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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물고기 사랑

두마리 물고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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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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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4g | 148*200*20mm
ISBN13 9788959480401
ISBN10 89594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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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남기환
남다른 여행을 해왔다. 여행을 업으로 하는 양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이 많아 여행을 업으로 하지는 못했다. 능력 안에서 목적하는 것은 뭐든 이루어왔다. 단 한 가지, 북한을 경유해 유럽 대륙까지 육로로 여행하는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지금껏 찍고 써온 것들은 북한을 경유해 대륙의 끝까지 가보려 애쓴 행위의 부산물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퉁이 담벼락 한쪽 햇살 아래 쪼그리고 앉아 있어도 행복하다. 컴퓨터 한편‘여행 폴더’속 사진 한 장에 담긴 추억만으로도 충만하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즐겼다. 제64회 FICC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유라시아 횡단을 총괄 진행하였고, 기아자동차 주최 독일자동차문화 탐방을 주관했다. 삼척에서 스페인까지, 가족과 함께 한 7개월간의 여행을 끝으로 운영하던 무역회사를 폐업했고, 현재 프리랜서 사진작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남기환의 행복한 사진여행 이야기’를 운영하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기도, 그들에게서 행복을 전해 받기도 한다. 저서로는 『슬픈 날의 행복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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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디로 발길을 옮겼을까? 아요디아를 떠난 이후 도통 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소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어슬렁거리는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서성댔다. 아유타국을 떠나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험난한 길을 선택한 그녀의 길을 과연 내가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남기고 갔을 법한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고 싶었다. (중략) 골목길을 벗어나 대로변으로 나오니 오래된 라고빈스 힌두 사원이 보였다. 드디어 그곳에서 사원의 대문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 형상의 부조를 만날 수 있었다. 날개가 달린 사람을 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마누의 물고기 신화를 형상화한 것처럼 보였다.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한쪽 눈을 질끈 감고 기분 좋게 셔터를 눌러댔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영원한 사랑의 상징인 두 마리 물고기를 찾아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성스러운 도시로 잘 알려진 바라나시도 ‘포에버 로맨스 로드’, 바로 2000년 전 아유타국의 공주가 영원한 사랑을 향해 지나간 길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p.130~131

커다란 물고기 튀김과 맥주 한 병을 다 비우고 살짝 취기가 오를 즈음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 빗속에 홀로 선 여인이 보였다. 여신상은 무릇 나약한 여성들을 위해 투쟁하다가 승전보를 울린 여전사처럼 늠름해 보이기도 했고 호수의 여신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기도 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여인이 서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물고기의 비호를 받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호수를 배경으로 선 여인은 홀로 걷는 이의 쓸쓸한 마음을 읽었는지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영원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고단한 방랑자를 품에 안으려는 듯, 영원한 사랑의 화신처럼 절대적인 미소를 품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미소가 마음속 깊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 p.216

아요디야에서부터 김해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사랑의 길목’에서 만난 두 마리 물고기들이 만감을 교차하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뜨거운 한여름에 태양을 피하지 못하고 숨죽인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것처럼 그녀의 무덤 앞에서 다시 말을 건넸다. 기쁨, 환희, 고독감과 쓸쓸함……. 감각적인 요소들이 다시 깨어났다. 그녀의 숨결과 여리고 고운 목소리가 가을 오후의 미풍에 실려 귓전을 맴돌았다. “저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許씨, 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열여섯 살입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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