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하는 방식은 정보의 특징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동이 일과표를 눈으로 보도록 제공해주며 일정을 설명해줄 수도 있고, 연령에 적합한 어휘 수준과 말의 빠르기를 맞춰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동이 청각적으로 예민하다면 듣기 편하도록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고, 설명보다 흥미로운 책이 도움이 된다면 동화책을 통해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1장 의사소통의 종류와 기능」중에서
행동묘사는 아동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묘사해주는 것입니다. 행동묘사를 통해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합니다. 즉, 자신의 긍정적인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말로 묘사해주면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생각과 행동을 조직화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아무 생각없이 행동을 하다가, 선생님의 행동묘사로 자신의 행동을 들으며 인식하게 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흐름이 생기고, 무엇을 행동할지 계획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아동의 이름을 주어로 넣어, 자신의 행동을 묘사하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1부 1장 의사소통의 종류와 기능」중에서
정보전달을 해주고 싶어도 물어보고 말해주세요. 아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 그것부터가 잔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아동에게 너의 상황, 너희 생각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질문해주세요. 그것을 존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x) 지금 9시다. 우리 10시 전에는 모두 씻는 게 규칙이다.
(o) (방문이 열려있더라도 똑똑!) 몇 시에 씻을지 말해줄래?
우리 규칙이 10시 전까지 씻는 건데, 몇 시에 씻는 게 좋겠니?
---「1부 1장 의사소통의 종류와 기능」중에서
의사소통 걸림돌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혹시 찾으셨나요? 바로 “너는 이래. 너는 이렇다. 너는 이렇게 생겨 먹었어.”, “너는 이렇게 해야 해.”하는 You-Message라는 점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삿대질을 하는 거예요. 말하는 사람이 진짜 손가락질을 하며 지적하고 있지 않지만, 듣는 사람은 지적을 당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거죠. 크게 틀린 말이 없을지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아주 기분이 나쁩니다. 당장은 잘 몰라서 그냥 듣고 넘어가지만 여러 번 경험하면 아이들이 ‘어? 이거 뭐지? 이상하네. 기분 나쁘네.’ 하는 반감이 들 수 있는 소통법입니다.
---「1부 2장 의사소통의 방해요인」중에서
그러나 ‘내가 이런 말을 종종 사용하지. 그런데 좋지 못한 언어습관이니 고쳐보자.’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가 습관적으로 그 말이 나오면 정정하는 과정부터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또 그런다.”라고 무심코 나왔다면 얼른 정정하는 겁니다. “아, 또 그런 건 아니지. 올봄에 두 번인가 이런 일이 있었지?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맞니?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자.”하고 본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아동을 비난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며 대화하는 거죠. 이런 노력을 동료, 아이들이 알게 됩니다. 세련된 언어는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1부 2장 의사소통의 방해요인」중에서
우리는 이러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으로 아동이 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말하기보다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 때는 칭찬하고, 소리를 지르지 않기를 기대하는 선생님의 마음과 기대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명료하게 전달되려면, 무엇을 칭찬하는 지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지 않은 점 잘했어.
·지금 화가 났는데, 지난 번처럼 물건을 던지지 않은 것은 정말 잘 한 거다.
---「1부 3장 힘이 되는 말」중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은 학업과 친구 관계에서 여러 가지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과를 경험합니다. 상대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취약한 부분도 확실하게 알게 되고, 꾸준한 노력이 없을 때 낮은 성과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아동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특징, 개인적 생각, 개인적 시도, 개인적 도전, 개인적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이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사회적 상황과 관계에서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일주일동안 1등을 하려고 저녁마다 달리기 연습한 건 정말 대단한 열정인 거야.
·하기 싫은 것도 한 번 해보려고 하는 것 역시 도전이야. 싫은 데 해보는 것이 도전이거든.
---「1부 3장 힘이 되는 말」중에서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요구인지 요청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면, 나의 말에 아이들이 ‘싫다’고 말해도 괜찮은지 스스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아이들도 자신들이 선생님과의 대화 중에 ‘거절을 표현해도 괜찮다, 거절해도 후환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요청입니다. 동시에 아이들도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게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1부 4장 표현하는 말」중에서
사과를 위한 네 번째 단계는 “어떻게 하면 너의 화난 마음을 풀어 줄 수 있을까?”와 같은 보상 의지를 보이는 말을 하거나, “다음부터는 네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말할게. 중간에 화내지 않을게. 약속해.”처럼 실행 계획을 약속하는 겁니다. 그저 “미안해”라는 입술로 하는 사과와는 질적으로 다르겠지요? 마지막 다섯 번째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거에요. 기업이나 기관에서 문제가 생겨서 사과문을 발표할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하지요? 그게 딱 좋은 예입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할게.”, “다시는 같은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거죠. 그러면 정말 좋은 사과가 될 수 있습니다.
---「1부 4장 표현하는 말」중에서
아동을 지도하는 데 있어 보상을 사용할 때, 유의할 점은 강화와 보상을 구별해야 합니다. 강화는 아동이 학습하는 과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공하는 지지 혹은 격려입니다. 반면, 보상은 아동이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행동 결과로 얻어지는 최종 보답입니다.
---「2부 1장 보상이란」중에서
아이들의 보상 기준을 정하는 것과는 달리 선생님들의 보상 기준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준이 정확하지 않다 보니 보상을 받은 선생님이 원장과의 관계에서와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차이가 있을 때, 그 선생님에 대한 동료들의 감정이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또는 그 선생님에 대해 잘 모르고 칭찬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2부 2장 보상의 실제」중에서
부모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부모 역할도 하면서, 그렇다고 너무 간섭하지도 않는 유형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그것은 ‘친구’ 입니다. 친구는 친밀하지만, 적절한 거리가 있습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이상으로 사랑하고, 수용하고, 돕습니다. 흔하지 않지만, 가능한 관계입니다. 양육자의 위치를 “돕는 친구”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지인(아는 사이)이 아니라, “친구” 말입니다.
---「3부 1장 아이에게 양육자는 누구인가」중에서
때때로 쓴 말이 될 수도 있으나, 진심에서 비롯된 권유, 정직한 말은 결국 아이를 일으켜 세우게 됩니다. 결과를 볼 수 없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진실된 권고를 해야 합니다. 친구란 원래 그런 존재니까요. 결국 그 말이 아이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우리가 보지 못할지라도 아이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3부 1장 아이에게 양육자는 누구인가」중에서
긍정적인 분위기, 우호적인 관계에서는 주고 받는 언어도 다르게 구성됩니다. 이런 언어의 숲이 그 안에 편안하게 거할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의견과 개성을 가진 양육자들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경청하는 관계라면, 그런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자기를 절제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3부 2장 양육자들의 고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