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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와 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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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와 그 적들

: 콤플렉스 덩어리 한국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사는 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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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15g | 152*215*30mm
ISBN13 9788992355971
ISBN10 899235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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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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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절도·사기 등을 당했을 때, 직장을 잃거나 투자한 돈이 휴지 조각이 되었을 때는 우울감이나 공황 증상도 경험한다. 그 돈으로 꼭 무엇을 해야 되기 때문이 아니라, 돈이 없어진 현상을 자아에 대한 심각한 위험과 비슷하게 지각하기 때문이다. 재산이란 단순히 통장에 기록된 숫자가 아니라 내 인생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또 내가 얼마나 선택을 잘 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존을 넘어 욕망이 되다 」 중에서

어떤 명품을 알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어떤 계층에 속하는지, 정체성을 찾고 소속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무엇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을 정의하는 전형적인 소유형 인간이다. (…) 이들은 물건이 아닌 정신적인 그 무엇으로는 상대방과 공통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갖지 못한다. (…) 그러니 만나도 공허할 뿐이고, 그 공허한 마음을 물건으로 채우려 한다.
---「채워도 채워도 배고픈 이유 」 중에서

좋은 대학을 보낸 어머니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사 뒤에는, 학벌이 앞으로의 자녀 인생을 좌우할 것이고 자녀 인생은 어머니가 결정한다는 잘못된 집단 최면이 숨어 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 중에서

21세기 한국에는 이렇게 ‘나’만 중요시하고 소속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의식이 없는 포스트모던형 인간과, 나와 남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선사시대형 또는 부족형 인간이 뒤엉켜 산다. 한국 사회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어떤 집단이든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이, 성별, 직업, 학력 등에 따라 대단히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당연히 갈등과 분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로 또 같이’의 어두운 그림자 」 중에서

요즘에는 어떤 방법을 쓰건 돈만 벌고 출세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집단 무의식이 사기와 거짓말을 은근히 방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모호한 변명과 눈 하나 까딱 않고 말을 뒤집는 인간 군상에 너무 많이 노출된 탓에 본래는 정직한 사람들도 거짓말에 둔감해진 것 같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중에서

변화가 느린 농경 사회에서 나이는 곧 지혜이자 경륜이었지만, 빛의 속도로 변하는 사회에서는 나이가 퇴보와 뒤처짐의 상징이 된다. (…) 그러다 보니 기성세대가 갖고 있던 모든 프리미엄이 사라져 버렸다. 권력도, 지식도, 윤리적 힘도 갖추지 않은 채 나이만 먹은 이들을 존경해 주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도 존경하지 않는 형국이다.
---「그 많던 어른은 다 어디 갔을까」 중에서

이상하게 만나면 화가 나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대가 있다. 비슷한 길을 가는 라이벌인 경우도 있고, 나와 완전히 정반대 성격에, 전혀 다른 인생행로를 가는 대상일 수도 있다. 이런 감정의 뿌리를 무의식에 있는 그림자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자기의 또 다른 측면을 보이는 특정한 대상, 즉 자기의 그림자에 대한 감정이다. ‘욕하면서 닮는’ 이유는 이렇게 그림자와 내 무의식의 한 부분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 ‘툭’ 치니 ‘욱’ 하더라」 중에서

구성원들이 건강하고 편안하면 약하거나 다른 사람을 포용해 주지만, 병들고 살기 팍팍하면 집단을 지속하기 위해 분노를 대신 받고 괴로워하는 속죄양을 필요로 한다. 학생들끼리의 왕따뿐 아니라 지역주의, 인종주의, 인터넷의 안티 사이트들도 일종의 집단적 따돌림 현상이다.
---「‘주먹’이 가장 쉬웠어요」 중에서

모임에서 벗어나면 남에게 욕먹거나 놀림감이 될까 봐, 남들 다 하는 것 못하면 뒤처질까 봐 이 모임 저 모임 기웃거리고, 남 하는 건 다 해 봐야 하는 이른바 네트워킹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혼자 있을 때도 끊임없이 휴대 전화를 들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블로그를 찾아다니고 트위터를 기웃거린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중에서

쓸데없이 영혼의 짝이니 뭐니 하며 찾아 헤매거나, 모성애로 휘둘리다 고생하지 말라고 세뇌하는 어머니나 언니 멘토들이 많기 때문에 손해 보면서 결혼 생활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여성들도 많다. 반대로 남성들은 오롯이 자기 능력으로 아내를 붙잡아 둬야 하므로 힘에 부친다. 시부모들도 이혼당할까 봐 두려운 아들을 위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
---「가까이 있어도 너무 먼 당신」 중에서

따지고 보면 비만, 자살, 암 등에 비해 술에 의한 사회적 손실이 월등히 크지만, 심각한 술꾼과 괴상한 술자리를 너무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모르고 이 사회가 점점 더 병을 키우는 것 같다. 비겁하게 술로 회피하려 하지 말고, 마음 깊이 숨어 있는 공허감·우울·좌절·애정 결핍과 정면으로 대면해서, 진짜 자신을 찾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사회를 희망한다.
---「 제발 나 좀 사랑해 주세요」 중에서

정치적·경제적 위기에 닥치면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불안과 우울감 등의 증상이 오지 않으면, 원시적 수준의 방어 기전인 부정 상태에 빠져 절박한 위험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의심해 봐야 한다. 다만 경험에 입각해 미래를 계획할 줄 모르는 동물과 달리 인간에게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고통도 언젠가 끝날 것임을 안다는 점이 다르다. (…) 흥청망청할 때는 고지식하고 답답한 회의적 시각이, 불황기에는 현실에 근거한 긍정적인 태도가 꼭 필요하다.
---「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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