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메께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96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22*200*20mm
ISBN13 9791167241900
ISBN10 11672419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람에 목을 꺾은 뭇 생령이 나뒹군다

해마다 기억상실증 도지는 봄 앞에서

상기된 얼굴을 묻고
투신하는 붉은 꽃들

죽어서 할 참회라면 살아서 진혼하라

산과 들 다 태우던 불놀이를 멈춘 섬이

지노귀 축문을 외며
꽃상여를 메고 간다
--- 「제주 동백」

걸음발이 무직하다
순례인 듯 답사인 듯

무너진 산담 앞의 풀꽃들과 눈 맞추며
4·3조, 때론 3·4조로 톺아가는 제주 올레

총탄 맞은 자국일까
창칼에 찔린 상처일까

온몸에 흉터를 새긴 현무암 검은 돌담
섬 휩쓴 거센 불길에 숯검정이 됐나보다

오름을 감아 돌다
바다로 틀어진 길

바람이 봄을 밀고 골목 안을 배회할 때
팽나무 굽은 가지가 살풀이춤 추고 있다
--- 「올레를 걷다」

하르방은 피라 했고, 할망은 불이라 했다
추깃물에 목을 적신 까마귀 혓바닥처럼
울 아방 산담을 따라
비명처럼 지는 꽃들

붉은 꽃잎 어디에나 검은 멍이 들어 있다
그 겨울 시반屍斑 같은 들고양이 호곡소리
곶자왈 야만의 숲이
바람도 없이 출렁인다

화산도의 눈물인 듯 마르지 않는 먼물깍*
벙글다 진 꽃봉오리 두 손으로 받쳐 들면
봄볕에 말문이 트인
동박새가 홰를 친다
--- 「4월, 동백동산」

바람을 탄 들불이
섬을 온통 휩쓸었다

낮에는 뭍을 향해 해풍이 휘몰아쳤고
밤에는 산풍이 불어 불길을 더 키웠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초집은 태워지고
매캐한 목소리엔 그을음이 묻어났다
마을엔 불티를 피할 언덕조차 없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다시 세운 환해장성

집을 잃은 삼촌들은 다시금 길을 잃고
설문대 할망을 찾아 산으로 올라갔다

몇 차례 해를 바꿔 산신당에 봄이 와도
산에 든 사람들은 그대로 산이 됐는지
그 봄날 꽃불만 같은 진달래만 붉었다
--- 「그리하여 그들은 산으로 갔다」

그대 빈 들녘에도 사월의 산담이 있어
가시밭 한뎃길에 나를 두고 가시나이까
곶자왈, 곶자왈 같은
뙈기밭도 못 일군 채

조랑말 뒷발질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행기머체 찾아가는 갑마장길 오십 리에
따라비 따라비오름
바람만 우~ 따라오네

막으려고 쌓으셨나, 가두려고 두르셨나
긴 잣성 허물어도 해제 못한 옛 소개령
억세게 머리 센 억새
기다림은 끝이 없네

하늘빛이 깊을수록 그리움도 살찐다는
테우리 눈빛 뜨거운 가시리 가을 앞에
사려도 사리지 못해
타래치는 내 사랑아
--- 「가시리」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시인 임채성은 화산섬의 대지에 엎드려 땅속의 웅얼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혔어도 원한 때문에 결코 삭지 않고 푸른 피로 살아있는 수만 영혼들의 음성이다. 그 음성을 들으면서 시인은 절실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수만 영령의 그 원한을 달래면서, 그 원한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간절한 진혼곡이다.
- 현기영 (소설가)
임채성의 시집 바탕에는 해방공간의 제주 공동체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난 4·3항쟁의 주체뿐만 아니라 이와 분리할 수 없는 제주의 자연과 일상에 대한 순례(또는 답사)의 시적 수행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하여 그의 이번 시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무너진 산담 앞의 풀꽃들과 눈 맞추며/ 4·3조, 때론 3·4조로 톺아가는 제주올레”를 함께 걸으면서, “온몸에 흉터를 새긴 현무암 검은 돌담/ 섬 휩쓴 거센 불길에 숯검정”을 묻힌 “팽나무 굽은 가지가 살풀이춤 추”(?올레를 걷다?)며, 섬의 상처를 응시·위무·치유하는 시의 감응력이다. 이것은 ‘시인의 말’에서, “씻김의 해원상생굿 그 축문을 외고 싶다”는, 이번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시적 재현으로 실감된다. 여기에는, “죽어서 할 참회라면 살아서 진혼하라// 산과 들 다 태우던 불놀이를 멈춘 섬이// 지노귀 축문을 외며/ 꽃상여를 메고 간다”(?제주 동백?)가 함의하듯, 4·3항쟁의 영령들에 대한 축문으로서 시 쓰기의 진혼이 이승에서 봄의 새 생명의 불길을 타오르게 한다.
- 고명철 (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