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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별난 것

: 메리 루플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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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68g | 110*180*15mm
ISBN13 9791191775099
ISBN10 11917750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시인이 새가 되기를 열망하지만, 시인이 되기를 열망하는 새는 없다.
--- p.67

신비 중의 신비는 함부로 입에 담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밤이면 밤마다 우리는 짐작만 했을 뿐 절대 묻지는 않았다.
--- p.80

오랜 시간 나는 시인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한때 시인이었다. 실은 아주 오랫동안 그러했다. 시를 지으며 살았고, 시 짓는 일에 수반되는 것을 나보다 어린 이들에게 가르치며 살았다. 정작 나 자신은 시 짓는 일에 수반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음에도.
--- p.108

시인은 야만적인 종족이라 강제로 주입하고, 제멋대로 결합시키고, 감정의 폭발을 운명으로 삼는 걸 옳게 여긴다. 두어 가지 기교만 있으면 단어들을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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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가 읽은 섹스에 관한 최고의 글은 이 책에 실린 〈눈〉이라는 작품이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섹스를 하고 싶다.” 누군가 나더러 내리는 눈을 보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문장을 적어보라고 했다면 나는 이렇게 썼을 것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사색을 하고 싶다.” 눈과 섹스와 새와 묘비를 이처럼 우아하게 연결 짓는 작가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메리 루플의 환상적인 글들이 가진 문제는, 그것이 이미 쓰였다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그런 글을 쓸 가능성조차 영영 사라진 것이다.
- 군힐 오여하우 (시인)
메리 루플은 이 세계에서 우리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종종 무력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신선하고 명랑한 시선만큼은 잃는 법이 없다.
- 찰스 시믹 (시인)
가장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산문을 쓰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읽는다고 배울 순 없겠지만 맛볼 순 있다. 메리 루플은 특별하고 싶은 마음 없이 특별함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다.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 간절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나는 메리 루플의 모든 문장에서 ‘간절한 결기’를 느낀다. 간절함이 욕망을 앞서면, 비로소 특별해진다. 욕망 따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듯 성큼성큼 걸어갈 때, 이야기는 비로소 빛난다. 가령 이 책의 아름다운 첫 문장을 보라.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섹스를 하고 싶다.” 나는 이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아니라, 이 문장이 책을 열고 걸어 나오는 첫 순간, 내리는 눈처럼 무구히 시작하는 태도에 반한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하고야 만다.
- 박연준 (시인)
메리 루플의 산문들은 하나의 감정 안에 깃든 여러 경험을 탐험한다. 감정 속의 감정, 땋아 내려진 감정, 다른 감정으로 미끄러진 감정, 감정에서 굴절된 감정, 감정을 뒤쫓는 감정 등을. 그렇게 메리 루플의 글은 당신을 웃음 짓게 하고, 그와 똑같은 박자로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 에세이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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