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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

문학과지성 시인선-04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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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258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백학기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하여 원광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주에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1981년 <현대문학>의 추천과 <한국문학> 신인상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남민시南民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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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에서
을지로에서
나는 왜 이렇게 서운한 것이냐
궂은 날에 일껏 벽제에서
양평에서 진달래 보면
홑잠바 차림으로 목마름아
한강에서, 국립묘지에서
북악에서 동두천에서
벼밭에 비탈에 똥꽃들을 보면 춘천에서
나느 왜 이렇게 서운한 것이냐
나의 푸른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화살 같은 제비떼들아
물 건너다 통술 들이붓기냐

나는 왜 이렇게 서운한 것이냐
홍수 속에서
가뭄의 회초리 곁에서 하필 동학사에서
금강에서 애무덤 할미꽃 보면
아득히 갔다 다들 꽃종으로 오기냐 흔들며
서해안에서 조깃배 보면
군산에서 정읍에서
광주에서 목마름아 목포에서
누가 풀피리 불며 애월에서
나는 왜 이렇게 서운한 것이냐
나는 왜 이렇게 서운한 것이냐
--- pp.102-103
자유가 아니면 나부낄 수 있을까
여리디여린 아카시아 잎새 발등으로 만나
뚫어진 구명 들여다보면, 자유여
나부낄 수 있을까
나팔 불던
푸른 하늘 향해
검은 대륙에도
금빛 나라
응달진 반도에도
뜨거운 호흡의
팔레스타인 여인들은 알리라
쳐든 결별과 안녕을
비 오는 세계 곳곳 중립처럼
우산을 받쳐들고
주검보다 더욱 무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는
기계 속의
너 자유여.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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