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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을 본다

PARAN IS-06이동
김승욱 | 파란 | 2024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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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7쪽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753
ISBN10 1191897753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구두만 남겨진 풍경은
어둡고 기괴하다
발목과 종아리가 없어
N극과 S극을 찾지 못하는
고장 난 나침반 같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달은 차오르는데
상처에 새살은
더디게 차올라
흉터 자국만 선명해졌다

솜씨 좋은 구두닦이가
물광 불광 내어 준 구두도
벗지 말아야 할 곳에 버려지면
한낱 반짝이는 사연일 뿐이다

스스로 가둔 징벌방엔
햇살보다 달빛이 장기 체류 중
숨을 쉬는 동안
들숨과 날숨에
별들이 규칙적으로 켜지고 꺼지곤 했다

모두가 떠난 장례식장
주인 없는 구두 한 짝이
불 밝힌 영정 사진 앞에
저 홀로 조문 중이다
향냄새 그윽하다

세상 모든 교도소의
독방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앉았다
부처보다 견고한
사각형의 콘크리트 사원

지독한 외로움은
미처 가을을 넘기지 못했다
첫눈이 오기 전
독방에 나를 가둔다
구두약 냄새 켜켜이 쌓인
구두 한 짝만 동행이다
--- 「구두와 독방」

우물을 찾으려다
만물의 근원인 배꼽만 찾았다
여러 생명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깊이가 다른 우물과 우울을 가지고 산다
우물의 깊이와
하늘의 높이를
가늠해 봤다

폐허로 변한 월정사(月精寺) 터엔
팔각구층석탑만
홀연히 남아
절터를 지켰다는데
외로운 석탑 앞에
석조보살좌상만
곁을 지켰다는데

스님의 깊은 우물에는
언제부턴가 달이 들어와
그림자처럼 곁을 지켰다

월정사 전나무 길
맨발로 걷는 중
등 뒤로 달이 밝아
그림자가 늘 내 앞으로 걸어갔다
--- 「월정사(月井寺)에서 우물 찾기」

구슬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동네

개량 한옥집 여러 채
가지런한 이빨처럼 봉의산 밑에
옹기종기 박혀 있었다

녹색 철대문
붉은 기와지붕
엔티크한 목조 창틀에
겨울이면 자리끼가 얼어붙어
창문에는 커튼 대신 담요를 걸었다

반상회 날이면
조생귤에 야쿠르트 한 병씩 나눠 마시고
한가한 날이면 아줌니들
마루에 모여 인형 눈 박는 소일거리도 하며
구슬같이 맑은 물
지하로 흐르듯
이웃 간 정도 소리 없이 흐르던 동네

사실은,
공동묘지 자리라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밤새 곡소리 내고
말 달리는 소리 방바닥을 두들기던

순천인지 춘천인지 강릉인지 서대문인지
어느 동네에나 있었을 법한
옥천동
--- 「옥천동(玉川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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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을 안다는 오십을 훌쩍 넘기고도 인생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이제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고 머잖아 귀도 순해질 것 같은 나이인데도 인생은 만만치 않아서 어디선가 복병처럼 튀어나오는 고비와 마주하게 되곤 한다. 김승욱의 시는 성실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짊어지게 된 병마와 싸우면서 얻은 시편들이다. 원망과 슬픔과 절망의 시간을 지나, 지나온 삶과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시인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를 쓰는 꿈을 되찾는다. 바닥을 친 것 같은 순간에도 늘 더 최악은 있는 법이라, 외롭고 서글픈 투병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시인은 끝내 삶을 긍정하는 진솔한 목소리로 공감을 불러온다. 김승욱의 시는 “화이트도 블루도/모두가 총알받이”인 “전쟁터”에서 “각자의 Fight Color”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을 담담히 그린다(「화이트칼라」).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한 오십 중반의 시인이 살아온 내력을 펼쳐 놓는 시를 읽으며, 독자들 또한 자신의 생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픈 몸을 들여다보며 비로소 시인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마주 보고 긍정할 수 있었을 거라 짐작해 본다. 시인으로서 펼쳐 갈 김승욱의 미래를 응원하며 이 시집을 읽으며 위로받을 미지의 독자들에게도 응원과 환대의 인사를 남긴다.
- 이경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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