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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키아벨리즘

사랑의 마키아벨리즘

사십편시선-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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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3g | 133*195*20mm
ISBN13 9788997581429
ISBN10 899758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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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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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삶이란,
이토록 아름답고 불가사의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다 생각하거늘
무언가를 이루고 쥐어 보려는 노력들을 딱하게 여겨왔거늘
어쭙잖은 시편들을 세상 속으로 들이미는 심사가
쑥스럽고도 민망하다.
시대를, 환경을 잘못 만나 활짝 피지 못한 주변 여인들을
늘 안타깝게 여기셨으나, 정작 자신이 아까운 여인임은 모르신 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서성이고 계신
내 어머니께 이 시집을 바친다.

사랑의 마키아벨리즘 1

사랑한대 글쎄 그년을 사랑한다는 거야
내가 무섭대 무서워서 여자 같지 않아서 나랑 살고 싶지 않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그 인간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이런 개 같은!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죽자 사자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뭐?
니가 왜 이렇게 됐는데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새끼들은 또 어떡하라고

다 필요 없대 그년만 있으면 된대
집도 통장도 새끼도 다 나한테 주겠다고
제발 그년한테 보내만 달라는 거야

얼씨구 그거 잘 됐네

가라지 뭐, 다 던져주고 빈 몸으로 가겠다는데 누가 말려
사랑? 웃기네 정말

(코고는 남편 옆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밤, 문득 호프집에서 엿들은 두 여인의 대화가 떠올라 다음 구절에 밑줄을 긋다

? 사랑과 두려움 중에서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는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이다. ?



사랑의 마키아벨리즘 2


사랑?
그런 게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해?
소유욕과 욕정의 다른 이름일 뿐이야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의타심,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미화하려는
다른 동물보다 숭고한 존재이고 싶은 인간의 허영심이 만들어낸 말장난
권력욕, 명예욕, 지배욕, 물욕, 그거 다 애정결핍증이 낳은 일란성 쌍생아들이고
인간들이 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더 목매고 집착하는지
알아?
가질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열망이라는,
인간의 욕망 중 가장 강력하고 끔찍한 감정에 몰입하여
온갖 귀찮고 부담스럽고 골치 아프며 지질한 욕망과 의무를
잠시나마 잊고 싶은 거야. 뽕 맞은 중독자처럼, 아주 잠시 황홀했다가 깨어날지라도
너와 그, 감정의 유효기간이 서로 달랐을 뿐
진실과 거짓의 문제는 아니야
그러니 제발, 확인하려 들지 마. 네가 준 게 진짜면 됐지, 사랑이면 됐지
아, 내가 말을 바꿀 게. 사랑, 그거 나도 인정해
영원한, 아름다운, 오로지 나만을, 따위의 수식어만 떼어낸다면

- 본문중에서(64~67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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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복 시인의 거처는 야트막한 산과 앙증맞은 호수 사이에 있다. 세월이나 인생을 암시하듯이 철철이 피었다 지는 유명의 꽃이며 草綠에서 暗褐로 가는 길을 묵묵히 따르는 무명의 풀이 그곳에 공생한다. 겨우 겨우 존재나 할 뿐인 꽃을 꿈꾸며 투병중인 영산홍이나 볼품없는 개똥참외나 버려진 감자도 모두 시인이 돌보는 소중한 식구다. 그 살붙이를 보살피는 정원사의 눈길은 한없이 따스하다. 보자마자 스르르 녹아버리게 하는 온화한 눈길이다. 시인이 소요의 저자거리에서 쏘아 올린 열망과 추억도 이따금 그 풀과 꽃의 정원에서는 명멸한다. 빛과 그림자를 함께 내포한 회한이라든가 이름 모를 그리움도 그 단아한 시크릿가든에서는 종종 부침한다. 존재와 세상에 대한 시인의 남다른 감성과 성찰을 호수 옆 우편함은 물새처럼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 우편함은 우리에게 혹은 세상으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네루다의 우체부가 아닐는지!
김태현(문학평론가)
이문복 시인의 시 가운데 나는 제3부의 시를 주목하고자 한다. ‘무형식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편들을 읽으며 나는 조선시대 후기에 발달한 사설시조를 떠올린다. 앞의 다른 시들이 정형화된 단형(短形) 서정시라고 한다면, 3부의 시들은 민중들의 문학적 요구가 반영되어 나타난 사설시조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는 3부의 시에서 얼핏 고려시대에 발달했던 패관문학을 떠올린다. 패관문학은 주지하다시피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패관들이 수집해 그 내용을 더하거나 빼거나하여 새로운 형태로 발달시킨 문학이다. 이문복 시인은 이 시대 민중들의 삶이 직접 드러나는 이야기를 채록하다시피 하여 시를 썼다. 그러니 그 속에는 민중들의 애환과 풍자와 해학이 깃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그의 시에서 우리 문학사의 한 형식이 이어져오고 있음을 보는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이다.
조재도(시인, 아동청소년문학작가)
결국 버려진 것들을 삼태기에 담는 것도 시인 혼자다. 지금 이 순간이 날마다 가장 젊은 몸이라며,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내던 버림받은 것들에게 호오호 곱은 손을 쥐어준다. 점차 그는 마이다스의 손을 달고 다닌다. 고무다라나 플라스틱 화분에 핀 분꽃으로 온 골목을 어느새 환하고 비춰주고 그 처연함에 생명을 불어넣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채워주는 점액질로 살려내는 것이다. (중략) 단순 명쾌한 게 천상의 그의 모습이다. 그렇다. 그는 짜릿한 절창을 피하면서 신랄한 주제의식을 담보한다. 디테일한 묘사, 비유, 상징, 허구, 비약을 거절하는 대신 통째로 비유하고 상징을 시도한다. 이야기를 추스르는 데 바쁘니 상징이나 비약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다. 소외된 주변부에 포커스를 맞춘 다음 문단 전체를 한방에 털어내 버린다. 무수한 엑스트라들이 세간의 주류가 되는 줄기를 찾아내는 것. 그게 시인의 주제의식이다. 밥상과 들꽃 그리고 마키아벨리즘까지 그 속에서 피워내지 못한 아우성을 토로한다. 그렇다. 굳은 땅 헤치고 비로소 첫 시집을 상재하는 노병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강병철(시인,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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