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0시 동물원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84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118*193*30mm
ISBN13 9791198454102
ISBN10 11984541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면 모드였던 컴퓨터가 돈다
먼지 쌓인 모니터에 깜박깜박 글자가 표시된다
성에꽃이 핀 입술을 슬금슬금 움직이며
캡슐 안에 냉동 인간이 말을 한다
너무 춥긴 하지만,
22세기라는 말은 미래 같지 않아
둘러대는 변명 같잖아
잠깐만 더 얼어 있자.
---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생활과 건강」중에서

진찰실에 아이는 윗옷을 번쩍 들어 올렸다. 최 선생은 배 위 적당한 부위에 청진기를 가져다 대고, 잠자코 폐나 심장 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너는 1,483번째 배꼽이란다.”

최 선생이 아이에게 실제로 한 말이다.
이 말이 아동 학대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은 확산되었다.
--- 「n번째 배꼽」중에서

악마는 네가 어린 시절 아껴 두었던
금색 크레파스와 라임색 크레파스를 마음껏 쓴다
딱히 좋아하는 색깔도 아닌데

네가 남긴 생선을 화분에 심는다
고등어는 초심자가 기르기 좋고 갈치는 유려하게 떨어지는
곡선이 우아하다 굴비는 향이 오래간다

실은 나였어
네가 식탁 아래로 몰래 건네던
강낭콩과 브로콜리를 받아먹은 존재
초코가 그런 걸 좋아할 리 없잖아
--- 「악마에 관한 오해」중에서

동물원에 한 남자가
기린 쪽으로 시집을 던지고 있다

한 권은 드럼통에 넣고 태웠고
한 권은 아파트 화단에 묻었고
한 권은 다리 위에서 하천 아래로
한 권은 씹어 먹었고

그중 한 권을 길가는 꼬마에게 건넨 혐의로
남자는 형을 기다린다
--- 「요즘 누가 시 같은 거 읽는다고」중에서

버터 칼이면 충분합니다. 여자를 죽이는 데에는, 버터 칼 하나면! 놀라 까무러치며 피를 뿜어 대는 죽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늙고 지친 이를 애달파하다가 끝내 외면하는 죽음만 죽음이 아닙니다. 한 겹씩 향과 멋이 사라지고, 다 늙기 전에, 깜짝 놀라기도 전에, “당신의 무른 두 볼, 몇 입 떠다 맛보았으니 남긴 목숨이 아깝지 않다.” 선언하는, 여유 넘치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여자는 일찌감치 죽었을 것입니다. 여자와 더 놀고 싶은 내가 없었다면.
--- 「반려동물」중에서

이 집에 소파는 죽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죽어서 네모나고 폭신해졌다

나를 반듯하게 잘라 줘 빈틈이 없도록
사각형의 포옹을 해 줘

가족들은 그의 유언대로
무덤 위에 거푸집을 세우고
시멘트를 부었다
--- 「홈, 스위트, 홈」중에서

축축한 행주로 빈 식탁을 닦는 동안에도 엄마의 얼굴에는 웃음의 잔상이 지우다 만 문신처럼 남아 있어. 내가 이미 닦았다고 말해도, 엄마는 무심결에 손을 움직여. 곱씹고 다시 곱씹는 거야. 모양을 접었다가 반대로 편 색종이처럼, 자국이 남아서 자꾸만 그때로 돌아가. 그게 좋은 거야. 구겨진 것처럼 보여도, 행여 선을 따라 반듯하게 찢기더라도, 너를 알기 전의 새 얼굴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거야.

집에 개라도 한 마리 있었으면 저 딱한 얼굴을 열심히 핥아 줬을 텐데.

너는 꾸역꾸역 울고 있다. 더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데도 우는 얼굴만 하면 우는 줄 안다. “뛸 거야, 말 거야,” 나도 울음이 터질 것 같다.
--- 「너의 정원」중에서

당신 발 주위에는 모든
멸망에 관한 알리바이가 있죠

당신이 삽질을 멈추지 않으면
내 이야기도 안 멈춰요

그리고 쉬어요

도통 짖지 않았던 개가
아주 짖지 않는 개가 되는 순간처럼

누워요 우리
악수나 포옹 없이 일단
눕기나 해요
--- 「흰 밤, 흰 개」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