았다. 하루에 아무리 많은 수의 환자를 보아도 진료가 끝난 시간 이후에는 후유증이 없었다. 공감과 이해는 진료실에서만 했다. 진료와 내 삶을 구분할 것. 그게 내 의사 생활의 원칙이었다. 진료실 밖으로 나오면 언제나 홀가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의사와 환자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내가 그들을 도울 능력이 있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 p.74 「빨리 바다가 되고 싶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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