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110
베스트
정치/외교 88위 | 사회 정치 top100 1주
정가
19,000
판매가
17,1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50g | 126*205*20mm
ISBN13 9791193166468
ISBN10 119316646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반동적 민족주의가 모든 대륙에서 발호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론을 바로잡는 일이라는 게 과연 가장 절박한 당면 과제일까?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에 대고 진정한 좌파의 입장이 아니라고 비판을 가하는 것은 사실 나르시시즘의 한 예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워크의 무리를 가르는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이는 단지 스타일이나 톤의 문제가 아니다. 좌파의 입장에 선다는 의미의 핵심을 건드리는 것들이다. 우파가 좀 더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우파 쪽으로 휘청거리는 흐름에 우리가 맞서고자 할 때 꼭 필요한 것들을 오늘날 좌파가 스스로 빼앗아 없애버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3년 10월 7일의 하마스 학살에 대한 워크의 반응은 이론이 어떻게 하여 끔찍한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1장 들어가며」중에서

비록 우리가 어떤 사람과 만나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외모일 때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가진 다양한 여러 정체성을 인종과 젠더라는 단 두 가지 요소로 축소하는 일은 모든 것을 외모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이 될 뿐이다. 인간의 경험에서 유독 이 두 차원에 초점을 두는 것은 곧 가장 큰 트라우마를 경험한 차원에 초점을 두자는 이야기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역사의 주체를 더는 영웅이 아니라 희생자에 둔다는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오늘날 정체성 정치라고 불리는 것은 이를 그대로 체현하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참극을 치르는 가운데 전통적인 형태의 영웅주의의 가치를 드높이려는 충동은 사그라들었다. 역사의 희생자들에게로 초점을 옮기려는 충동이 나타났고, 그 시작은 정의로운 행동에 대한 갈구였다. 그간 역사는 승자들의 이야기였으며 희생자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는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짓이었다. 육신의 죽음을 당한 이들을 기억에서 한 번 더 죽이는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입장을 뒤집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서사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된 잘못을 바로잡는 행동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마땅히 주목을 받게 된다면, 우리의 공감과 동정만이 아니라 시스템 차원에서의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서도 응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노예들이 스스로 비망록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주체성을 향한 발걸음을 떼어놓은 것이었고, 존재에 대한 인정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인정의 보상 또한 비록 느린 속도이긴 했지만 확실하게 얻어낼 수 있었다. (…) 그러나 우리가 희생자의 입장을 다시 써나가는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다.
---「2장 보편주의와 부족주의」중에서

푸코의 설명에 따르면, 도대체 권력이 아닌 것이 있는가? 분명히 아닌 게 하나 있다. 권력은 정의가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의라는 개념 자체가 특정한 형태의 정치적·경제적 권력에 맞서기 위한 무기로 발명되었다는 게 푸코의 완고한 주장이다. “만약 어떤 싸움에서 정의가 주된 쟁점으로 떠오른다고 해도, 이는 그저 권력의 도구로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든 저 사회에서든, 언젠가 사람들이 각각의 자격에 따라 보상을 받고 잘못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정의가 쟁점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뒷부분의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은 곧 정의의 본질을 부인하는 것이다. 어느 문화에서건, 또 인간 세상이든 신들의 세상이든 이는 정의의 변치 않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정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격에 따라 보상을 받고 잘못에 따라 처벌을 받기를 꾀한다. 어떤 상황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항의는 곧 미덕을 갖춘 이가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행복을 얻지 못한 상황에 대한 항의이다. 언젠가 푸코에게 감옥 개혁 운동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이 던져지자, 푸코 자신은 감옥의 상태와 같은 뻔한 문제에는 관심이 없으며, 그저 “무죄인 자와 유죄인 자를 가르는 사회적·도덕적 구별에 질문을 던지고자”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런 따위의 구별은 죄수 본인들도 던지지 않을 질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죄 없는 자와 죄지은 자를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유죄와 무죄 사이의 도덕적 구별을 부인하는 것은, 곧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도덕적 구별의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3장 정의와 권력」중에서

아마도 진보라는 생각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은 진보라는 개념 자체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정의상 진보란 본래 지금 우리에게 없는 것이다. 이미 성취된 것은 진보라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미래에(내일 아침이라면 제일 좋겠다) 성취되어야 할 어떤 것만이 진보가 된다. 앞의 세대가 이루어 놓은 일을 진보라고 인정하기가 어려운 것은, 그토록 힘들게 싸워 이루어 놓은 것들이라는 게 조금만 지나면 원래부터 당연히 그랬어야 할 정상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종 분리라는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자라난 세대는 그게 없어졌다는 게 어떤 성취인지를 알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런 게 옛날에 존재했다는 것에 놀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데 이러한 망각이야말로 바로 인종 분리를 뒤엎기 위해 싸워온 이들의 목표였다. 즉 인종 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누가 이토록 야만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을 받아들였는지를 의아하게 여기는 세상이 오는 게 그들의 목표였다. 오늘날이라면, “창자를 뽑고 몸을 네 조각으로 자르기”라는 처형 방식을 폐지하자는 데 모두 찬성하도록 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인종 분리의 폐지 또한 마찬가지의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오늘 우리가 겪는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4장 진보와 파멸」중에서

이러한 불일치는 얼마든지 서로 용인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지만, 이제는 저 사람의 의견이 나와 불일치한다는 건 곧 나에 대한 해꼬지라는 식으로 경계가 모호해진 터라 결국 이 때문에 갈등이 터지게 된다.

