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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

: 장석주 산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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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40g | 140*210*20mm
ISBN13 9788994792828
ISBN10 899479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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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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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은 밝음이고 웃음이다. 그것은 형식의 유희 속에서 퍼지며 번성한다. 가벼움이 무거움의 부정성을 극복하더라도 무거움의 질량을 넘어서서 한없이 퍼지고 번성할 때 경박함과 공허의 나락으로 추락한다. 무거워지지 마라. 무거움이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앗아 가리라. 아울러 가벼워지지도 마라. 가벼움이 당신의 삶을 공허로 밀어 넣으리라.” - p16

“밤에는 남도 강물들이 낮은 곳으로 휘어지고, 관동 하늘에는 미성년의 자잘자잘한 별들이 자욱하다. 저 물들이 그러하듯 상강 이후 대퇴골을 완성한 소녀들의 혈관은 투명해진다. 어스름 속에서 황국黃菊은 노랗게 타오르고, 문설주로는 늑대거미들이 무심코 내려온다. 내 속의 욕심이 덜어지면서 마음도 희어진다. 날마다 투명하고 희어진 것들이 오면 울어라, 여치들이여.” - p32

“다시 시마가 찾아온다면? 만약 또다시 시마가 온다면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겠다. 시마 없이도 시는 써지고, 나는 열 몇 권의 시집을 펴냈다. 번개, 흙, 무심, 허기, 쓰디쓴 실패들, 쓰레기가 되는 삶, ‘스미다’라는 말, 무의 노란 싹, 닳은 빗자루, 마른 웅덩이, 돌멩이, 새 세 마리, 바람, 메아리, 어둠 속에 울부짖는 고라니 따위를 상상으로 숙성시켜 그것들과 언어를 비벼 시를 얻겠다.” - p67

“달은 어둠 속에 하얀 가면을 쓰고 나타난 태양이다.
달의 철학이란 태양에 대한 고찰이고 명상이다.
달은 밤의 야경꾼이다.
달은 어두운 골목골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비추고 돌아다닌다.
달의 반려 동물로 어울리는 것은 단연코 고양이다.
달밤에는 발정 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보들레르 시집을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 p75

“밤새가 운다. 천형天刑으로써 우는 저 밤새의 볼륨을 한껏 키워라. 밤공기를 흔드는 밤새의 청량한 울음소리는 내 두개골을 씻는다. 풀숲에는 여섯 마리의 유혈목이가 숨어 있고, 그 옆에 서른세 마리의 푸른 개구리들이 숨어서 운다. 달이 높이 떠서 유혈목이와 푸른 개구리들을 숨기고 있는 너른 풀숲을 비춘다. 달의 조도를 한껏 올려라. 오, 저마다 야무진 정신세계를 일구는 이것들 속에서 나는 기꺼이 무명인無名人이다.” - p165

“고요는 욕망을 비운 뒤에야 비로소 가능하다. 마음이 번잡하고 욕심으로 차 있으면 고요는 들어서지 못한다. 욕망을 비운 마음자리에 그윽하게 서리는 게 바로 고요다. 고요는 감흥도, 파토스도 아니다. 고요는 사물들 사이의 평화고 질서고 리듬이다. 다른 한편으로 고요는 혼란의 살해이고, 무질서의 파괴이며, 견고한 강령들의 해체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은 삶에의 의지가 아니라 고요에의 의지 때문에 더 고결해질 수 있다.” - p18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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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청년 시절 장석주 시인의 첫 시집 《햇빛사냥》을 도서관 낡은 구석에서 발견했을 때가 생각난다. 한 시인의 열병이 뜨거웠고, 상투적이고 구질구질한 세계에 대해 단호한 거절을 보이던 시인의 결계와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햇볕이 좋으면 창턱에 올려 두거나 애인의 집에 놀러 가서 몰래 두고 오고 싶은 아름다운 시집이었다. 이사 때마다 그 시집을 내 서재로 옮기며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그의 언어들 앞에서 나는 뜬금없이 결연해지곤 했다. 아마도 시집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했던 최초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은 책에 관한 엄청난 대식력을 갖고 있고, 펜 노동자라 불릴 만한 생태계 속에서 문장의 드리블을 제대로 구사하는 문체주의자다.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라는 이 매혹적인 산문집 한 권을 순식간에 일독한 후 나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 앞에 겸허해지고 순연해지곤 했다. 언제나 그의 책은 ‘검은 시루 속에서 자라는 콩나물’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발밑을 지나 도도하게 흘러온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힘이 있다. 침묵과 질량이 아름다운 산문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라. 당신도 시인 장석주가 ‘독서와 글쓰기’라는 투구와 배 한 척으로 일생을 진행해 온 조그만 혁명이 필요할 테니.
김경주(시인,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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