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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세계
2 카인 3 예수 옆에 달린 죄인 4 베아트리체 5 새는 분투하며 알에서 나온다 6 야곱의 싸움 7 에바 부인 8 종말의 시작 해설 작가 연보 |
저헤르만 헤세
관심작가 알림신청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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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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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는 자연이 인간이 되라고 던져 놓은 존재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라는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심연에서 나온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저 깊숙한 곳에서 내던져진 하나의 시도인 우리 각자는, 자신의 고유한 목표를 향해 애쓰며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해석할 수 있는 대상이라곤 오직 자신뿐이다.”
--- p.9 “하지만 내 생각에 넌 원래 겁쟁이는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 물론 넌 영웅도 아니지. 네가 두려움을 느끼는 뭔가가 있어. 네가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대상을 가져선 안 돼. 절대로 사람 앞에서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되는 거야. 내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 아니잖아? 안 그래?” --- p.51 「2 카인」중에서 “그 순간 데미안과 나 사이에 다시 어떤 연결이 생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종의 영혼의 연대감이 생기자마자, 그 느낌이 마법처럼 공간으로도 전이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p.71 「3 예수 옆에 달린 죄인」중에서 “새는 분투하며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p.118 「5 새는 분투하며 알에서 나온다」중에서 “나는 당시에 특이한 피난처를 하나 발견했다. 사람들 말대로 하자면 ‘우연히’. 하지만 그런 우연이란 세상에 없다. 무언가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그에게 주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다.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그리로 이끌고 간 것이다.” --- p.125 「5 새는 분투하며 알에서 나온다」중에서 “자네도 알 거야. 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물고기나 양이며, 벌레나 거머리인지, 얼마나 많은 이가 개미이며 벌인지! 그야 그들 각자의 내면엔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그 가능성을 예감할 때, 그리고 그들이 그 가능성을 일부라도 인식하는 법을 배울 때야 비로소 그 가능성들은 그의 것이 되는 걸세.” --- p.135 「5 새는 분투하며 알에서 나온다」중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실은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미워하는 거야. 우리 자신 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못하는 법이거든.” --- p.146 「6 야곱의 싸움」중에서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살면서 한 번 혹은 몇 번은 경건과 감사와 같은 미덕들과 갈등에 빠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한 번은 자신을 아버지나 선생님과 갈라 놓는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며, 누구나 고독의 가혹함을 약간이라도 느껴 보아야 한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겨우 조금 견디다가 다시 곧 그 밑으로 기어들어 가지만 말이다.” --- p.159 「6 야곱의 싸움」중에서 “목표와 마찬가지로 그 대상들은 완전히 우연이었다. 원초적인 감정, 가장 격렬한 감정까지도 적을 향한 것은 아니었고, 그 감정의 피비린내 나는 결과물은 단지 내면의 발산, 새로 태어날 수 있기 위해 미쳐 날뛰고, 죽이고, 파괴하고, 죽고 싶어 하는, 내부에서 분열된 영혼의 발산일 뿐이었다. 거대한 새 한 마리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고, 그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만 했다.” --- p.211 「8 종말의 시작」중에서 |
세대를 넘어 읽히는 헤르만 헤세의 젊은 날의 이야기
20세기 독일의 대표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헤세에게 출간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안겨 주었던 『데미안』이 아르테 고전문학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열두 번째로 출간되었다. 숙명여자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인 정현규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유려한 번역으로 헤세의 데미안을 더욱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은 1916년 헤세가 전쟁포로를 돕는 일을 했던,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쓰였고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소설이다. 1877년생인 헤세가 이미 중견작가의 반열에 오른 마흔두 살에 발표한 작품으로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어른이 되어 가는 이야기다.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고뇌하는 청년이 자아를 실현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데미안』은 선과 악, 도덕과 사랑, 나와 타인, 자기 발견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는 청년기의 혼란과 깨달음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우정과 이별 속에서 펼쳐지며, 그 정신의 찬란한 여정이 여러 세대의 독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어, 성장소설의 영원한 고전이라 불리고 있다. 소설 『데미안』은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정신의 지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과 엄격함 아래서, 상냥한 누이들의 관심 속에서 이제 막 열 살을 넘긴 싱클레어에게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크로머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크로머 앞에서 하지도 않은 과일 도둑질을 했노라 허세를 부린 이후부터 그는 크로머의 먹잇감이 되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즉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 두 세계를 서서히 인식하게 된다. 돈을 주지 않으면 과수원 주인에게 알리겠다는 크로머의 점점 야비해지는 협박에 고통받고 있을 때 전학생 데미안이 등장한다.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데미안은 크로머 문제를 너무도 쉽게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카인의 표식’, ‘예수 옆에 달린 죄인’과 같은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싱클레어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 해석한다. 그런 데미안의 생각에 대해, 데미안에 대해 싱클레어는 완전히 동감하다가도 오히려 거리를 두기도 하는데……. 라틴어 학교를 졸업한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싱클레어는 김나지움에 진학하면서 고독과 방종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새로운 세계에 눈뜨기도 한다. H 대학에 다니며 다시 데미안과 에바 부인을 만나고, 곧이어 터지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데미안과의 짧은 만남과 이어지는 서술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데미안』은 헤세가 청년기도 한참 지난 마흔두 살에 썼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음의 미성숙함과 불안과 고독, 좌절, 그리고 그 안에서의 만남과 깨달음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100년 전에 발표된 성장소설이 21세기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이 싱클레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날의 통과의례처럼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과 상상과 일탈과 노력과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알을 깨고 나오려는 분투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2023년까지 아르테에서는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시리즈 9종을 출간했다. 이어 2024년에도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등의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