우리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오로지 개인적인 것만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식이 되면서 희망을 포기하게 되었다. 당신을 어떤 대명사로 지칭할지를 바꾸어내는 것이 마치 대단한 급진적 변화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목에 핏대를 세우며 대명사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그것 말고는 달리 변화시킬 힘이 없다는 사람들의 두려움이 표현되고 있는 현상이다. 나는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희망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 논리는 단순하다. 만약 희망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힘 있게 행동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가 행동할 수 없다면, 종말론자들의 모든 예언이 현실이 될 것이다.
---「5장 좌파란 무엇인가?」중에서

보편주의가 특정 이익을 은폐하는 목적으로 오용되었다는 것 때문에, 보편주의 자체를 포기할 것인가? 정의에 대한 주장이 권력에 대한 주장을 감추는 치장일 때가 있었다는 것 때문에, 정의의 탐색 자체를 포기할 것인가? 진보로 나아가는 여정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었다는 것 때문에, 진보에 대한 희망 자체를 멈출 것인가?

실망이란 아주 절실한 감정이며,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론”은 실망을 용감하게 직시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실망을 우주의 구조로 읽어내어 거대한 의구심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이것이 현재 서구 문화의 배경 음악으로 흐르고 있다. 물론 그러한 음악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으니, 그 음악을 들은 이들을 모두 진화심리학이나 카를 슈미트의 저작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철학 서적이라고는 한 번도 펼쳐본 적이 없는 이들도 지금 우리를 휘어감은 이데올로기의 조류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번창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인 설명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단순한 설명을 원한다면 더욱 좋다. 오늘날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들은 하나로 합쳐져서 인간 욕망의 모든 복잡성을 오로지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환원하는 사기성 보편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자기이익이라는 이데올로기는 경제학, 철학, 생물학 등의 지지를 받는다고 스스로를 내세우면서, 그 밖의 모든 인간 행동의 동기는 다 자기기만이거나 지독한 이기주의를 감추기 위한 과대 포장일 뿐이라고 선고를 내린다.
---「5장 좌파란 무엇인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터내셔널은 인류를 단결시킨다.” 〈인터내셔널가〉 영어 가사 1절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노동계급도 아니고 민족도 아닌 인류! 이런 철저한 보편주의가 좌파의 기본 가치이자 최종 목표였다. 그러나 ‘워크’라는 낯선 수식어를 단 오늘날의 ‘좌파’는 오히려 부족주의를 내세우며 끝없는 분열과 경쟁의 먹이가 된다. 이에 맞서 저자 니먼은 ‘좌파 됨’의 참뜻을 선명히 일깨운다. 푸코나 슈미트 같은 저자가 끼친 그릇된 영향에서 벗어나 계몽주의라는 출발점을 재평가하자고 촉구하며,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설 길은 계몽주의의 폐기가 아니라 그 완성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논쟁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길 잃은 21세기 좌파에게는 벼락같은 깨침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진보’, ‘좌파’, ‘노동’, ‘페미’, 이 모든 말이 분열과 고립화의 딱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이 불모의 땅에서 세상을 바꾸는 운동의 재출발을 열망하며 고뇌하는 이들의 필독서다.
- 장석준 (사회학자, 출판&연구공동체 산현재 기획위원)
최근 읽은 책 중 저자와 가장 치열하게 다투며 읽은 책이다. 처음에는 좌파라는 말에도, 워크를 향한 비판에도 거리낌을 느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싶었다. 그러나 중반쯤 읽을 때부터 저자의 혹독하고도 논리적인 주장에 완벽하게 설득되기 시작했고, 내가 가진 진보적 입장이라는 것이 상당 부분 계몽주의 사상가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게 됐다. 간결하고도 강인한 글이다. 모두가 피해자의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달려가며 “트라우마의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 상황에 나침반 역할을 한다. 나와 타인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허무주의가 아닌 희망을, 몽롱한 지적 유희가 아닌 이상을 현실에 실현시킬 구체적인 지적 자원을 쥐어준다. 저자의 열정과 지성 그리고 가차 없음에 박수를 보낸다.
- 하미나 (작가,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7,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