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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35*210*20mm
ISBN13 9788970871523
ISBN10 897087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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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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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식 시인은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작품을 전개한다. 그러나 그것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시적 정서의 근간으로 삼을 따름이다. 불교가 환기하는 의미와 감각을 통해 조용식 시인의 시는 개성적인 감각과 깊은 사유를 부여받게 된다. 삶을 관통하는 언어의 힘은 불교적 상상력을 내장한 시 세계를 펼치며 독자의 의식을 이끈다. 이때 그의 시가 내세운 불교적 사유는 삶에 대해 해석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관조적 태도를 통해 삶을 통찰하고자 할 뿐이다. 종교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전면에 내세울 때 시적 감각과 사유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시는 깨달음을 직접 호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적 깨달음이 미적 인식과 결합하여 사유 너머를 관통할 때 독자의 마음에 파동을 남기기 법이다.
--- p.156

오랜 기간 침잠하며 시를 써온 만큼 조용식 시인의 시는 시간의 층위를 켜켜이 담고 있다. 그것은 개인의 삶을 관통한 세월의 흔적일 수도 있고 당대의 삶을 표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시어가 지금의 관점에서 낡은 것으로 보일 수 있음을 안다. 그뿐만 아니라 시인의 정서와 감각 역시 언어와 유사성을 띠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을 견딘 시어와 정서는 단순한 낡음과 다르다. 더구나 그것이 현재와 이어진 과거라면 더욱 그렇다. 조용식 시인이 호명한 과거가 낡은 것으로 주저앉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그것이 현재성을 띠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는 회고의 형태로 현현하지 않는다. 시인은 작품 속 시간이 언제든 바로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바라보고 재현한다.

조용식 시인은 시간 여행자처럼 과거를 넘나든다. 그의 시는 독자의 먼 기억 속에 있을 법한 지난 순간을 호명하며 우리 앞에 삶을 부려놓는다. 때로는 독자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된 사연을 소환하지만 그것이 과거에 멈춰 있는 법이 없다. 시인의 과거는 현재와 결합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성을 부여받는다. 그 때문에 그의 시는 시간이라는 낡은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다. 시인의 과거는 언제나 열린 시간이며 현재의 독자가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다. 이때 시인은 흘러간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과 회한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pp.163~164

시적 언술은 묘사와 진술로 이루어진다. 그중 시인의 사유가 시의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 시는 아무래도 진술을 앞세운 경우가 많다. 특히 해석적 진술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삶에 대한 관조적 태도와 세계에 대한 통찰을 중요한 양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진술은 이러한 시 속에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술과 함께 묘사가 제시될 때 시적 사유와 감각은 더 깊은 지점을 견인하기 마련이다. 시 언어 가운데 묘사가 중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 묘사는 감각적인 방법으로 시적 인식을 심화한다. 조용식 시인의 시는 통찰의 가운데 묘사에 대한 끈질긴 양상을 띠기도 한다.

여기 한 마리 지렁이가 있다. 지렁이는 마치 오체투지를 하다 죽은 것처럼 “옆구리가 하얗게” 말라버린 채 바닥에 죽어 있다. 시인은 지렁이를 그저 응시할 뿐이다. 「산길 4」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묘사를 시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하지만 조용식 시인의 시는 「산길 4」가 아니더라도 시적 대상이 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진술이 이미지를 압도하는 듯 보이지만 조용식 시의 진술은 시적 대상이 전달하는 이미지의 감각화된 지점으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것이 「산길 4」에 이르러 더욱 극대화되었다. 「산길 4」는 절제된 묘사를 통해 하나의 죽음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담담한 사유를 부연함으로써 시적 감각과 사유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럼으로써 묘사는 사유의 영역을 수용하고 진술은 감각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 pp.166~167

“겨울에는 혼자다”라는 구절은 시인의 시론이자 시에 대한 투지를 나타낸다. 시인은 시를 쓰는 자는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긴 세월 홀로 견디며 쓰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며 시의 자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우거진 숲에 서서” 세상 속 “귀가 열리는 이야기들을” 듣고자 한다.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세상이지만 시인은 “당겨 덮을 이불도 술 취한 이웃도 없이” 홀로 세상을 견뎌야 하는 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잠적한 나무”처럼 홀로 서 있는 존재이자 “혼자 생각하고 혼자” 죽는 자이다.
오랜 세월을 홀로 견뎌온 어느 시인을 생각한다. 그의 곁에 무수히 많은 세상이 스쳐 지나갔을 테지만 그는 묵묵히 언어를 어루만지고 길어 올렸을 테다. 그 시간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시인의 모든 생애를 관통하는 통곡이자 삶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감각에 기댄 시와 시집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언어를 탐문한 끈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단순한 시의 모음이 아니다. 시인의 시적 여정에 드리운 사유와 통찰이 축복처럼 다가온다.
--- p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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